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마땅하다는 효성 지극한 남편.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저도 그 마음엔 동의합니다.
그동안 꺼두다시피 했던 보일러를 미리미리 돌려보지만 쉽게 따뜻해질리 없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앉아 있어도 코가 시려옵니다.
부모님은 아들내외랑 손자 추울까 아끼던 옥장판 침대를 내어 주시기까지 합니다. 전 그것도 싫다며 ‘모처럼 때 좀 밀어야 한다.’는 핑계를 늘어놓으며 읍내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로 시장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적하게 누울 곳도 찾기 힘들뿐더러 편한 목침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할 수 없이 맨 바닥에 머리를 대고 누워 수건을 뒤집어썼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슬며시 잠이 밀려올 때쯤 느닷없이 딱딱한 뭔가가 머리를 스~윽 미는 겁니다. “이, 비게 벼”
할아버지 한분이 찜질을 마치고 나가시면서 베개도 없이 누워 있는 저에게 목침을 건네주시는 거였습니다. 얼떨결에 목침을 받아들고 누웠는데 마음이 더 푸근해지는 건 왜 일까요.
아, 고향이 정겨운 이유가 여기 있구나. 그냥 두고 나갈 수도 있지만 내 자식처럼 챙겨주시는 그 마음. 이것저것 아끼시던 물건을 꺼내어 맞아주시던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리고 오늘도 추운 겨울 따뜻한 기억이 되어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이, 비게 벼”
- 전 미 해 -
----------------------------------------------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들을 볼 때는 누구나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들어드릴까? 아님 말아야 하나?’
복잡한 버스 안에서도 같습니다. ‘일어나야 하나? 그냥 자는 척 할까?’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나요?
스스럼없이 서로 돕고 돕는 미덕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뿌려지길 바랍니다.

- 품앗이, 두레, 계(契), 향약(鄕約)... 우리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