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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작성자美林 / 임영석|작성시간26.06.19|조회수10 목록 댓글 0

 

 

윤동주 시 
       
🌺 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쉽게 씌어진 시/윤동주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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