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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호(1월호)

내가 기억하는 사범대 - 허만 교수님 인터뷰

작성자성민지|작성시간15.11.04|조회수19 목록 댓글 0

 

 

이번 석류알 소식 방학호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사범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특집 기사들을 준비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사범대', '그림과 그래픽으로 보는 사범대 지도', '사범대 학과 소개' 등의 기사들을 준비했는데 이에 앞서 사범대의 모습을 돌아보는 특집 기획의도에 맞추어 예전 사범대의 모습에 대한 말씀을 듣고자 2004년 퇴직하신 허만 교수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외대에서 공부하였고, 고려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마스터했습니다. 그다음 파리로 유학을 가서 소르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방대학원에 재직했어요. 1981년에 부산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로 부임해 교수로 있다가 2004년에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2. 교수님께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한-유럽 연합포럼을 운영하고 있어요. 한-유럽 연합포럼은 한국과 유럽연합간의 이해증진과 협력의 증강을 목표로 발족해서 20년 동안 활동하고 있어요. 근년도에는 학술회의도 개최하고, 유럽연합의 코스로프스키 대사가 와서 특강을 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한국과 유럽연합간의 정치, 경제 뿐 아니라 문화교류를 시도함으로써 한층 더 가까운 이웃으로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부산대에 PNU EU센터를 창설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어요. PNU EU센터는 유럽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재정지원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지방에도 EU학을 보급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이 더 넓어질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부산대 사범대에서 교수로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저는 주로 연구와 교육에만 전념했어요. 심도있는 연구를 해야 심도있는 교육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학생들과 면담을 자주 했는데 특히 글로벌 시대에 따라 경쟁, 공정성,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따를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했어요. 우리 환경에서 울타리치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또 국제정치학을 올바로 보기위해서는 근현대적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우리의 근현대적 역사인식을 더 철저히 하자고 강조했어요. 우리의 근현대적 역사를 수정주의 사고관으로 끌어갈려는 측면이 있어요. 고구려사가 중국의 역사로 편입된 사례가 그것이죠. 따라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세계화 시대에 따라야 한다는 것과 우리 근현대적 역사를 제대로 인식할 것을 주로 말했어요.

 

4. 사범대 교수로 계실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980년대에 교수님들과 같이 통도사를 갔는데, 통도사는 남쪽의 금강산과 같아요. 너무 아름답고 한 폭의 동양화 같았죠. 그런데 그 명경 같은 천에 한 여자가 빨래를 하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뛰어가서 그 여자를 말렸죠. 주위를 둘러보니 경찰이 있어서 그 상황을 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경찰은 술에 취해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는거예요. 저는 교육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관할 경찰 서장에게 편지를 썼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답장이 왔는데 “감사합니다. 학생들의 교육에 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 내용이었어요. 반성한다는 내용이나 앞으로 잘 하겠다라는 한마디 말도 없었죠. 저는 이 편지를 게시판에 걸어뒀어요. 학생들이 이것을 보고 많이 깨닫길 바랐고, 학생들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5, 교수님이 계실 때와 지금, 사범대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일단 사범대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모두 교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과에 애정도 있었고 아이들이 정열을 가지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임용시험제도가 생기면서 사범대생들이 자동으로 교사가 되던 길이 막혔죠. 요즘은 임용시험에서 뽑는 인원도 많이 줄고 있어서 학과의 매력도도 떨어지고 학생들의 실망감도 더 커지는 것 같구요. 그래서 제가 교수님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맟춤형 지도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하는 것이에요. 사범대에는 각 전공에 우수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 일반사회교육과에는 경제학 교수, 법학교수, 정치학 교수님들이 다 계시니까 맞춤형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우면 충분히 사회에 나가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6. 마지막으로 사범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구촌화된 시대에 맞는 공부를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찾아와요. 오직 정해진 범주 내에서만 공부를 하면 그것을 뛰어넘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기 전공 외에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언어를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 퇴직 후에도 열정을 잃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면서 늘 사범대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시는 허 만 교수님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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