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저녁이 있었는지 내일의 아침이라는 것도 있을 것인지 모르지만 오늘의 특별한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생을 살지만 매일 살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라고 합니다.
이런 특별한 하룻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지 기대 됩니다.
잠시 전생의 어제라는 날의 기억입니다.
그는 40분을 뛰어 7시 10분전에 동래역엘 도착합니다.
누가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가져본지도 버려본지도 없답니다.
아빠와 수능을 마친 또래의 딸이 톡탁톡탁 셔틀콕을 주고받더니, 옆에 섰던 엄마의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따뜻한 세 식구를 그냥 처다 보는 그는 왜 더 추워졌을까요?
10분이 지나 7시가 되고 7시가지나 또 10분이 갈 동안 누가 올까 올까 올까 싶어 주변을 뛰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 일도 없고 의욕도 없는 사람마냥 올라오고 있을 두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주로엔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헝겊 포대기에 둘러싸인 자루덩이들만 떠다니는듯합니다.
눈이 어디에 붙었는지 가는 쪽으로 붙었으리라 짐작하며 종아리 들어내고 뛰는 그가 매생이 발에 붙은 김 같습니다.
다행히
정수를 좀 일찍 마주쳐 조우하고 보내며 인간세상임을 확인하고 또 올라오고 있을 반환점을 만나러 갑니다.
체육입시생으로 보이는 두 젊은 학생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멍~때리며 가는데 준이가 옵니다.
개근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게 아닌데 본인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형준이’
그는 그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그와 동기생들은 추위에도 부지런히 뛰었네요
상근이 행님은 퇴근 길 일이 있어 뛰지 못하고 먼저 자리 잡고 있는 ‘오이소’로.
과메기가 나올 때쯤 부지기 미정씨가 지난주 김장김치에 이어 오늘도 맛있는 ‘거 뭐라캣소?’를 손에 들고 자리하니 단출하지만 넉넉한 다섯입니다.
<과메기-동태탕-과메기 서비스-꼬막+꼬막 & 탁주4 소주3 맥주1>
겨울날 저녁, 동태탕 맛에 모두가 홀릭 된 듯 아마도 담주엔 동태탕이 또 그들을 따뜻하게 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달리기에 더 큰 기대와 목표를 두지 않고 오늘의 자기 달리기 수준에 만족하니,
가끔씩 들려오는 ‘빨리 강하게 멀리 달리고 싶은데 되지 않는다’는 바램소리를 듣노라면, 달리기 행복지수가 더 올라간다는 년차들의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치아 이야기, 오십견 이야기, 법원 여행기에 이은 사례, 수달의 송년회 없는 신년회(이뤄질지 모를) , 이 집의 음식, 정치경제를 제외한 ‘알쓸신잡’과 ‘어쩌다 어른' 이야기거리까지 이바구 인문학이 곁들여진 풍성한 저녁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채려진 술상에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잠깐의 소통.
이만한 이야기면 시민씨, 영하씨가 없어도 부족한게 없었지요.
이렇게 전날의 저녁은 흘렀습니다.
모두모두 고마웠습니다.
일생에 한번뿐이라는 오늘 하루 문득문득 행복하시고
담주에 또 뵙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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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freeman김상근 작성시간 18.12.13 참 수현이가 아주 맛있게 냠냠하면서....
쫌 더 내어 놓아라고 협박하던데 ㅜㅜ -
작성자김호진 작성시간 18.12.13 수달 참석하러 온천천 내려가다가 다른일이 생겨 변심했습니다. 요즘 안뛰니 허리띠가 잘 안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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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형준 작성시간 18.12.13 그저 요만큼이라도 유지하기위해 수요학교는 열심히 갑니다 ~^^
뛰고나면 좋은데~~~나서긴 어렵습니다 ㅎ -
작성자김재환 작성시간 18.12.14 안주도 이야기도 모두 푸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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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세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12.16 합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