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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4]축제의 날, 흥겨운 모텔 데이트

작성자신경외과|작성시간23.03.03|조회수184 목록 댓글 0

오늘은 펀치윅의 우유 품평회! 야심찬 홍보물을 내걸었으나 이상하게 정적이 흐르는 축제장. 슬프지만 시골 축제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상을 타 보기 위해 모여든 단 4명의 심들. 도대체 경쟁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같은 집에서 먹고 자고 싸고....

 

4명이서 똑같은, 가게에서 급히 사온 가공품 우유를 제출했지만, 심사위원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점수를 매겨봅니다. 품질은? 색은? 독특한가? 

 

 

아름답고 상냥해보이는 아가씨, 혹시 돈 좋아하세요? 이거 줄 테니까 저에게 점수 좀....

 

 

대회에는 부정부패가 좀 끼어들어야 제맛이죠! 돈에 넘어간 것일까? 아니면 리스트 씨의 누드 화보 사진을 동봉한 음악회 VIP 좌석 티켓을 슬쩍 주머니에 꽂아 주었기 때문일까? 심사위원은 슈베르트에게 높은 점수를 약속합니다! 쉿 비밀이에요!!!

 

 

1등 줄께. 역시 짜릿해! 자본주의가 최고야.

 

 

심사위원이 작품보다는 자신의 외모를 관찰하며 점수를 주는 게 아닐까? 루트비히 판 베토벤- 얼굴 까맣고 수염 많고 못생김. 이라고! 베토벤은 이상한 상상을 하며 혼자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가게 여주인이 우리 오빠 꼭 우승하라고 구석에서 몰래 숨겨뒀다 꺼내 준 최고급 무지개 우유. 오색빛깔의 무지개들이 우유병에서 밝게 빛을 내는 순간, 리스트는 우승을 기대해봅니다. 어쩌면 내가 1등?

 

 

대회보다는 젖소 약올리기에 더 관심이 많은 유치함의 모차르트. 우와 젖소야 젖소야 너 가슴 만져봐도 되니??

 

 

젖소야 젖소야 약 오르지 메롱~ 나 잡아 봐라!! 메롱~!@#$

 

 

지나가던 초딩이 피식 웃으며 구역질 나는 우유라고 비웃고 지나갑니다. 우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마 이 아이는 우유보다 콜라를 더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합법적(?)으로 경쟁자 제거하는 법. 남의 출품 우유 몰래 마셔버리기. 어우 비려!! 우유가 상했나??  물론 이런 짓을 했어도 우승은 하지 못했고 참가상을 받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무지개 우유가 흰 우유에게 질 수 있는거지?

 

 

품평회가 끝나고 배가 고프니 도심지에 새로 생긴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고요한 연못 위에는 곤돌라가 떠다니고, 파스텔 톤의 벽 너머에서는 풍겨오는 고소한 파스타 냄새는 심들의 침샘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어서 오세요!!  

 

 

식기를 나르는 요란한 소리, 차분하고 우아한 클래식의 선율. 그 틈새를 채운 심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까지. 이것만큼 평화로운 게 어디있겠어요?

 

 

여기 이탈리아 요리가 되게 심스타그램에서 유명하대! 메뉴가 참 많은데 뭘 먹으면 맛있고 속이 편할까?

 

 

리스트: 여기 파스타랑 스테이크 종류가 제일 잘 나간데, 나는 비프 스테이크를 시킬꺼야. 고소한 육즙이 잔뜩 토핑된 고기를 씹는 순간, 혀가 춤을 추고 매우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지 않니?

 

 

쇼팽: 너의 음식 취향과 느끼한 로시니식의 예찬론은 이해하겠다만, 조금만 얼굴 떨어져 줄래? 입에서 담배 냄새나....

 

 

시킨 메뉴가 나오는 동안 룰루랄라 냅킨 아트에 빠진 슈베르트, 옆에서 자기 좀 봐 달라며 베토벤이 톡톡 건드려도 무시한 채 그림에 열중합니다. 냅킨에 벽돌집과 자전거가 새겨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슈베르트를 본 베토벤은 그저 그를 관찰해보기로 합니다. 귀여우니까 됐다.... 밥 먹고 나랑 하루종일 놀아주는 거 잊지마라! 

 

 

살리에리: 이탈리아 음식이라.... 전생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아마 제가 사춘기 올 무렵이었을 겁니다. 고향을 떠난 뒤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으니까.... 이번 생에서 당신에게 제 고향 음식을 맛 보여 줄 수 있다니 매우 설레고 기대됩니다!

 

 

모차르트: 이탈리아 음식 좋죠! 하지만, 지금은 제 눈 앞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마에스트로를 볼 수 있는 게 더 좋은걸요? 전생에서는 저만 보면 무슨 음식물 쓰레기 마냥 경멸하고 째려보고, 딱딱하게 굴었으면서. 그거 알아요? 당신 이탈리아 이야기 하면서 입꼬리 올라갈 때 매우 귀여워 죽겠다는 거!

 

 

주문 받겠습니다. 1번 테이블은 닭가슴살 아스파라거스 구이랑 페퍼로니 피자. 2번 테이블은 미트볼이랑 닭 구이, 이쪽은 토마토 파스타랑 비프 갈릭 스테이크 맞으시죠? 곧 갖다 드릴께요! 

 

 

모차르트: 이거 맛있는데요? 느끼하지도 않고 고소해요! 그나저나 마에스트로는 왜 음식을 먹지 않죠? 어디 아프기라도 한건가요?

 

 

살리에리: 잘 먹는 당신 얼굴만 봐도 즐겁고 배부른데 제가 어찌 제 음식에 손을 댈 수 있겠습니까? 사랑에 빠진 채 마구 먹으면 체하기 마련입니다.

 

 

 

와 능글맞은 나의 궁정악장. 이러니 내가 사랑스럽다고 하지! 모차르트는 그를 보며 웃었다. 역시 내 취향이야!!

 

 

음식보다는 서로의 얼굴 탐색하며 웃는 게 한창 좋을 달달한 커플. 네 얼굴만 봐도 배부른 거 알아?

 

 

귀여운 프란츠 리스트 어린이, 내 얼굴만 보면 밥이 나오니? 에휴....내가 먹여줄께 아 해봐 아~ 이건 뭐 내가 너의 연인인 건지 엄마인 건지 모르겠군!

 

 

프레데리크, 이제 내가 먹여줄께 너도 아 해봐 아~ 넌 너무 입맛이 까다로워. 고기도 잘 먹어야 몸도 건강해지고 이번 생에서 나와 함께 요양원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가능성도 올라가지. 

 

맛있어하니 다행이군! 난 자네가 무언가를 먹었을 때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생에서는 자네가 좋아하는 음식 실컷 사 줄께!

 

 

 

베토벤: 이봐 슈베르트, 페퍼로니 피자 먹고 싶어했잖아. 왜 안 먹고 땅만 보는 거지? 동전이라도 떨어져있나? 아니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을 흘리는 거 보니 어디 몸이 아프기라도 한 건가? 

 

 

슈베르트: 에라 모르겠다! 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통유리 너머 햇살에 비친 선배의 진지한 표정과 싱그러운 청록색의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마구 키스해주고 싶었어요! 그래도 되나요?

 

 

 

다른 놈이 저 느끼한 소리를 장난이랍시고 밥 먹는 데 내 옆에서 날려댔다면, 난 그 녀석 머리에 접시를 내리치고 엉덩이를 걷어차줬을거야. 하지만 네 녀석이라면.... 눈을 감은 채 조용히 허락의 의미로 입술을 갖다대자 그는 귀엽게 키스를 하고는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 통통한 햄스터 같군!

 

 

 

저녁의 향신료 축제 카레먹기 대회. 나 먹으면 엉덩이에서 불남! 을 광고하는 듯한 불타는 카레, 상품을 받겠다며 열심히 먹고 불 뿜는 용이 된 심들의 기묘한 향연.

 

 

으아아아악!!! 아빠 이거 너무 매워요!!! 카레 말고 다른 음식 먹고 싶어요!

 

 

아빠. 이게 인생의 매운맛인가요.... 후! 저 도너츠 잘 만들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빠에게 담배 피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겠네요! 뭐가 좋다고 맨날 피워대는 지 궁금했는데. 

 

 

엘리제 판 베토벤. 인생의 매운맛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소녀. 입에서 나오는 도너츠의 모양은 아름다웠다.

 

 

베이컨이랑 스테이크 티셔츠라니 특이한 걸! 이 글로브도, 이 초록생 거품병도 모두 갖고 싶어! 뭘 사지?

 

 

매운 카레는 싫어! 그냥 안전하게 다른 세계의 음식을 시식하기로 합니다. 라면도 초밥도 좋아! 이제는 뱃속에서 불이 날 일은 없겠군.

 

 

야심차게 라면 먹기에 도전! 하지만 불행하게도 19세기 사람이었던 무슈 쇼팽은 젓가락질에 영 재능이 없습니다. 잡는 법 틀렸어!!! 

 

 

에이 씨 젓가락이!! 왜 면이 안 집히는 거지?? 성질나서 죽겠군. 차라리 리스트 녀석의 곡을 피아노로 완벽하게 치는 게 훨씬 더 쉽겠어!! 포크 없어요??

 

 

음악가가 축제장에서 용돈 쉽게 버는 법. 금발 미남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은 심들이 몰려와 홀린 듯 동전과 지폐를 던지고 환호해줍니다. 파가니니의 악마같은 기교는 결코 흉내낼 수 없어요.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요? 담배와 술값만 벌 정도의 실력이면 그만이지.

 

 

어느 덧 깊은 밤. 집에 들어가기 아쉬우니 한적한 곳에 자리한 시골풍 모텔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싸구려 간판, 낡은 의자와 테이블, 왁자지껄한 술꾼들의 소음.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골의 흥겨움!

 

 

어서 오십쇼! 오늘 새로 담근 포도주 드셔보실라우? 벌꿀술이랑 사과주도 있는데 한번 취해보시구랴!

 

 

술집안에 모여든 손님들과 사이좋게 텔레비전 속 심야 예술작품 관람. 아....

 

 

손님들, 봄 축제에 다녀온 모양이구려! 화관을 쓰고 사이좋게 모여있는 모습이 보기 좋구먼! 밭에서 수확한 사파이어 포도로 담근 술이 새로 들어왔는 데 한번 마셔 보실라우? 햄 치즈 모둠도 서비스로 주지!

 

 

 

붉은 포도주를 들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건배를 하고, 몰려오는 낯선 심들의 대화에 귀를 귀울인다. 이름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른 심들은 이곳에서 술 몇잔에 모두가 오랜 친구마냥 대화를 나누고 마음 속 내면을 털어 놓은 채 웃기 시작한다. 우리의 짧은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의미로 건배!!

 

 

치즈 요리 맛있네 우물우물.... 여기 한 접시 더 주세요!

 

 

포도주 한 잔에 몸이 달아오르고 우리는 모두가 하나되어 흥겨운 재즈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팔과 엉덩이를 미친 듯 흔들었다. 무슨 춤을 추었는 지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매우 즐거웠었단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아가씨들은 대도시에서 왔나 보군요! 같이 여행을 오셨나요? 우리랑 이야기 하면서 놀다 가지 않겠소?

 

 

알록달록 거품병과 함께. 어딘지 복어 같은, 빵빵한 슈베르트의 미소는 덤. 아 누가 제 옆에서 웃긴 농담을 날리고 갔단 말이에요! 그걸 생각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있어야죠!!

 

 

축제용으로 사온 불꽃 놀이인데 한 번 불이나 붙혀볼까? 불꽃이 근사할꺼야!

 

 

폭죽이 불량이었나봐. 내 몸에서 오징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늘 정보가 빠른 파파라치씨. 유명인들의 모텔 투숙 촬영 현장 포착을 위해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안녕하세요 모텔에서 연인과 놀러 오신건가요? 한 마디만 해 주세요!

 

 

각자의 연인과 좋은 밤을 보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오늘밤에 나랑.... 

 

 

다들 애인이랑 좋은 밤 보내! 방 문 너머로 사이좋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커플을 보며 그들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어디 그럼 나도....

 

 

리스트: 자네랑 숙박업소에서 단 둘이 이러고 있는 거 오랜만이지 않아? 마치 우리 신혼여행 갔던 날 같아. 우리 그 날처럼 밤새 침대에 앉아서 첫날 밤 대화나 실컷 하다가 잠드는 거 어때?

 

 

쇼팽; 첫날 밤 대화는 무슨,너 그날 포도주 마시고 취해서 골목 쓰레기 봉투 위에서 알몸으로 벌거벗고 코골며 자고 있었잖아. 경찰이 너를 업어서 왔을 때 얼마나 창피해 죽을 뻔 했는 지 알아? 기껏 입욕제로 목욕하고 왔더니.... 아무것도(?) 못했잖아!!!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세벽 심야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나오고 있었다. 리스트 녀석이 좋아하는 여배우가 나오자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얼굴이 빨개져 영상을 보더니 내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의 귀에 대고 진지하게 속삭여 주었다.

 

 

쇼팽: 친애하는 리스트, 자네가 그 여배우의 팬인 거 알지만, 저기 창 밖에서 우리 자는 모습 찍겠다고 사과 상자 위에 올라가 낑낑거리고 있는 여자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는 거 어때? 오 얼마나 잘 찍으려고 망원 렌즈 카메라를 들고 욌지??

 

 

첫날 밤 그 기분처럼 돌아가보자.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가지고.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 데 막상 보니 그렇지도 않은 거 같아. 아마 평생동안 서로를 알기 위해선 더 많은 탐구와 분석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군. 물론 프리드, 자네의 허리 마사지 비용은 그 댓가라고 생각하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60알 짜리 원두커피는 매우 썻다. 도대체 선배는 이런 쓰디 쓴 구정물 같은 커피를 어떻게 매일 마실 수 있는 거지? 물론 옆에서 자신이 선생님과 보낸 밤이 어땟는 지 외설스런 언어로 떠들어대는 모차르트 녀석의 저속한 대화시도는 쿨하게 차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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