아이가 곧 중학교 진학인데, 사회성이 바닥이라 너무 걱정입니다
Q. 안녕하세요. 13살 아들이 걱정되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기질적으로 많이 예민하고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아이였지만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는 그나마 몇몇 아이와 말은 하고 지냈는데 점점 더 말이 없어지면서 이젠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면 고개숙이고 아무말 않고 있다가 앉는다고 합니다. 친구가 인사를 해도 아무 대꾸도 않고 쉬는 시간은 창밖만 보고... 사회성이 바닥인데다 밖에만 나가면 긴장하고 또래가 있으면 자꾸 움츠러들거나 제 뒤로 숨으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가까운 거리도 못가고 학교 화장실도 못가서 하교후 바로 집화장실로 직행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도 또래가 오면 그냥 나와버리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누가 있으면 못들어가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해서 누가 웃으면 자기를 비웃는다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상당히 과장되게 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는 너무 조용하고 답답한데 집에만 오면 뛰어다니고 동생들과 싸우고 욕도 심하게 합니다. 무슨 일 있을때마다 저한테 하소연 하는데 상당부분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라 마음읽기가 쉽지 않고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날 남탓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어린이집 다닐 당시 정신과 가서 인지검사를 했는데 79에서 82사이였습니다. 또래보다 이해력이 좀 떨어지고 공부한 내용을 금방 잊어먹어서 아빠한테 많이 혼나면서 공부를 한 탓에 아빠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아빠는 주로 tv시청, 핸드폰 보기, 책읽기, 잠자기만 할 뿐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은 공부시킬때와 방치우라고 잔소리할때가 전부인것 같습니다. 아빠는 왕이라면서 자기가 시키는 건 뭐가 됐든 해야한다는 식입니다. 밥 차리면 바로 tv를 틀고..여러번 밥 먹고 나서 틀자고 해도 한두번은 기분 나빠하면서 제 말을 들어주지만 다시 리모콘을 들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납니다. 육아 문제로 상당부분 저랑 많이 다릅니다. 저는 육아서적도 보고 강의도 듣고 하는데 신랑은 쓸데없는 걸 한다면서 그럴 시간에 역사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사실 신랑은 공부를 잘했고 저는 거의 바닥수준이었답니다. 아들이 자기중심적이고 욱하는건 아빠를 닮고, 내성적이고 항상 긴장하는건 절 닮은 것 같습니다.
실은 저는 복지관에서 집단상담을 받고 있고 아들과 딸은 놀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딸도 아들이랑 비슷한 상황이고 다른 게 있다면 아빠한테 말을 좀 함부로 한답니다. 놀이치료 2년 정도 했는데 상황은 점점 더 안좋아지고 가족은 서로 짜증내다 지쳐있고 정말 힘이 듭니다. 신랑과 세 아이가 저한테만 매달려 있는 느낌입니다. 네 명이 서로 저한테 요구하고 동시에 저한테 말하고 그러다 누군가는 삐져있고...
놀이치료 중이니 좀 더 지켜봐야하는 거지만 너무 답답해서 혹시나 제가 노력해야 하는 것 중에 빠진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13살 아이의 사회성 문제로 문의해주셨군요. 어머니 입장에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드셨을텐데 용기 내어 상담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복지관에서 놀이치료를 2년 정도 받았는데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통합적 치료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째, 가족관계의 중재와 부모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께서 올바른 양육을 하시려고 노력하시지만, 아버지께서 양육적으로 방관하시고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께서 자신의 태도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인지학습치료 병행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현재까지 정서치료(놀이치료)를 2년간 받았지만, 치료적 효과가 미비했다면, 인지적 측면에서 보완도 필요합니다. 지능검사에서 79~82점 나왔다면 지적 잠재력이 경계선~평균 하로 추정됩니다. 지능이 평균치에 비해 다소 떨어지면 또래들에 비해 자기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기초학습기술 습득 속도가 더딘 편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 문제해결이 어려워 더욱 위축되거나 의존적 성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지능이 떨어져 언어로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자기주장을 적절하게 하기 어렵고 상대의 말을 잘못 이해하여 트러블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별치료에서 어느 정도 치료적 효과를 봤다면, 추후 사회성 그룹치료로 연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만,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면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 습득, 자기와 타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룹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노력하시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적 부담이 크시고 지칠 수 있습니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시고 치료 방향 점검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회성 증진 도움을 위한 학습심리학적 관점의 방법
1. 강화 중심 루틴설계
아이가 “친구에게 먼저 인사했다/거절을 듣고도 예의 있게 마무리했다/대화에서 질문을 한 번 더 했다”처럼 관찰 가능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구체적으로 칭찬하고(무엇이 좋았는지 명시), 작은 보상이나 특권(토큰, 활동 선택권 등)으로 강화하면 친사회적 행동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특히 ‘결과(인기/완벽한 대화)’가 아니라 ‘시도와 과정(연습량)’을 강화하면 수행 결손(알지만 안 하는 상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 개입 요소를 결합한 연구에서도 사회기술 개입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부모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반복 제시됩니다(García-Castellar et al., 2025).
2. 관찰학습 모델링 스크립트 제시
아이는 사회적 기술을 말로만 배우기보다, 가까운 성인이 실제로 보여주는 모델과 반복 연습을 통해 더 잘 습득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합류하기(지금 같이 해도 돼?) – 거절 수용하기(알겠어, 다음에 같이 하자) – 대안 제시하기(그럼 내일은 어때?)”를 짧게 시범 보이고, 아이가 따라 해보게 한 뒤, 즉시 피드백과 강화를 제공하는 방식이 사회기술훈련(Social Skill Traning; SST)의 핵심 원리를 가정으로 가져온 형태입니다. 이 과정은 아이가 “나는 해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형성해 실제 상황에서 접근 행동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Spence, 2003).
3. 연습 기회 구조화와 일반화 점검
사회성은 ‘설명’이 아니라 ‘연습량’에 의해 달라지는 측면이 크므로, 안전한 상황부터 난이도를 올리는 단계적 노출(예: 하루 1회 인사 → 짧은 질문 1개 → 5분 대화 유지)을 목표로 잡고, 실행 여부를 간단히 기록해 강화와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동시에 또래 환경의 강화 구조를 고려해, 아이가 연습하는 장면에서 비난 · 조롱이 강화되지 않도록(또래 규범/모임 선택/보호자 동행 등)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단일 기법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의 반복과 다중요소 지원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Kjøbli & Ogden, 2014).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Bandura, A. (1977). Self-efficacy: Toward a unifying theory of behavioral change. Psychological Review, 84(2), 191–215.
[2] Cook, C. R., Gresham, F. M., Kern, L., Barreras, R. B., Thornton, S., & Crews, S. D. (2008). Social skills training for secondary students with emotional and/or behavioral disorders: A review and analysis of the meta-analytic literature. Journal of Emotional and Behavioral Disorders, 16(3), 131–144.
[3] Dishion, T. J., McCord, J., & Poulin, F. (1999). When interventions harm: Peer groups and problem behavior. American Psychologist, 54(9), 755–764.
[4] García-Castellar, R., Sánchez-Chiva, D., Roselló-Miranda, B., & Flor-Arasil, P. (2025). Exploring the effectiveness of combining social skills intervention and parent programs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Children, 12(2), 237.
[5] Kjøbli, J., & Ogden, T. (2014). A randomized effectiveness trial of individual child social skills training: Six-month follow-up.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and Mental Health, 8(1), 31.
[6] Quinn, M. M., Kavale, K. A., Mathur, S. R., Rutherford, R. B., & Forness, S. R. (1999). A meta-analysis of social skill interventions for students with emotional or behavioral disorders. Journal of Emotional and Behavioral Disorders, 7(1), 54–64.
[7] Spence, S. H. (2003). Social skills training with children and young people: Theory, evidence and practice. 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8(2), 84–96.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