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온한 주말. 새로 산 튀김기로 자신의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뽐내는 베토벤. 너의 손가락은 소세지가 아니니 조심하라며 충고하는 스승의 말은 쿨하게 무시한 채 칼질에 집중한다. 어 손가락에서 피....
두부가 원래 붉은 색이었나? 의문은 들지만 요리는 완성한 베토벤.
튀김기 성능 좋네! 싱글벙글 향긋한 기름냄새가 심을 행복하게 한다.
베토벤: 역시 맛없네.... 빌어먹을 창조주. 나를 다시 환생시킬꺼면 요리 실력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자신의 저주받은 요리실력에 우울. 하지만 저번에 만든 석탄 미트볼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먹는다.
이 튀김 제법 중독성 있는데? 새로 맛 보는 두부튀김이 맛있는지 열심히 포크를 놀리는 리스트. 한 접시만 더!!!
볼을 부풀리며 냠냠. 열심히 접시를 비우는 리스트. 기름진 요리를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 쇼팽이 걱정을 하며 말리지만 그는 계속 튀김을 먹는다. 좀 많이 먹는다고 탈이 나겠어?
식욕 없음. 너무 많은 튀김 요리 때문에. 리스트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튀김 먹고 탈이 난 리스트. 모든 활동이 24시간 동안 멈추게 되며 심지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어 24시간 동안 허수아비처럼 한 곳에만 서 있어야 한다. 지루함 무드렛은 무려 40! 가끔 자유의지로 침대에 가서 잠을 자는 것 빼면 절대 아무것도 못한다.
아래로 무언가 격하게 쏟아지는 걸 느끼지만 굳이 내용물은 확인하고 싶지 않아. 혹 아까 먹은 튀김이 나오려나?
쇼팽: 급하게 나가서 구토 물약을 사왔어. 이걸 먹으면 속이 좀 편해질걸세!
리스트: 윽 맛 없어! 무슨 물약맛이 이래?
쇼팽: 그럼 너는 약에서 코냑 맛이라도 나기를 기대한거니? 환자 주제에 더럽게 까다롭네. 자네 엉덩이를 걷어차서 밖으로 내쫒기 전에 약 먹고 잠이나 푹 자게나!!
퀭한 눈가. 다크써클....어딘지 불편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앓아 누운 리스트. 저 못 생긴 얼굴이면 자네의 충실한 여자팬들이 다 도망가겠군! 쇼팽은 속으로 코웃음을 친다.
누군지는 몰라도 별명 하나는 참 기막히게 잘 지었네. 뇌는 없고 손가락만 있는 놈!
쇼팽은 그를 비웃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연인이 안타까워 곁을 지킨다. 저 얼간이가 좋아할 만한 죽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고 혹여 리스트가 죽을 먹여달라고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면 숟가락을 그의 눈에 꽂아버리고 죽그릇을 내던질 계획도 짠다.
튀김기를 사 줬더니 심들이 좋아하며 튀김기를 신기한 듯 관찰한다. We have deep fryer! 우리도 튀김기 샀다 부럽지?
베토벤: 오 신기하군, 이게 21세기의 튀김기라는 물건인가? 재료만 잘 넣으면 알아서 튀김을 만들어 준다고? 이게 만약 내 전생에 있었다면 요리 실력으로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겠지!
슈베르트: 포크 커틀렛. 전생에 참 많이 먹었죠! 전생에 맨날 그것만 먹다가 비만이 되었지만요.... 이번 생에는 뭘 튀겨 먹어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면서도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모차르트: 튀김기 튀김기!!!! 나 맥도날드 감자 튀김이 먹고 싶어~
슈베르트: 이봐 모차르트, 내 바지를 잡아당기면서 말하지 말아줄래? 시끄러워. 너가 알아서 튀겨 먹으면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