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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4]내 심으로 명화 패러디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발그림)

작성자신경외과|작성시간22.04.12|조회수201 목록 댓글 0

원작: 혼자 숲속을 산책하는 베토벤. 

 

 

제목: 집 밖으로 쫒겨난 얼간이 남자의 무의미한 방황.(Das sinnlose Herumirren eines aus dem Haus geschmissenen Nerds)

 

 

흥, 고작 그런걸로 날 집밖으로 쫒아내? 근데 언제쯤 집에 들어가야 그가 화를 풀어줄까?? 배고프다....

 

 

어느 화창한 봄날, 슈베르트와 부부싸움이란 걸 했다. 내가 만들어준 요리가 맛없다고 화를 내며 컵라면을 끓여먹는 건방진 딸의 엉덩이를 교육겸 손으로 몇대 때려서 울린 것 같고 화를 내다니. 하긴 수프에 당근과 브로콜리만 넣은 건 좀 너무했나? 아무튼. 그가 화를 내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나를 집 밖으로 쫒아내고 문을 걸어 잠궜다. 나도 홧김에 화가 나 욕을 날리고 그가 내 생일날 선물로 준 모자와 지팡이( 슈베르트 자식은 내가 모자 따위 쓸 리 없다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해맑게 밀짚모자를 주었다. 귀여운 자식.)를 들고 집을 나섰다. 정처없이 떠돌다보니 아름답고 고요한 숲길이 보였고 이름 모를 새들이 화음을 연주하며 나를 위로하듯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시원한 공기와 초록빛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한참을 쉬고 있는데 문자 하나가 날아온다.

 

 

화 풀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와요. 아 집으로 돌아올거면 오는 길에 마트에서 간장이랑 당근, 엘리제가 먹을 과자 몇개만 사오세요.-Schu

 

 

추신- 오늘 저녁은 파르마산 마카로니 치즈입니다. 고급 포도주와 과자를 제 방 침대 옆에 두었고 저는 지금 장미 입욕제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나는 산책을 중단하고 환희에 차서 집으로 달려간다. 환생 후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것을 깨달았을 때보다 더한 기쁨이었다. 세상에 굴러온 떡을 못 먹는 바보가 어딨어?

 

 

 

원작: 산책하는 베토벤과 괴테- 세상에 귀족은 여러명이지만 나 베토벤은 오직 한 사람뿐이오! 괴테 선생, 나와 당신의 예술을 귀족들에게 파는 짓은 하지 맙시다. 

 

 

제목: 친절한 이웃과 무관심한 괴짜(Freundliche Nachbarn und gleichgültige Geeks)

 

 

슈베르트: 안녕하세요 고트 부인? 붉은 드레스가 참 아름답군요. 산책 가시나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벨라: 안녕하세요 슈베르트씨? 오늘도 당신은 잘생겼군요. 당신도 좋은 하루 되시길!

 

 

베토벤: 이봐. 슈베르트, 어차피 우리가 늙어죽을 때까지 질리도록 보게 될 이웃들이다. 굳이 일일히 만날때마다 인사할 필요가 있나? 쓸데없는 짓 말고 빨리 와라. 그러다가 마트에서 하는 포도주 무료 시음회 끝나면 어떡하려고!!!

 

 

이웃이고 뭐고 간에 난 공짜술이 더 중요해. 오늘도 묵묵히 자기만의 갈길을 가는 마이페이스 괴짜.

 

 

 

원작: 전원,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베토벤

 

제목: 여기 어디에요? 나 다시 집으로 가고 싶어요!(Wo bist du? Ich will wieder nach Hause!)

 

 

어느 봄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종점이니 제발 그만 자고 내리라는 기사의 외침에 놀라 내려보니 난 어느 이름모를 시골마을에 와 있었다. 입고 있던 코트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은 한푼도 없고 딸이 집어넣은 것이 확실한 코딱지 묻은 풍선껌과 유리구슬, 미미인형 머리와 먼지뭉치가 나왔다. 일단 걸어보자.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 새 마을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저녁 노을이 산을 비추고 있었다. 걷다 보니 너무 지쳐 나무 밑에서 잠시 몸을 뉘이기로 한다. 몸을 뉘이자 내 눈 앞에는 천진난만한 소녀들이 드레스에 진흙을 묻힌 채 깔깔대며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고 풀밭에서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며 시시덕거리는 마을 아낙네들의 웃음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그리고 내 귀에는 어느 새 산 꼭대기 교회의 평화로운 저녁예배 종소리가 들려온다. 종소리를 자장가삼아 나는 눈을 감고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 눈을 감기 전 내 눈앞에 보인 것은 어느 새 다가온 양 한마리가 내 얼굴을 혀로 핥는 모습이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이 평화로운 전원에서 쉬었다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언젠가는 사랑하는 나의 슈베르트와 딸에게도 이 풍경을 눈에 담게 해 주고 싶다.

 

 

 

원작: 슈베르트와 테레제

 

제목: 고트 부인, 노래는 도대체 언제 부를겁니까?-(Madame Goth, wann singen Sie?)

 

 

오늘 후원자로부터 고트 부인을 소개받았다. 그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이니 후원자는 그녀가 내 작품 제작 기간동안 붙어 있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치켜세웠다. 그녀가 작업실에 방문한 날 그녀에게 악보를 쥐어주고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노래를 부를 생각은 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던 독한 포도주 한병을 원샷하더니 울면서 피아노를 치던 내 몸에 가슴을 들이대더니 오늘 남편과 싸워서 기분이 영 좋지 않아 노래를 못 부르겠다며 나에게 차 한잔만 사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아니....저 고트 부인? 이러지 마세요! 만약 제 연인이 제가 다른 여자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당신을 들어다가 엉덩이를 걷어찬 뒤 길가에 던져버릴지도 모른다고요! 알았어요 알았어 차 사줄테니까 노래나 불러줄래요?

 

 

 

원작: 모차르트 가족의 초상화- 평범하고 즐거운 일상, 사랑하는 나의 누나와 아버지

 

제목: 그만 싸우고 연주는 도대체 언제 시작 할건데? 관객들 다 집에 가잖아!(Hör auf zu kämpfen, wann fängst du an zu spielen? Jeder im Publikum geht nach Hause!)

 

 

극장주가 특별 이벤트로 잡아준 실내 연주회. 우리를 사랑하는 수 많은 관객들이 방문했다. 오늘은 그들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연습한 연탄곡과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저 애새끼들.... 연습은 뒷전이고 둘이서 실컷 장난치며 놀기만 한게 틀림없다.

 

 

모차르트: 야 루이, 연주가 너무 빠르잖아! 이건 연탄이라고! 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가 아무리 천재라도 속도를 맞추기 힘들잖아!

 

 

베토벤: 흥, 네 녀석이 너무 느린거 아니야? 그렇게 느린 속도로 어떻게 답답해서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는거지? 신이 사랑한 신의 사자?

 

 

두 애새끼는 결국 연주는 뒷전이고 멱살과 머리카락을 잡고 미친듯이 욕을 하며 싸우기 시작한다. 피아노에서는 요란한 쾅 소리만 울린다. 결국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바이올린 연주는 선보이지도 못했다. 관객들은 한참동안 그들을 쳐다보다 화를 내며 모두 밖으로 나가버렸다. 관객들이 나간지도 모르는지 애새끼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다. 분명 이번달 급료는 삭감될게 틀림없다. 아니 잘리지만 않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신이시여, 저 애새끼들을 스승으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원작: 피아노를 연주하는 쇼팽과 상드

 

제목: 고양이가 좋아 내가 좋아? 대답 잘 못하면 자네 목숨이 위태로울걸세.(Aimez-vous les chats ? Est-ce que vous m'aimez ? Si vous ne répondez pas bien, votre vie sera en danger.)

 

 

쇼팽: 자네 나랑 데이트를 온 거야, 아니면 아까부터 몇시간째 끌어안고 있는 그 빌어먹을 하얀 털뭉치랑 데이트를 온거야? 차라리 이럴거면 털뭉치랑 사귀지 그러나? 자네 기억 안나? 내가 팬에게 선물받은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었을 때, 질투나서 못 살겠다며 나도 머리 쓰다듬고 칭찬해달라며 입에 고무공을 물고 온갖 지X염병을 떨더니 죄 없는 강아지를 창 밖으로 던져버리려고 했잖아. 나도 딱 자네 심정일세!

 

 

리스트: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생물체를 보게나! 이 풍성한 고동빛 머리카락과 모양, 보라빛 눈동자, 보라빛 나비모양 점이 어쩐지 자네랑 매우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 게다가 버려진 이 고양이를 주웠을때 꼬리에 묶여있던 보라빛 리본까지. 신이 심심해서 자네와 닮게 이 사랑스러운 생물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믿겠어! 이 통통하고 부드러운 흰 살결과 탐스러운 엉덩이. 까칠하지만 가끔은 내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묻고 애교를 부리거나 무릎위에서 털뭉치를 갖고 노는 모습은 사랑스럽다네. 그치 프리드?

 

 

쇼팽: 남의 애칭을 고양이에게 붙혀놓고 당사자 앞에서 그딴 소리를 하면 재밌니? 아무튼 잠시만 내려놓게나. 오늘만큼은....고양이보다 더 자네를 즐겁게 해주겠네. 

 

 

고양이는 눈을 뜨더니 분위기를 감지하고 방 밖으로 나간다. 고양이가 나가자마자 문은 닫혔고 문 안에서는 그들의 노랫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밤새 울렸다.

 

 

 

원작: 친구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프란츠 리스트.

 

제목: 6명이 평생 함께, 함께하면 더 즐거운 인생의 나날들과 멜로디-(Wir sechs sind für den Rest unseres Lebens zusammen, je angenehmer die Tage und Melodien unseres Lebens sind)

 

 

단체로 휴가를 신청한 날, 휴가 기념으로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찾았다. 돈을 아끼고 친밀감을 쌓기 위해 불편하겠지만 6명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방을 구하기로 했다. 구하다보니 조금 돈은 들었지만 크고 넓으며 심지어 피아노까지 딸린! 이상적인 방 하나를 구했다. 짐을 풀고 한숨을 돌리자 심들의 눈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상쾌한 바람. 고풍스러운 피아노 한대가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리스트는 신이 났는지 피아노를 보자마자 눈을 빛내고 달려들어 익숙한 손으로 건반을 누르기 시작한다. 배우의 길로 들어선 이후 그가 피아노를 집에서 연주하는 거의 못 봤는데, 과연 피아노의 왕이라더니, 피아노를 놓은 지 꽤 되었어도 전생의 실력은 녹슬지 않은 모양이다.   

 

 

슈베르트: 이 상쾌하고 맑은 공기와 바다냄새. 경쾌하고 열정적인 피아노 소리! 19세기 디자인의 피아노를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 감격이에요! 역시 리스트씨는 피아노의 왕이라 불린 이유가 있었군요! 그나저나 혹시 저의 선배를 보셨나요? 아까 밖에 있었던 것 같은데.

 

 

쇼팽: 어....저기 창밖에서 우리를 노려보는 못생기고 괴팍하게 생긴 회색 머리 흉상이 보이나요? 사실, 오늘 그와 다투다가 홧김에 모피아테를 걸어 그를 흉상으로 만들어버렸어요....괜찮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감각은 살아있고 1시간 후면 마법이 풀릴거에요! 풀려도 2층에서 떨어져 죽기야 하겠어요? 허리는 좀 부러진 채로 쌍욕을 날리겠지만....

 

 

심들은 눈을 감고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평화로운 오후, 그들의 인생은 사소하지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바다 냄새와 함께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원작: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초상화

 

 

제목: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보물, 꿈과 희망을 담은 채로 오래 행복하게 살기를(Ich wünsche Ihnen, dass Sie lange glücklich mit Ihren kostbaren Schätzen, Träumen und Hoffnungen leben.)

 

 

슈베르트: 친애하는 나의 선생님, 선생님이 초상화를 직접 그려주시겠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이 초상화는 제가 늙어 죽는 날까지 평생 간직할거에요!

 

 

붓을 든 채로 해맑게 웃는 그를 바라보았다. 커다랗고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에서 전생의 어느 날 자신과 함께 소풍을 갔고 자신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던, 직접 곡을 작곡했다며 악보를 들고 신나게 달려오다 넘어져 무릎이 까진 채로 엉엉 울던 12살 소년의 귀여운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지금 그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고 귀여운 목소리는 어느 새 변성기로 인해 사라져있었지만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며 미소를 보내는 그는 여전히 귀여운 나의 작고 어린 제자였다. 문뜩 루트비히 녀석의 말도 떠오른다. 자신에게 없는 부드러움을 그 녀석은 가졌기에 그 녀석이 자신의 영혼을 훔쳐갈 수 있었던 거리고. 그래서 그녀석을 반려자로 선택해서 인생을 걸었다고. 지금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드러움과 강함이라. 어쩌면 잘 맞는 조합일지도 모른다. 그의 옆에 늘 서있는 작은 제자는 늘 행복해보였고 자신의 것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 그를 온전히 위로해주기도 했다. 전생에서는 31년의 짧은 삶을 살다간 나의 작은 아이야. 이번 생은 부디 너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늙어서도 너는 여전히 귀엽고 천진난만한 나의 작고 사랑스러운 어린 제자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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