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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4]음악가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 고전음악가 초상 cc)

작성자신경외과|작성시간23.04.02|조회수69 목록 댓글 0

존경하는 베토벤에게!

 

 

오늘 시장에 갔다가 골동품 가게에서 당신 모습이랑 어딘지 꼭 닮은 18세기 풍의 초상화를 봤어요! 주인 말로는 갑자기 나타난거라 언제부터 가게에 있었는지는 모른데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초상화 뒷면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당신이랑 이름도 같네요! 혹시 당신의 먼 조상이 아닐까요? 아무튼 초상화는 선물로 보낼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당신의 음악을 늘 사랑하는 팬 비역센이 씀!

 

 

전생의 나.... 그래 내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놈에게 특별히! 내 소중한 시간을 내어줬지. 내 얼굴을 못생기게 그린 게 조금 불만이긴 했지만. 그나저나 저 초상화 속 나, 넌 왜 계속 째려보는거지? 어딘지 기분 나쁘군.

 

 

그런데 진짜 내 얼굴이 저렇게 생겼단 말이지?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내가 웃는 모습을 그려준 적이 별로없군. 늘 찡그리거나 화난 모습은 많이 그려준 것 같지만, 이번 생은 좀 웃으면서 살아야겠어! 그럼 내가 웃는 모습을 그려줄 화가가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겠지?

 

 

피아노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피아노 뒤 편 전생의 내 얼굴이 계속 나를 째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음악실 괴담에서 툭하면 내 초상화를 갖고 공포물로 우려먹는 지 잘 알것도 같았다. 전생의 나,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이번 생은 진짜 술도 덜 마시고 담배도 끊어볼께. 열심히 살테니까 째려보지마!!

 

 

 

이런 식으로 전생의 나를 마주한다라....초상화 속 남자는 공허한 눈으로 나를 향해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턱을 괸 채 피아노 앞에 앉아 정면을 본 초상화라. 나 멋있는 척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저때는 그래도 내 전생에서 짧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서점을 가고 밤마다 술과 여자에 취해 흥청망청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방황하는 것도 추억이었지! 슈베르티아데에서 수 많은 친구들이 나의 연주회를 보러 와 주었고 나를 위해 진심으로 웃어 주었지.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

 

 

하지만 어딘지 초상화가 내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 같기도 했다. "미래의 나야 너는 지금 행복하니?."

 

 

방탕하게만 살지 않았더라면, 술과 여자에 취해 헛된 인생을 낭비하고 일찍 죽은 모습이 우습지도 않니? 이번 생은 정말 잘 살 자신있어?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아직도 있니? 넌 아마 여기서도 슬프고 괴로울지도 몰라. 현실 도피하지마 미래의 나. 나이자 너는 결국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어. 받아들여.... 전생의 나는 슬프게 울고 있는데 왜 미래의 나는 웃고 있는거지?

 

 

나는 오랜만에 비올라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나의 전생 과거를 향해 답변하듯, 그러나 말 없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인생이 매일 행복하리란 법은 없지, 전생이나 지금이나. 하지만 너도 알고 있을 거 아니야? 그때도 지금도, 나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고 슬픔을 딛고 일어난 곳에 희망과 행복이 존재하기에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생을 올바르게 살지 못했다 해도 상관 안 할꺼야. 이 삶의 주인은 나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그 자체니까.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이번 생의 나 자신은 여전히 짧고 통통하다. 피아노와 비올라를 좋아하고 달콤한 음식들을 사랑하지.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 나는 나 오직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전생이든 지금이든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인 걸.

 

 

 

초상화 속 나 자신은 세상 해맑은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난 항상 웃고 있었나? 내가 화내는 모습을 그려준 사람이 없잖아! 내 인생이 그다지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내 전생이 어땟더라? 뭐 나름 행복했을 지도 몰라. 도박하느라 돈 좀 날려먹었고, 귀부인들 희롱하면서 실컷 장난도 쳐보고. 사람들에게 신의 사자라며 칭송받았고, 음.... 결혼생활은 열심히 말아먹은 것 같고. 아무튼 신나게 즐기다가 간 것 같아. 35년이면 나름 나쁘지는 않았어! 확실한 건 사람들은 내가 죽었을 때 매우 슬퍼했고 나를 잊지 않았다는 거야! 그거면 짧은 생이었다 해도 기뻐!

 

 

에라 모르겠다~ 뭐 어때? 난 지금 다시 살아있잖아? 몸도 아프지 않고. 누군가의 감시나 통제 없이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난 지금 행복해. 그거면 된거야! 

 

 

초상화 속 내 자신은 여전히 빙긋 그 특유의 장난스러운 미소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이번 생도 재밌게 살아! 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 전생의 나야, 이번 생은 더 즐겁고 신나게 장난치며 살거야! 그리고 침대에서 늙어 죽을 때 초상화를 보고 웃으며 말해줄께. 이번 생도 즐거웠어! 라고 말이야.

 

 

음악학교 소품으로 딱 쓰기 좋은 초상화들. 여기 음악가 살아요!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우와! 루이는 저런 모습이었구나~ 얼마나 평소에 인상만 쓰고 다녔으면 화가가 그 모습을 그렸겠니? 이번 생은 좀 웃고 다니면 안되? 얼굴에 주름 생겨서 빨리 늙는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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