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를 겪고 있는 것 같은 우리 아이
Q.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우울증 판단을 받고 1년 정도 약 처방을 받고 있으며 5개월 전 갑자기 시험 중 공황장애와 같은 현상으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4개월 전부터 학교 조퇴를 하거나 학교를 안 갑니다.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사이는 매우 좋고 선생님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중3부턴 새벽까지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학교 갔다 오면 바로 피곤하다며 잠을 자기 일쑤이고 학업 성적도 좋지 않은데 집에서는 아예 책을 보지 않고 영, 수 학원도 자주 빠지곤 해 중단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저희 부부싸움(중2 때)으로 추측된다고 하며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아빠가 너무 밉다고 하여 아빠와의 대화를 시도했는데 본인(아빠)의 행동에 우울증이 왔다는 걸 인정하려 하지 않아 지금은 아빠도 딸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학교생활 중 수시로 아빠가 유리를 손으로 깨고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술을 먹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고 합니다. 정말 부부싸움으로 인하여 우울증이 온 건지 그때의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도와줘야 할지. 상처받은 마음을 제가 사과하고 어루만지려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가 부모로 인해 가슴 아픈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눈앞이 캄캄하고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현명하게도 병원 진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으니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몸에 난 상처처럼 보이지 않아 잘 돌봐주기가 어렵고,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어느 날은 마음 깊숙이 숨겨두고 모른 체했다가 어느 날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이 마음의 상처일 것입니다. 현재 자녀가 보이는 반응은 회복의 과정에서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현실과 직면(아빠가 너무 밉다)하면서 싸우는 과정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자녀의 보다 빠른 건강한 회복을 위해, 나아가 가족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가족 상담을 받아 보시면 어떨까요?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가족이 함께 회복의 기회를 가진다면 앞으로 혹시 닥칠지 모르는 시련에 더 강한 모습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서로 간의 상처나 오해를 해소할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외상 이야기는 억지로 꺼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느낄 때 조금씩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아이가 사건 이야기를 피한다고 해서 억지로 말하게 하지는 말아 주세요.
외상 이후 회피는 흔한 반응입니다. 아이는 사건을 잊어서가 아니라, 떠올리는 순간 다시 그때의 감정과 몸의 반응이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서 피할 수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PTSD 증상에 재경험, 회피, 과각성이 포함되며, 아이들은 외상과 관련된 생각·감정·장소·활동을 피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부모는 “말해야 괜찮아져”라고 몰아붙이기보다,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부모가 먼저 차분하게 반응하고, 아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을 바로잡아 주세요.
논문에서는 아이들이 부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외상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 할 수 있으며, 부모 역시 아이를 보호하려고 이야기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안전한 대화는 아이가 사건을 기억 속에 정리하고, 잘못된 죄책감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는 “그때 네 잘못이 아니야”, “지금은 안전해”, “무서웠던 마음을 말해도 괜찮아”처럼 차분하고 반복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외상 이후 아이의 일상이 좁아지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PTSD는 기억 속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생활, 친구 관계,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청소년 PTSD가 낮은 학업 성취, 불안·우울과의 공존, 높은 자살 시도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가 등교를 힘들어하거나, 친구를 피하거나, 예전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말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만 보기보다 도움을 연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Cisler, J. M., & Herringa, R. J. (2021).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nd the developing adolescent brain. Biological Psychiatry, 89(2), 144–151.
Cuffe, S. P., Addy, C. L., Garrison, C. Z., Waller, J. L., Jackson, K. L., McKeown, R. E., & Chilappagari, S. (1998). Prevalence of PTSD in a community sample of older adolescent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37(2), 147–154.
Dyregrov, A., & Yule, W. (2006). A review of PTSD in children. 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11(4), 176–184.
Milan, S., Zona, K., Acker, J., & Turcios-Cotto, V. (2013). Prospective risk factors for adolescent PTSD: Sources of differential exposure and differential vulnerability.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41(2), 339–353.
Scheeringa, M. S., Zeanah, C. H., & Cohen, J. A. (2011). PTSD in children and adolescents: Toward an empirically based algorithm. Depression and Anxiety, 28(9), 770–782.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