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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4]비밀부지 갔다 왔네요- 뭘 찍어도 화보

작성자신경외과|작성시간22.07.10|조회수295 목록 댓글 1

최근 심 세계에 이상한 도시전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정 시간, 윌로우크릭의 부지에 가면, 수수께끼의 보리수 나무가 생겨나는데, 평소에는 막혀 있지만, 선택받은 소수의 심이 주문을 외우거나 나무와 교감하는 특정 행위를 하면 이세계로 가는 입구가 열린다고!

 

과연 소문이 진짜일까? 호기심 많은 심들은 당연히, 나무를 찾아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열지??

 

 

룰루랄라 일단, 콧노래를 부르며 나무에 시원한 물을 공급합니다. 나무가 기뻐하겠지? 수돗물이 아니라 생수라고!

 

 

오 아름다운 보리수나무여! 심 세상의 세계수여, 그대의 신성한 힘으로 우리 모두에게 이 세계의 문을 열어줄 수 있나요? 

 

 

스르륵.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님 어서오세요! 에우테르페님이 뮤즈의 월계관을 씌워주시고 선택한 분. 당신을 위해 이세계의 문을 열어드리죠, 들어오세요!

 

 

저 먼저 들어갈께요! 작은 버섯은 좁디좁은 나무 구멍과 신기하게 몸이 꼭 맞습니다. 저 너머에는 뭐가 있지?

 

 

문을 통과하자 눈 앞에 펼쳐진 보라빛의 세상.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핑크빛 물고기들이 연못에서 춤을 추며 여행자들을 반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흰 치마를 입은 요정들도 각자의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우와 여기 혹시 천국이라는 곳인가요?? 이상하게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네....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데 우리 조금만 놀다 돌아가요!

 

 

오색빛깔의 무지개가 물들여주는 보라빛 폭포. 뿔을 단 포니가 몇 마리 튀어 나올것 같다.

 

땅을 세게 밟아보기도 하고, 연못 주변에 무언가 수상한 것이 있지 않은지? 탐구 먼저 해 본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여기서 기념으로 물고기나 몇 마리 챙겨가자. 핑크색 물고기는 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을거야! 많이 잡으면 같이 요리해서 먹어볼래? 뭔가 색다른 맛이 날지도 몰라.

 

 

날 잡아 드실거유? 물고기들이 약올리듯 펄떡대지만, 심들의 낚시대에는 물고기는 커녕 상자만 걸려든다. 도대체 누구야? 상자에 씹다 버린 햄버거 넣은 놈이....

 

 

이 세계에서는 낚싯대도 보라빛으로 물든다....

 

 

핑크색 물고기야 안녕? 크기가 좀 작네. 요놈은 내 술안주로 당첨! 회나 썰어서 초장 찍어 먹어야지.

 

 

우와아아 보라색 참치다!!! 그런데 왜 연못에서 참치가 살고있죠??

 

 

낚시는 별로.... 개구리나 잡아서 구워 먹을테야! 꼭꼭 숨었나 어디있니?

 

 

Chopin souriant sous le lilas violet- 보라빛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웃는 쇼팽.

 

 

여기를 좀 볼래? 너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다워.... 보라빛 꽃잎이 하늘거리며 바람에 날리고 그 나무 아래에서 향을 맡으며 웃는 그가 소름돋게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아끼는 정장을 차려 입은 채 자수정 반지를 끼고 나무에 매달린 채 포즈를 취하는 그를 보며 나는 다가오는 결혼 기념일에는 꼭 저나무에서 꺽은 라일락으로 화관을 만들어 그에게 씌워주기로 다짐했다.

 

Franz Liszt, Doux amour et lumière sous un arbre, Un rêve d'amour-프란츠 리스트, 나무 아래 달콤한 사랑과 빛, 사랑의 꿈

 

 

카메라를 들이대자 금발에 에메랄드 빛 눈동자를 가진, 매력적인 미남이 웃으며 손을 뻗어 포즈를 취한다. 따뜻한 무지개빛 햇살이 나무 밑 그의 얼굴을 비추자, 그는 마치 이세계의 주인 같았다. 혹시 리스트, 진짜 자네가 만든 거 아니지??

 

 

이런 핑크빛 분위기의 사진은 어색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웃는 모차르트의 부탁에 나름대로 포즈는 취해봅니다. 

 

 

오 사랑하는 나의 파파,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전 이사진을 평생 간직할거에요!  

 

 

Mozart chante l'amour qui brille aux chutes de la Licorne-유니콘 폭포에서 빛나는 사랑을 노래하는 모차르트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보라빛의 폭포. 극적인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히죽. 모차르트는 특유의 눈웃음을 짓더니 가슴에 두 손을 얹고 노래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합창단을 한 적은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목소리로 꿈꾸는 듯한 숲속을 영원히 노래하고 싶어요!   

 

 

Chopin mangeant une pomme dans la forêt- 숲 속에서 사과를 먹는 쇼팽.

 

 

눈을 감고 붉은 사과를 먹는 단순한 동작 하나도 보라빛의 숲 속에서는 심에게 우아한 성스러움을 한껏 더해준다. 먹으면 혹시 백설공주 마냥 쓰러져서 잠드는 거 아니야? 나무에서 딴 사과 맛을 음미하는 그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관찰하던 리스트는 장난으로 키득대며 농담을 건넨다.

 

 

꽃들이 가득한 곳에서 평소라면 감히 사람들 앞에서 하지 못했을 섹시한 포즈도 과감하게 취해본다. 나랑 놀다 갈래?

 

너무 놀았나.... 이상하게 따뜻하고 몸이 졸리네. 이상하게 평온한 감정 속 풀밭에 엎드려 가벼운 낮잠을 청해본다. 낮잠을 청하는 남자의 주변에서는 성스러운 빛들이 그를 보호하듯 주변을 둘러싸 비춘다. 편히 잠드세요 여행객이여....

 

푸른 빛의 나비들이 남자를 반겨주는 곳. 생전에 나비를 좋아했던 남자는 푸른 빛깔의 나비들이 자신을 맞아주듯 옆에서 날아디니는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 너희들은 날 사랑하니?

 

 

낯선 곳에서 살짝 연인의 손을 잡아보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는 금발 미남을 보니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

 

 

편안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는 여유도 사소한 기쁨. 물론 책의 내용보다는 옆에 앉은 연인의 잘 뻗은 코와 흰 피부,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빛나는 눈동자를 관찰하는 게 더 재밌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놀이. 얼굴을 들이대자 겁에 질린 듯 눈을 꼭 감은 쇼팽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잠자는 숲의 왕자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 설령 자네가 마법에 걸려 잠이 들어도 난 언제나 영원히 자네를 깨울때까지 키스해 줄꺼야!

 

쇼팽: 숨막혀.... 그나저나 생각나? 너가 늙어 죽었을 때. 그때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도 이런 풍경이었던 것 같아....

 

 

리스트: 다시 만나서 자네에게 키스하던 순간 우리는 의식을 잃었고 심즈 세상으로 왔지. 그때처럼, 자네가 혼자 이런 곳에서 외롭게 놔두지 않을거야. 자네가 어디에 있든 난 자네를 늘 찾아갈꺼야. 자네가 일부러 숨으면, 난 자네를 강제로라도 끌고 올 생각이니 다시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도록.

 

 

저게 키스라는 건가?? 일을 하던 꼬마 요정 하나가 흘끔 심들을 훔쳐본다. 눈에 보이지 않게 축복의 가루도 뿌려준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이런 곳에서는 사랑의 시로 연인에게 고백을 하는 것도 빠질 수 없지! 오 사랑스런 메꽃같은 그대여, 그대의 고귀함으로 나를 축복해주오!

 

우리 에덴동산 놀이나 할까? 작은 연인을 밀어 풀밭으로 넘어뜨리자 까르륵 웃으며 자신의 목에 팔을 둘러온다. 역시 넌 사랑스럽구나!

 

태어난 자연의 모습 그대로. 거추장스러운 외출복은 벗어 던진 채. 서로만을 바라보며 달콤한 입술을 취해본다. 서로의 몸은 이미 속속들이 잘 알고 있지만, 달콤한 라일락 향이 진하게 풍겨오는 이세계에서 서로를 안아보는 것은 평소와도 다른 새로운 느낌, 두눈을 꼭 감고 행여 떨어질라 살을 댄 채 빈틈없이 꼭 껴안은 두 심에게서는 서로를 향해 부르는 노랫소리만 들렸다.

 

 

모차르트가 바이올린을 꺼내며 연주를 한다. 자나가던 요정 하나가 그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음악을 감상하다가 활끝에 살며시 앉았다. 한곡 더! 

 

 

기타로 이세계에서 사랑을 표현해봐요! 몇 마디의 멜로디로 연인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연습한 가치가 충분하죠!

 

누워서 마에스트로의 잠자는 얼굴을 관찰해보았다. 백금발의 눈부신 머리카락, 긴 속눈썹, 부드럽게 코를 고는 소리까지. 신이 혹 마에스트로라는 귀여운 생물체를 만든 건 신의 사자로서 나를 시험하기 위함인가? 라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런거라면, 신이시여 제가 졌습니다!

 

 

이거 받아요! 저기 바위 한가운데 혼자 피어있었네요. 우리의 특별한 추억으로 받아 주실래요?

 

 

향이 참 좋네요! 이 꽃을 꽃을 만한 특별한 황금색 꽃병을 사 놓아야 겠어요.

 

서로를 꼭 껴안고, 두 다리는 겹친 채 웃는다. 연인에게서 짙게 풍겨오는 호르몬 향을 굳이 숨길 생각도, 약을 안 먹었냐고 지적할 생각도 없이 그저 연인의 품에 자신의 몸을 맡긴다.

 

 

만약 여기가 진짜 사후세계고 고요한 이 곳에서 혼자 영원히 있어야 한다면 형벌이겠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이 영원한 형벌도 나쁘지는 않겠어요!

 

 

이 보리수 나무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이세계는 누가 만들었는지? 수수께끼는 밝혀진 적이 없다. 가장 유력한 소문으로는 인간 세상과 심 세상에서 죽은 자들이 다음 생으로 가기 전 과거의 슬픔과 고통을 모두 잊어 버리게 도와주는 치유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가끔은 산 자들 중에서도 초자연적 존재의 변덕스런 마음에 의해 선택받은 존재들이 이곳에 들렀다 간다고 한다. 산 자들은 다시 돌아온 뒤 공통적으로 같은 말을 했다. 

 

 

이곳에 다녀왔더니 더 이상 증오, 분노등이 무가치하게 느껴졌고 이웃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워하는 심을 마주쳤을 때 그를 때려 주는 게 아니라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처음 했어요! 

 

 

저 뒤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지 않아요? 위험하니까 막아놓은 것 같기는 한데....

 

 

내 성격은 무조건 직진이다. 남자가 물러나는 일 따위는 없지! 늘 갖고 다니는 호신용(?) 망치로 과감하게 판자를 부숴봅니다.

 

 

신비스러운 빛이 에메랄드 빛 동굴 내부를 반짝 비춰준다. 수영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낚시 말고는 볼거리 따위 전혀 없는 미지의 공간.

 

 

왜 있는지 모를 낡은 변기 하나. 동굴 바닥에 자꾸 볼일을 보고 가는 심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인가....

 

 

잊혀진 동굴 변기- 내구성+2, 물 소비등급+5....

 

 

도대체 이게 몇번째입니까? 정령은 둥굴 바닥에 똥을 싸고 가는 몰상식한 심들에 대한 분노로 지쳤습니다. 이 변기는 그런 심들에 대한 정령의 분노이자 배려의 산물입니다. 이제는 심들이 적어도 자신의 똥을 방문 기념품으로 바닥에 남겨두는 일은 없겠지요.

 

 

동굴이 충분히 넓으니 마음껏 빗자루를 타고 놀거에요! 야호~

 

엄마 저 좀 살려주세요! 우아아아악!!

 

아 엄마, 빗자루 타기는 피아노 치기 보다 더 어려워서 눈물이 나네요....

 

 

야 이제는 물속에서 박쥐도 잡히네, 그런데 박쥐 고기 먹으면 맛있냐?

 

 

신비스러운 동굴에서는 정령 컨셉이 가장 잘 어울리는 법이지. 뭔가 아이돌들의 표지앨범 같은 분위기도 납니다.

 

방문 기념으로 모래조각 작품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먼 훗날 누군가 발견한다면 아마 멋있다고 칭찬하겠지?

 

 

신비스러운 빛과 사진이 겹쳐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

 

루트비히 판 베토벤, 여기 왔다간 기념으로 남겨둠. 다음 후손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히 물은 내리지 않겠다.

 

 

어느 정신나간 예술가가 자신의 배설물을 캔에 담아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다. 혹시 나도 100년 후쯤에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며 불편한 뱃속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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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국 | 작성시간 22.07.19 앜ㅋㅋㅋㅋ문장 진짜 재밌게 잘쓰시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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