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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광장~~

" 이, 비게 벼 " / 전미해

작성자하 은!|작성시간08.01.19|조회수27 목록 댓글 1

  이, 비게 벼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마땅하다는 효성 지극한 남편.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저도 그 마음엔 동의합니다.

그동안 꺼두다시피 했던 보일러를
미리미리 돌려보지만 쉽게 따뜻해질리 없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앉아 있어도
코가 시려옵니다.

부모님은 아들내외랑 손자 추울까
아끼던 옥장판 침대를
내어 주시기까지 합니다.
전 그것도 싫다며
‘모처럼 때 좀 밀어야 한다.’는
핑계를 늘어놓으며 읍내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로
시장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적하게 누울 곳도 찾기 힘들뿐더러
편한 목침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할 수 없이 맨 바닥에 머리를 대고 누워
수건을 뒤집어썼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슬며시 잠이 밀려올 때쯤
느닷없이 딱딱한 뭔가가
머리를 스~윽 미는 겁니다.
“이, 비게 벼”

할아버지 한분이 찜질을 마치고 나가시면서
베개도 없이 누워 있는 저에게
목침을 건네주시는 거였습니다.
얼떨결에 목침을 받아들고 누웠는데
마음이 더 푸근해지는 건 왜 일까요.

아, 고향이 정겨운 이유가 여기 있구나.
그냥 두고 나갈 수도 있지만
내 자식처럼 챙겨주시는 그 마음.
이것저것 아끼시던 물건을 꺼내어 맞아주시던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리고 오늘도 추운 겨울 따뜻한 기억이 되어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이, 비게 벼”


- 전 미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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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들을 볼 때는
누구나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들어드릴까? 아님 말아야 하나?’

복잡한 버스 안에서도 같습니다.
‘일어나야 하나? 그냥 자는 척 할까?’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나요?

스스럼없이 서로 돕고 돕는 미덕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뿌려지길 바랍니다.





- 품앗이, 두레, 계(契), 향약(鄕約)... 우리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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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aul | 작성시간 08.01.20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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