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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작성자(청후) 고영균|작성시간26.06.07|조회수20 목록 댓글 0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때로는 짧은 한마디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작은 관심 하나가 무너져 가던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받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거나 상처받기도 한다.

학교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학생의 진로가 바뀌기도 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의 한마디는 누군가를 다시 살아가게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무심코 던진 말이 한 사람의 마음을 깊게 후벼 파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만큼 말의 힘은 크고, 사람의 존재는 생각보다 무겁다.

나 역시 학창 시절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흔들리던 시기였다. 미래는 보이지 않았고, 세상은 너무 크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때 한 선생님께서 내게 해 주신 말씀이 있다.

“너는 내가 지켜봤을 때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격려의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이상하게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남았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은 선명하다.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그 말이 내 마음에 닿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내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내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조차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한마디는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비친 작은 별빛 같았다. 당장 세상을 밝힐 만큼 강한 빛은 아니었지만,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빛이었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견디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 위에서 위태롭게 춤을 추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도 그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너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다.”

그 말은 내 삶을 지켜 주는 최후의 방어선 같았다.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그 말 하나만은 끝까지 남아 나를 붙들어 주었다. 나는 그 말을 잊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내 가슴에 새겨진 문신과도 같다.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선명해지는 문장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견디며 살아온 이유 중 하나도 그 말 때문인지 모른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 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이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만, 결국 사람에게서 위로와 치유도 얻는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도 나는 가장 먼저 사람을 이야기했다. 화려한 풍경이나 거창한 철학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먼저 떠올랐다. 사람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상처와 치유가 내 글의 시작이었다.

그때 쓴 시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여유롭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부족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정겹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힘겹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을 살게도 죽게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야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이 시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 어떤 분들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고, 어떤 분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내가 쓴 짧은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글 한 줄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선생님에게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삶은 그런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받은 위로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위로가 다시 새로운 희망이 되어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한 사람의 선한 말과 행동이 생각보다 멀리, 그리고 오래 영향을 미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지쳐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생각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지금은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누군가에게 당신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 수 있다.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당신의 말 한마디에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당신의 존재만으로 힘을 얻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언젠가는 그 길 끝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진심 어린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하나, 누군가를 믿어 주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오래전 나를 살렸던 그 한마디처럼.

“너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다.”

이제는 내가 그 말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은 방어선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마주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 스쳐 지나가는 인연의 홍수 속에서 어떤 이들은 누군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진심이 담긴 작은 감동과 감화는 때로 한 인간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위대한 이정표가 된다.
학교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방황하던 학생이 평생의 진로를 찾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발언은 절망에 빠진 이를 다시 살아가게 만들거나 반대로 삶의 마지막 의지마저 꺾어놓기도 한다. 말에는 그토록 무서운 무게와 온도가 담겨 있다.
돌이켜보면 나의 중학교 시절은 거친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처럼 위태로운 방황의 연속이었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내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해 서성이던 그 시절, 한 선생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씀하셨다.

인생을 살다 보면 늘 평탄한 길만 걸을 수는 없다. 아직은 스스로 ‘이렇다 할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자책하며 괴로워할 때도 있었고, 실패의 연속 속에서 방황의 칼날 위에 서서 위태롭게 칼춤을 추고 있는 듯한 절박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정점에서도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 준 것은 바로 그 옛날 선생님의 한마디였다. 그 말씀은 내 삶의 가장 깊은 수렁 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무너지지 않는 굳건한 요새였다.
나는 학창 시절 그때의 선생님을 결코 잊지 못한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때 그 말씀은 내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거룩한 문신과도 같다. 칼로 도려내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는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삶의 낙인이다. 어쩌면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 내가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꿋꿋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이자,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사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치유받는 삶
결국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삶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역설적이게도 다시 사람에게서 치유를 얻는다. 인간(人間)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듯, 우리의 불행과 행복은 모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다.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시를 짓기 시작했을 때, 나의 펜 끝이 가장 먼저 향했던 곳도,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던 대상도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시가 바로 나의 첫 마음이 담긴 문장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작성자 : (청후) 고영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여유롭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부족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정겨웁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힘겨웁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을 살게도 죽게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야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처음 이 시를 세상에 내어놓았을 때,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저 내 가슴속에 고여 있던 인간에 대한 성찰을 투박하게 털어놓은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우려와 달리 참으로 많은 분이 이 짧은 시 구절에서 깊은 위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 피드백을 들었을 때의 벅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방황하던 소년이었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 나 역시 타인에게 내일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고,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를 희미하게나마 밝혀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참된 기쁨을 느꼈다.
지금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손길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쩌면 인생의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중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실패와 거절감 속에서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내 존재의 가치는 무엇일까"라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칼날 위에서 위태롭게 춤을 추는 것 같은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을 당신의 마음이 어떠할지 감히 헤아려 본다.
그러나 내가 방황의 끝에서 선생님의 한마디로 살아났듯, 나 역시 오늘 당신에게 그 방어선이 되어주고 싶다. 당신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과거에 어떤 실패를 겪었든 간에 단언컨대 당신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이 세상의 한 부분이 채워질 수 있고, 당신의 온기가 있기에 누군가는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직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면, 그것은 단지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인간은 홀로 설 수 없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오늘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 있었다면, 내일은 나를 안아줄 또 다른 사람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걸지 않기를 바란다. 상처를 치료하는 유일한 연고 역시 결국엔 사람의 따뜻한 진심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람답게 대할 때, 비로소 세상은 살만해진다. 내 글과 시가 당신의 거친 마음에 작은 쉼터가 되었기를, 그리고 다시금 삶의 의지를 붙잡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계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귀하고 아름답다. 그러니 부디 지치지 말고, 당신의 소중한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당신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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