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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가(敎訓歌)Ⅰ ◁
☞ 저술 시기 : 교서(敎書)의 모든 기록에서는 대신사 득도하신 해인 경신(庚申. 서기 1860)년 으로 일치하고 있으나, 내용상으로 보면 신유(辛酉.1861)년 에 지으신 것으로 보여짐.
☞ 저술 동기 : 수도의 방법과 절차를 제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함.
☞ 구절(句節) : 227구 11절로 되어 있으며, ‘유사팔편’ 중 가장 긴 가사임.
☞ 대의(大義) : 대신사께서 당신의 자질(子姪)들을 경계하시는 형식을 빌어 당시의 제자들과 우리 후학들을 교훈하신 것으로써 제자들에게 바르게 수도(正心修道)할 것을 간곡히 효유함. (法菴 金根五)
☯ 교훈가는 227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 경전에는 경신년에 지으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면 그 내용 중에는 “통개중문 하여두고 오는 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 되었더라”, “승기자 싫어할 줄 무근 설화 지어내어”, “육친이 무슨 일로 원수같이 대접하노”, “행장을 차려내어 수천리를 경영하니”라고 하여 많은 포덕이 되니 승기자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육친들까지도 원수같이 대접하므로 하는 수 없이 집을 떠나 멀고 먼 객지에서 자질들을 생각하면서 교훈가를 지어서 전해주니 이 글을 보고 개과천선하여 수도를 잘 하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대신사님께서 논학문에 “오역 기지일세 수이탁지(吾亦 幾至一歲 修而度之)”라고 하셨고, 수덕문에는 “불의포덕지심 연이미류 극염치성지단 갱봉신유 시유유월(不意布德之心 極念致誠之端 然而彌留 更逢辛酉 時惟六月)”이라고 하신 것 같이, 대신사님께서 경신년 4월 5일 대도를 받으신 후로 신유년 6월까지는 포덕을 하시지 않으시고, 오직 수련하는 데만 힘쓰셨으며, 신유년 6월부터 포덕을 시작하셨고, 포덕이 많아지니 승기자 싫어하여 원수같이 대접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신유년 겨울에 용담을 떠나셔서 전라도 남원 은적암에 가셔서 계셨는데, 이때에 교훈가를 지어 자질들에게 전해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三菴 表暎三 <동학1>에 기록된 교훈가 관련내용
수운대신사님은 고성으로 가서 성한서(成漢瑞, 나중에 접주가 됨)의 집에 머물다가 역시 배편으로 여수로 간 것 같다. 덕충동(德忠洞)에 있는 이순신장군의 사당인 충민사(忠愍祠)를 참배하고 승주(昇州)로 올라와 구례를 거쳐 남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수운대신사님은 가다가 구례쯤에서 ‘교훈가’를 지었다고 여겨진다. 1883년 계미판(경주판) ‘용담유사’에는 경신년(1860년)작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기록이다. “모우미성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그러나 할 길 없어 일조(一朝)분리되었더라. 멀고 먼 가는 길에 생각나니 너희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남원으로 가는 도중에 지은 것이 분명하다. 그 시기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 사이로 추측되며 해당지역은 구례가 아닌가 한다.
<교훈가>는 구도생활과 득도, 그리고 포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일부 유생들이 원수처럼 대하는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경주향중 무인지경 분명하다. 어진사람 있게 되면 이런 말이 왜 있으며 향중풍속 다 던지고 이내 문운 가련하다. 알도 못한 흉언괴설 남보다가 배나 하며 육친이 무삼일고 원수같이 대접하며 살부지수 있었던가. 어찌 그리 원수런고. 은원없이 지낸 사람 그 중에 싸잡혀서 또 역시 원수되니 조걸위학 이 아닌가”라고 하였다.
이 글을 보면 이웃과 문중사람들이 대신사님에 대한 반목이 심했음을 알 수 있다. 부득이 경주를 떠나야 했던 이유의 하나가 ‘문중의 비난’을 꼽았다. 그러나 <교훈가>의 핵심은 제자들을 경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장을 차려내어 수 천리를 경영하니 수도하는 사람마다 성지우성 하지마는 모우미성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잊을도리 전혀 없어 만단효유 하지마는 차마못한 이 내 회포 역지사지 하였으라... 어떤 때는 생각나서 일사위법하는 빛이 눈에도 거슬리며 귀에도 들리는 듯 아마도 너희거동 일사위법 분명하다”고 하였다. 동학의 <侍天主> 신관념은 ‘동경대전’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했지만 한글경전에는 이 <교훈가>에서 유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1절>
☯ (대의) ① : 경수차서와 일희일비
나의 사랑하는 자질들에게 이 글을 공경스럽게 받으라고 말씀하시는 한편 ‘병수없는 너의 거동 보고나니 경사로다 소업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 아닐런가’하시여 아무 탈없이 자라고 있으니만큼 즐거운 일이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정한 직업없이 너희들을 길렀으니 유감스러운 일이로다. 즉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 섭섭하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法菴 金根五)
☯ (대의) ② : 교훈가의 서론으로서 아들과 조카들에 대한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교훈할 대상자인 아들과 조카들이 건강하게 존재해 있는 것이 경사요 기쁜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敬菴 李昤魯)
1.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세상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法)을삼고 오륜(五倫)에 참예(參預)해서
이십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高族) 이내집안
병수(病祟)없는 너의거동 보고나니 경사(慶事)로다
소업(所業)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
* 왈(曰) : ‘말한다’는 뜻으로 보통 ‘말한다’고 하는 것은 ‘가로대’라 하고 존경하여 ‘말씀하신다’라고 하는 것은 ‘가라사대’라고 한다. 직접 화법.c
* 이(爾) : 너 이 너희들
* 삼강오륜(三綱五倫) : 유교(儒敎)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 부위자강(父爲子綱) ·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임금과 신하(君使臣以禮 - ①三顧草廬 ②吐哺握髮, 臣事君以忠)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오륜은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한다. 이는《맹자(孟子)》에 나오는 부자유친(父子有親) · 군신유의(君臣有義) · 부부유별(夫婦有別) · 장유유서(長幼有序) · 붕우유신(朋友有信)의 5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한다. 삼강오륜은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의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으며, 지금도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윤리 도덕이다.
* 참예(參預) : 참석, 참예하여 같이 한다.
* 병수(病祟) : 병병, 빌미(탈) 수
☯ (풀이) 아들 조카들아 (나의 도를 하는 모든 후학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특별히 교훈의 말을 하려고 하니 너희들은 이 글을 공경스럽게 받아서 범연히 보지 말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가르치는 말을 잊지 말지어다. 너희들도 이 세상에 오행의 기운작용으로 생겨나서 삼강을 법을 삼고 오륜에 참예해서 윤리와 도덕을 지키면서 20살까지 자라나 자손이 번창하고 도덕과 지위가 높은 우리 집안에 아무 병도 없고 아무 탈 없이 자란 너희들의 거동을 보니, 우리 집안의 경사가 아니겠느냐? 너희들을 잘 가르쳤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너희들을 잘 가르치지 못하고 길러 낸 것을 생각하면 슬픈 일이기도 하다. (敬菴 李昤魯)
<제2절>
☯ (대의) ① : 용담정 귀소와 일대 중맹
대신사님께서는 도탄 중에 빠진 창생을 건질만한 새 도법을 구하기 위하여 가산을 탕진하고 주유천하 하셨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 낙심해서 모든 것을 단념하려 하시다가, 다시 결심을 하시고 처자를 데리고 용담정으로 돌아오셔서 본명인 제선을 제우로 고치시고, 또 자를 ‘도언(道彦)’에서 ‘성묵(性黙)’으로 고치셨다. 그리고 ‘道氣長存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란 입춘시(立春詩)로 ‘불출산외(不出山外)’를 맹세하시는 일대 결심을 표명하신 것이다. (法菴 金根五)
☯ (대의) ② : 대신사님께서 도를 깨달으시기 전까지 있었던 일과 겪은 일을 대 충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 어려서부터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거의 40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하신 것과 사모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용담으로 다시 돌아 오셔서 자호이름을 다시 지으면서 중한 맹서를 하셨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敬菴 李昤魯)
2. 내역시(亦是) 이세상에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생각하니 대저인간(大抵人間)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코나니 그뿐이오 겪고나니 고생(苦生)일세
그중에 한가지도 소업성공(所業成功) 바이없어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일소일파(一掃一罷) 하온후에 ....*경전(일소는 一笑로 병기)..
이내신명(身命) 돌아보니 나이이미 사십이오
세상풍속(世上風俗) 돌아보니 여차여차(如此如此) 우여차(又如此)라
아서라 이내신명 (身命) 이밖에 다시없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찾아들어 중(重)한맹세(盟誓) 다시하고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탄식(歎息)하고 하는말이
대장부(大丈夫) 사십평생 해음(害蔭)없이 지내나니
이제야 할길없네 자호(字號)이름 다시지어
불출산외(不出山外) 맹세(盟誓)하니 기의심장(其意深長) 아닐런가
* 자아시(自兒時) : 아이 때부터, 어렸을 때부터
※「自」의 用法
☞「自」뒤에 시간, 장소(공간), 인물과 관계되는 단어가 올 때, 「自」는 ‘스스로’라는 뜻이 아닌, '~로부터'라는 ‘from’의 의미로 사용된다. (학암 생각)
例) 自秋七月旣望(시간), 自天而降乎 從地而出乎(공간), 自白頭至漢拏(공간), 自東菴 至鶴菴(인물)
* 역력(歷歷) : 분명하다. 똑똑하다. 하나도 빼지 않고 세밀하게
* 바이없어 : 한 것이 없다.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 회포(懷抱) : 가지고 있는 생각
* 일소일파(一掃一罷) : 모두 다 털어 버린다. 가슴속에 가지고 있던 회포를 조금도 남김없이 모두 다 쓸어 버렸다.
* 해음(害蔭)없이 : 하는 것 없이, 해 놓은 것 없이, 해도 덕도 되는 것도 없이
* 할길이 없네 :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 불출산외(不出山外) : 산 밖에 나가지 않는다. 구미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제 세안민할 수 있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산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맹서하신 것 이다.
* 기의심장(其意深長) : 그 뜻이 깊고 길다. 자와 호를 다시 짓고 구미산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맹서하는 그 뜻이 깊고 길다
☯ (풀이) 대신사님께서 가르치려고 하신 것은 문장이나 학문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오 자신이 한울님으로부터 받으신 무극대도의 진리와 한울님을 모시고 도 닦는 법을 가르치시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극대도의 진리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한울님으로부터 도를 받게 된 경위를 말씀하셔야 될 것이고 도를 받게 된 경위를 말씀 하시려니까 자연히 도를 받으시기 전에 일을 말씀하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절에서는 먼저 도를 받으시기 전의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는 이 절에서 대신사님께서 도를 받으시기 전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하셔서 한울님이 감응을 하시어 남들이 받지 못한 무극대도를 받게 되셨는가 하는 것을 깊이 살펴봐야 될 것이다. 나도 또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지내 온 일 역력히 생각해 보니, 대개 인간들이 백 천만 가지 모든 일을 행하고 한 세상을 살아 온 것이 겨우 자기 한 몸이 입고 먹으며 살아 왔고 자기의 한 가정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일을 했을 뿐이요 별 것이 아니었다. 나도 그것을 하면서 온갖 고생을 다해 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도 성공하지 못하여 식구들이 얼어 죽고 굶어 죽게 될 처지에 이르렀다. 가슴 속에 품은 회포를 모두 없애 버린 뒤에 내 신세를 돌아보니, 나이는 이미 40이 되었고 세상인심을 돌아보니, 몇 해 전 인심풍속을 살펴보기 위해서 두루 돌아다녀 본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특별히 좋은 곳은 한 곳도 없고, 자기 한 몸과 자기의 한 가정만을 위하는 인심풍속은 어디를 가나 다 그렇고 그렇더라. 아서라 이제는 더 말할 것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인심풍속을 살핀 것 외에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망해가는 세상을 건지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히 잘 살게 하는 진리를 찾기 위하여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으나 찾을 곳도, 찾을 수도 없으니, 어디서 어떻게 찾는다 말인가? 그러나 제세안민을 하기 위해서는 기필코 찾아야만 되겠다. 하는 수 없이 고향인 구미용담으로 다시 찾아 돌아와서 중한 맹서를 다시 하고 부인과 마주 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대장부가 40평생 동안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지냈으니, 이제야 할 일이 없소, 자와 호와 이름을 다시 고쳐 지으면서 내가 이 곳에서 망해가는 세상을 건지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고쳐주어 이 세상을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편안히 잘 살 수 있게 할 수 있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차라리 죽을지언정 다시는 구미산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맹서하니, 그 뜻이 깊고 길지 아니했던가?
대개 사람들은 이름(名), 자(字), 호(號)등 세 가지가 있었다. 대신사님께서는 제선(濟宣)이라는 이름을 제우(濟愚)로, 도언(道彦)이라는 자(字)를 성묵(性黙)으로 고치셨으며, 호는 처음에 호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으므로 알 수 없다. 수운재(水雲齋)라는 호를 처음으로 지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선을 제우로 고치신 뜻은 어리석은 백성을 건질 새로운 진리를 기필코 깨닫겠다는 굳은 결심에서 나온 것이며, 도언을 성묵으로 고치신 뜻은 산밖에 나가거나 세상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잠잠한 가운데서 성품의 근본을 기필코 깨닫겠다는 결심인 것이며 대신사님께서는 평소에 돈, 명예 또는 어떤 물품을 좋아하신 것이 아니라 항상 맑게 흐르는 물과 흰 구름을 좋아하셨으므로 수운이라는 호를 새로이 지으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대신사님께서 이름과 자를 다시 지으시고 호를 새로 지으신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굳게 결심하셨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敬菴 李昤魯)
<제3절>
☯ (대의) ① : 사모님에게 위로와 이해
대신사께서 사모님을 이해시키기 위한 위로의 말씀을 기록하시었다. 즉 불고처자 불고가산 하시고 구도생활 10여년에 가산은 탕진되었고 구미산하 용담정에 몸을 의지한 신세에 또 다시 구도생활을 중맹하는 이 마당에 어찌 사모님에게 위로의 말씀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어떻게든 사모님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①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애당초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괜히 시작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사과하는 동시에,
② 기왕 이렇게 된 것을 원망하면 무엇 하며 한탄한들 무엇 하겠으며,
③ 그리고 어렸을 때의 호강하던 이야기 같은 지난 일을 생각해 보았자 무엇 하 겠는가
④ 여필종부 등 옛날 도덕으로도 그래서는 못쓴다는 것과,
⑤ 어린 자식들을 보아서라도 차마 그럴 수 없다는 등
⑥ 한울님이 사람을 냈느니 만큼 반드시 살 길이 있을 것이며 더욱이 목숨이 한 울님에게 달렸다는 옛말도 있거늘 설마 굶어 죽야 하겠으며,
⑦ 부귀빈천이란 돌고 도는 것이니 만큼 우리도 이제 이만큼 고생했으니 잘 살 때가 오지 않겠느냐고,
⑧ 특히 우리 집안으로 말하면 적선적덕한 집안이니 만큼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 이요
⑨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를 천대하고 괄시하더라도 못 본 체 못들 은 체하고 어린자식들이나 잘 가르쳐서 가정지업이나 잘 지켜가는 그것도 낙 이 아니겠소 등등 여러 가지 말씀으로 사모님을 위로하여 이해를 구하신 것 이다. (法菴 金根五)
☯ (대의) ② : 지난 일을 한탄하지 말고 잘 지내보자고 말씀하신 것이다. (敬 菴 李昤魯)
3. 슬프다 이내신명(身命) 이리 될 줄 알았으면
윤산(潤産)은 고사(姑捨)하고 부모님께 받은세업(世業)
근력기중(勤力其中) 하였으면 악의악식(惡衣惡食) 면(免)치마는
경륜(經綸)이나 있는 듯이 효박(淆薄)한 이 세상에
혼자앉아 탄식(歎息)하고 그럭저럭 하다가서
탕패산업(蕩敗産業) 되었으니 원망(怨望)도 쓸데없고
한탄(恨歎)도 쓸데없네 여필종부(女必從夫) 아닐런가
자네역시 자아시(自兒時)로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던말을
일시(一時)도 아니말면 부화부순(夫和婦順) 무엇이며
강보(襁褓)에 어린자식(子息) 불인지사(不忍之事) 아닐런가
그말저말 다던지고 차차차차 지내보세
천생만민(天生萬民) 하였으니 필수지직(必授之職) 할것이오
명내재천(命乃在天) 하였으니 죽을염려(念慮) 왜있으며
한울님이 사람 낼 때 녹(祿)없이는 아니내네
우리라 무슨팔자(八字) 그다지 기험(崎險)할꼬
부(富)하고 귀(貴)한사람 이전시절(以前時節) 빈천(貧賤)이오
빈(貧)하고 천(賤)한사람 오는시절(時節) 부귀(富貴)로세
천운(天運)이 순환(循環)하사 무왕불복(無往不復) 하시나니
그러나 이내집은 적선적덕(積善積德) 하는공(功)은
자전자시(自前自始) 고연(固然)이라 여경(餘慶)인들 없을소냐
세세유전(世世遺傳) 착한마음 잃지말고 지켜내서
안빈낙도(安貧樂道) 하온후(後)에 수신제가(修身齊家) 하여보세
아무리 세상사람 비방(誹謗)하고 원망(怨望)말을
청이불문(聽而不聞) 하여두고 불의지사(不義之事) 흉(兇)한빛을
시지불견(視之不見) 하여두고 어린자식 효유(曉諭)해서
매매사사(每每事事) 교훈(敎訓)하여 어진일을 본을받아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면 그아니 낙(樂)일런가
* 윤산(潤産) : 가산(家産)을 늘리는 것
* 세업(世業) : 집안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직업.
* 근력기중(勤力其中) : 그 가운데 부지런히 일하는 것.
* 악의악식(惡衣惡食) : 거친 옷과 거친 음식 ↔ 호의호식(好衣好食) 좋은 옷과 좋 은 음식
* 경륜(經綸) : 천하를 다스릴 큰 포부나 큰 계획.
* 효박(淆薄) : 인정이나 풍습이 경박하고 어지러움.
* 탕패산업(蕩敗産業) : 생계를 이어갈 가업을 아주 망침.
* 여필종부(女必從夫) : 여자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유교의 논리
* 강보(襁褓) : 포대기(어린애를 업을 때 두르는 보)
* 불인지사(不忍之事) : 차마 못할 일.
▶「忍」의 용법
不(부정사) + 忍 : ‘차마’ . ‘차마~하지 못하다’
例) 목불인견(目不忍見), 불인정시(不忍正視),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불인인 지정(不忍人之政)
* 필수지직(必授之職) : 반드시 직업을 준다.
* 명내재천(命乃在天) : 목숨은 한울에 달려 있다.
* 무왕불복(無往不復) : 갔다가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이치(無不 : ~하지 않음이 없 다. 이중부정형. 강한 긍정. ‘반드시 ~ 한다’)
* 자전자시고연(自前自始固然) : 예로부터 그런 법이다. ...자전자시(自傳自施)로 보는 분도 있다. 경전에는 한자 병기 없음.
* 여경(餘慶) : 나머지 경사, 즉 조상이 좋은 일 많이 하면 자손 때라도 반드시 복 을 받는다는 뜻
* 세세유전(世世遺傳) : 대대로 전해온다
* 안빈낙도(安貧樂道) : 빈한한 것을 탓하지 않고 도를 즐긴다. = 단사표음(簞食瓢 飮) ☞ 子曰 賢哉라 回也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也 는 不改其樂하니 賢哉라 回也여. 『論語』
* 수신제가(修身齊家) : 심신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 일.
☞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三綱領),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 家 治國 平天下(八條目) - “先修己後治人” 『大學』
* 청이불문(聽而不聞) : 듣고도 못들은 체 하는 것. = 비례물청(非禮勿聽)
* 시지불견(視之不見) : 보고도 못 본체 하는 것. = 비례물시(非禮勿視)
* 효유(曉諭) : 알아듣게 타이름
* 가정지업(家庭之業) : 집안살림
☯ (풀이) 슬프다. 이 내 몸이 이렇게 곤궁하게 될 줄을 알았으면 재산을 불리어 잘 사는 것은 고사하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살림살이를 힘써서 잘 지켜 왔더라면 지금 이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건만, 무슨 경륜이나 있는 것 같이 인심이 메마르고 각박한 이 세상에 혼자 앉아서 탄식을 하고 세상을 건질 새로운 진리를 찾겠다고 그럭저럭하다보니 살림살이를 모두 탕진해 버리게 되었다. 지금 와서 원망해도 쓸데없고 한탄해도 쓸데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옛날부터 여자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된다는 말을 자네는 잘 지키지 아니했던가? 자네 역시 어린아이 시절부터 잘 입고 잘 먹던 말을 한 때라도 했다면 어떻게 부화부순이 되었겠으며 부화부순이 안 되었으면 포대기에 싸인 어린자식에게 차마 하지 못할 일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그런 말 저런 말 하지 말고 차차차차 지내봅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이 “한울님이 모든 백성을 냈다고 하니 반드시 그 사람이 해야 할 직분을 주실 것이요, 목숨이 한울에 달렸다고 하였으니 죽을 염려가 왜 있겠으며 한울님이 사람을 내실 때 녹이 없는 사람은 내시지 않으신다”고 하니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무슨 팔자가 그다지도 기험한고, 지금 부자로 살고 귀하게 사는 사람은 전에는 가난하고 천하게 사는 사람들이요, 지금 가나하고 천하게 사는 사람들도 앞으로 오는 시절에는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될 일이 분명할 일일세, 천운이 돌고 돌아 지나간 것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없나니, 밤이 지나가면 낮이 되고 더위가 지나가면 추위가 오는 것과 같이 인간의 부기 빈천도 순환하는 것이라네. 그런데 우리 집은 착한 일을 쌓아 왔고 덕을 쌓아 온 공은 옛날 조상 때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그렇게 지켜 온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사가 왜 없겠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대대로 전해 내려 온 착한 마음을 잃지 말고 잘 지켜 나가면서 가난해도 마음을 편안히 하고 도를 즐거워하여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려 봅시다.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비방을 하고 원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말을 듣고도 듣지 못한 것 같이 하고, 옳지 못하고 의롭지 못한 흉한 일을 보고도 보지 못한 것 같이 해서 어린자식들을 잘 효유해서 매매사사 모든 것을 잘 타이르고 가르쳐서 어진 일을 본받도록 하여 가정지업을 잘 지켜 나아가면 그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다.
<제4절>
☯ (대의) ① : 득도 감격과 득도 원인
대신사께서는 전만고 후만고를 통하여 말도 없고 글도 없는 새 도법인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받으신 데 대하여 득도 당시의 감격한 장면을 ‘어찌 이리 망극한고’ 하는 ‘망극’이란 말로써 그 감격을 표현하는 동시에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시고 득도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 보셨다고 하신 것이다. (法菴 金根五)
☯ (대의) ② : 대신사님께서 무극대도를 받아 놓으시고 ‘내가 어떻게 무극대도를 받게 되었는가’ 하는 대신사님의 생각을 기록해 놓으신 것이다. (敬菴 李昤魯)
4. 이러그러 안심(安心)해서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꿈일런가 잠일런가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후(後)에 다시앉아 생각하니
우리집안 여경(餘慶)인가 순환지리(循環之理) 회복(回復)인가
어찌이리 망극(罔極)한고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를
역력(歷歷)히 생각해도 글도없고 말도없네
대저생령(大抵生靈) 많은사람 사람없어 이러한가
유도불도(儒道佛道) 누천년에 운(運)이 역시(亦是) 다했던가
윤회(輪廻)같이 둘린운수(運數) 내가어찌 받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사람 내가어찌 높았으며
일세상(一世上) 없는사람 내가어찌 있었던고
아마도 이내일은 잠자다가 얻었던가
꿈꾸다가 받았던가 측량(測量)치 못할러라
사람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사람이며
재질(才質)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재질(才質)이며
만단의아(萬端疑訝) 두지마는 한울님이 정(定)하시니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사양지심(辭讓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사양(辭讓)하며 문의지심(問疑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문의(問疑)하며 편언척자(片言隻字) 없는법(法)을
어디가서 본(本)을볼꼬 묵묵부답(黙黙不答) 생각하니
고친자호(字號) 방불(彷彿)하고 어린듯이 앉았으니
고친이름 분명(分明)하다
* 순환지리(循環之理) : 돌고 도는 이치. 한 번 성했다 한 번 쇠하는 성쇠의 이치.
* 망극(罔極) : 한울님의 은덕에 감격하다.
* 전만고후만고(前萬古後萬古) : 모든 과거와 미래를 통털어서 하는 말. 先 ․ 後天
* 윤회(輪回) : 수레바퀴처럼 도는
* 문의지심(問疑之心) : 묻고 싶은 마음.
* 편언척자(片言隻字) : 말 한마디 글 한자.
* 묵묵부답(黙黙不答) : 잠자코 대답이 없다.
* 방불(彷彿) : 그럴 듯하게 비슷하게.
☯ (풀이) 대신사님께서 처자를 거느리고 기미년 10월에 구미용담으로 돌아오신 후 그럭저럭 7,8개월이 지났다. 어느 듯 음력 4월 초5일이 되었다. 꿈결인지 잠결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게 되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은 후에 다시 앉아서 “내가 어떻게 해서 무극대도를 받게 되었는가?”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 집안 조상 대대로 착한 일을 쌓았고 덕을 쌓아 왔기 때문에 생겨진 우리 집안의 여경인가? 더위가 지나가면 추위가 오는 것과 같이 낡은 세상이 지나가면 새 세상이 오는 이치가 회복되어서 그러한가? 어찌 이렇게 망극한고? 앞의 오랜 옛날과 뒤에 오는 오랜 세월을 역력하게 헤아려보고 생각해 보아도 내가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무극대도는 말을 해 놓은 사람도 없고 글로 써 놓은 사람도 없는 것이다. 아득한 옛날로부터 지금가지 오면서 아무도 말해 놓은 사람이 없는 이 무극대도를 내가 어떻게 받았는가?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받을 사람이 없어 내가 어떻게 받았는가? 유교, 불교가 몇 천 년을 지내오는 동안에 운이 또한 다해서 그러한 것인가? 수레바퀴 돌 듯 돌아온 운수를 내가 어떻게 받았으며 억조창생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어떻게 무극대도를 받는 높은 사람이 되었으며, 이 세상에 새로운 운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나만이 어떻게 새로운 운을 받았는가? 아마도 나의 이 일은 잠자다가 얻었는가? 꿈을 꾸다가 받은 것인가? 측량하지 못할 일이다. 만일 사람을 가렸으면 나만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재질을 가렸으면 나만 못한 재질이 어디 있겠는가? 나보다 훌륭하고 나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해서 내가 받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여러 가지 많은 의심이 있지마는 한울님께서 정하셨으니,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사양하는 마음이 있지마는 어디 가서 사양하며 묻고 싶은 마음이 있지마는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물을 것이며, 말 한 마디 글자 한자 없는 법을 어디 가서 본을 볼 수 있겠는가? 묵묵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이 생각해 보니, 자와 호와 이름을 고치면서 맹서한 것과 거의 비슷하게 되었고, 정신을 잃은 듯이 앉아서 더욱 깊이 생각해 보니, 이름 고칠 때 결심한 그 것을 깨달은 것이 분명하도다. (敬菴 李昤魯)
<제5절>
☯ (대의) ① : 천사문답(天師問答)
대신사님께서 득도당시의 한울님과 문답하신 장면을 말씀하신 것으로서 한울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런 비위 어디두고 만고없는 무극대도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한가’하시며 무한히 칭찬하시면서 후천개벽의 새 도법이니 얼마동안은 정심수도해야 할 것이며 내가 시킨대로 시행해서 차차차차 가르치면 무궁조화 다 던지고 포덕천하 할 것이니 차제도법 그 뿐이라고 한울님께서 말씀하셨다. (法菴 金根五)
☯ (대의) ② :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대도를 받게 되었다’는 한울님 말씀을 기록해 놓으신 것이다. (敬菴 李昤魯)
5. 그럭저럭 할길없어 없는정신(精神) 가다듬어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말씀
너도역시 사람이라 무엇을 알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사람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는줄을
사십평생(四十平生) 알았더냐 우습다 자네사람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할때는 무슨뜻을 그러하며
입산(入山)한 그달부터 자호(字號)이름 고칠때는
무슨뜻을 그러한고 소위입춘(所謂立春) 비는말은
복록(福祿)은 아니빌고 무슨경륜(經綸) 포부(抱負)있어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라 의심(疑心)없이 지어내어
완연(宛然)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때
자네마음 어떻던고 그런비위(脾胃) 어디두고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愷慈)한가 세상사람 돌아보고
많고많은 그사람에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총명노둔(聰明魯鈍) 무엇이며 세상사람 저러하여
의아탄식(疑訝歎息) 무엇인고 남만못한 사람인줄
네가어찌 알았으며 남만못한 재질(才質)인줄
네가어찌 알잔말고 그런소리 말았어라
낙지이후(落地以後) 첨이로다 착한운수(運數) 둘러놓고
포태지수(胞胎之數)정(定)해내어 자아시(自兒時) 자라날때
어느일을 내모르며 적세만물(的細萬物) 하는법(法)과 ........*的世(경전에는 없음)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하기를 조화중(造化中)에 시켰으니
출등인물(出等人物) 하는이는 비비유지(比比有之) 아닐런가
지각(知覺)없는 세상사람 원(願)한듯이 하는말이
아무는 이세상에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닐런가
세전산업(世傳産業) 탕패(蕩敗)하고 구미용담(龜尾龍潭) 일정각(一亭閣)에
불출산외(不出山外) 하는뜻은 알다가도 모를러라
가난한 저세정(世情)에 세상사람 한데섞여
아유구용(阿諛苟容) 한다해도 처자보명(妻子保命) 모르고서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단말은
가소절창(可笑絶腸) 아닐런가 이말저말 붕등(崩騰)해도 .......절창(한자어) 경전에 없음.
내가알지 네가알까 그런생각 두지말고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였어라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 가르치면 무궁조화(無窮造化) 다던지고
포덕천하(布德天下) 할것이니 차제도법(次第道法) 그뿐일세
법(法)을정(定)코 글을지어 입도(入道)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君子)되어 무위이화(無爲而化) 될것이니
지상신선(地上神仙) 네아니냐
* 동귀일체(同歸一體) : 많은 사람이 하나로 돌아간다.
* 경륜(經輪) : 천하를 다스릴 큰 계획이나 포부
* 세간중인 부동귀(世間衆人 不同歸) : 이 세상 뭇사람들의 낡은 것과 같이 돌아가 지 않는다. 즉 창생을 도탄에서 건질 진리를 얻기 전에는 세상에 나오지 않겠다 는 결심
* 완연(宛然) : 뚜렷하게 나타냄
* 인지재질(人之才質) : 사람의 재주와 바탕
* 총명노둔(聰明老鈍) : 총명한 사람과 미련하고 둔한 사람
* 의아탄식(疑訝歎息) : 의심하고 탄식한다.
* 낙지이후(落地以後) : 출생이후]
* 출등인물(出等人物) : 뛰어난 사람. = 出群, 拔群, 絶倫, 群鷄一鶴,
* 비비유지(比比有之) : 드물지 않게(자주 比) 많이 있다.
* 재승박덕(才勝薄德) : 재주는 있는데 덕이 없다.
* 세전산업(世傳産業) :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직업
* 세정(世情) : 세상의 형편과 인정
* 아유구용(阿諛苟容) : 남에게 아첨하여 구차스럽게 구는 모양
* 처자보명(妻子保命) : 처자를 보호하여 목숨을 지키다.
* 붕등(崩騰) : 떠들썩하다.
* 정심수도(正心修道) : 마음을 바르게 하여 도를 닦는다.
* 차제도법(次第道法) : 도를 닦는 차례.
* 지상신선(地上神仙) : 세상 사람이면서 신선과 같이 인격이 높은 사람.
☯ (풀이) 여기까지는 대신사님께서 도를 받으신 후에 가지고 계셨던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 처음으로 한울님으로부터 받으신 것이 영부와 주문인데, 포덕문에서는 영부와 주문을 받으셨다는 내용을, <안심가>에서는 영부를 받으실 때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씀하셨으며, <교훈가>에서는 도를 받으신 후의 마음상태를 말씀하신 것이다. 이 말씀을 보게 되면 대신사님께서는 남들이 깨닫지 못한 대도를 깨달아 밝혀 놓으시고도 자만심이 조금도 없으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사람들은 기도를 드리고 수련을 하다가 무엇을 조금 깨달으면 자기가 제일인줄 알고 자존심과 자만심을 가지기 쉽다. 그런데 대신사님께서는 남들이 받지 못한 무극대도를 받으셨고 남들이 깨닫지 못한 천도의 근본원리를 깨달으시고도 ‘나만 못한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나만 못한 재질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하셨으니, 이 얼마나 겸손하신 말씀인가?
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이 곧 성인의 마음이다. 대신사님께서도 이와 같이 겸손하셨는데,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아는 체 깨달은 체 하겠는가? 도를 닦는 사람들은 자기가 비록 남들이 모르는 어떠한 것을 깨닫고 남들이 못하는 어떠한 일을 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조금도 자만심을 가지지 말고 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한울님으로부터 받으신 것이, 바로 자신이 죽음으로서 맹서하고 기필코 깨닫겠다고 구하시던 ‘망해가는 세상을 건지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히 잘 살 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가 분명하다.’는 것을 확신하시고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한울님께 여쭈어 보셨다. 이에 대해 한울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한울님하신 말씀 너도 역시 사람인데 무엇을 다 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억조창생 많은 사람이 모두 다 하나로 돌아와 하나가 된다는 것을 40평생 살아오면서도 알지 못했지 않았느냐? 우습다 자네사람 모든 일을 행할 때는 무슨 뜻을 그렇게 가졌으며 구미산에 들어오는 그 날부터 자호와 이름을 고칠 때는 무슨 뜻을 그렇게 가졌으며 입춘시를 써 붙이고 비는 말은 보통사람들이 비는 보록은 아니 빌고 무슨 경륜과 포부가 있어 ‘세간중인부동귀(世間衆人不同歸)’라고 의심 없이 지어내서 완연하게 붙여두니 세상사람들이 구경을 할 때 자네 마음은 어떠했는고?
‘세간중인부동귀(世間衆人不同歸)’라는 시의 뜻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같이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라는 말로서 이 말은 내가 이곳에서 망해가는 세상을 건지고 죽음에 처해 있는 사람을 살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다시는 산밖에 내려가서 세상사람들과 만나서 같이 어울리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나타내신 글귀인 것이다. 이 글귀는 구미산에 들어오셔서 자호이름을 고쳐 지으실 때에 써 붙이셨던 것인데 입춘날에 전해오는 풍습대로 이 글귀를 다시 써 붙이고 기도를 드린 것이다. 그러므로 입춘시를 써 붙이고 비는 말은 보통 사람들이 비는 복록 즉 잘 사는 것은 빌지 않고 무슨 경륜과 포부가 있어서 이와 같이 써 붙였느냐고 하신 것이다.
그런 비위를 어디에다 두고 만고에 없는 무극대도를 받아놓고 자랑하게 되니 이것이야말로 즐겁고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세상 사람들을 돌아보니 많고 많은 그 사람들 중에는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있으며 총명한 사람도 많고 노둔한 사람도 많지마는 사람의 재질을 가려 낼 때에는 총명 노둔한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공부를 많이 하고 적게한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세상 사람들이 저러하다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탄식할 것은 무엇이 있겠는가? 네가 남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알겠으며 네가 남보다 못한 재질이라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소리는 하지 말라. 이 땅이 생겨지고 인간사회가 생겨진 후 조그마한 사심도 없이 오직 이 세상을 건지고 인류를 편안히 잘 살게 하려는 진리를 깨닫기 위하여 자호이름까지 고치며 ‘불출산외’를 맹서하고 ‘세간중인부동귀(世間衆人不同歸)’라는 입춘시까지 써 붙이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며 밤낮없이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은 오직 네가 처음이었다. 그러므로 착한 운수를 둘러놓고 포태의 수를 다시 정해서 너를 탄생하게 했으니, 네가 어릴 때부터 자라날 때 어느 일을 내가 모르겠으며 만물의 이치를 밝게 연구하는 법과 백천만가지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모두 다 조화 가운데 시켰으니,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가끔가끔 있었지만 너와 같은 사람은 처음이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바라는 것 같이 하는 말이 ‘아무는 이 세상에 재주도 많은데 덕이 얕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살림살이를 모두 다 탕진해 버리고 구미용담 일정각에 들어서서 산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뜻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더라. 어려운 이 세정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한데 섞여 아첨을 하고 남의 마음에 잘 들게 하여서라도 (세상 사람들과 한데 섞여 살면서 특별히 고상하게 사는 것을 구하려고 해도) 먼저 부인과 자식의 생명을 잘 보호해 주어야 될 것인데 그것도 할 줄 몰라 부인과 자식은 굶어죽게 될 지경인데도 가정지업을 잘 지켜서 안빈낙도를 한다는 말은 너무 웃어서 창자가 끊어진다는 말과 같이 우스운 말이 아니겠는가?’하는 말을 하니, 세상 사람들의 이런 말 저런 말들이 떠돌아다닌다고 해도 네가 알지 네가 알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마음을 바르게 하고 도를 닦으라. 내가 시키는 대로 시행해서 많은 사람들을 차차차차 가르치게 되면 무궁한 조화는 다 덮어준다고 하더라도 포덕천하를 할 것이니, 도를 닦는 모든 법은 너에게 내려 준 그 것 뿐이다. 이제 법을 정하고 글을 지어서 많은 사람을 가르치게 되면 입도한 세상 사람들은 그 날부터 윤리도덕을 지킬 줄 아는 군자사람이 되어 자연한 가운데 포덕천하가 될 것이니 지상신선이란 바로 네가 아니겠느냐?
이 말씀을 보게 되면 많고 많은 세상 사람들 중에서 한울님께서 특별히 대신사님을 택하신 것은 대신사님의 인물이 잘나서 그런 것도 아니며 남달리 총명해서 그런 것도 아니며,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한울님께서 대신사님을 택하신 것은 대신사님의 마음과 뜻이 한울님의 마음과 뜻에 일치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평생 동안 자기 개인의 사사로운 뜻과 목적을 이루시려고 하시지 않으시고 오직 세상을 건지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히 잘 살게 하시려고 하셨으니, 이것이 곧 한울님의 마음과 뜻이었으므로 한울님은 자연히 마음이 같고 뜻이 같으신 대신사님을 택하셔서 무극대도를 내려 주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대신사님께서 모든 것을 다 밝혀 놓으셨으므로 한울님의 뜻이 무엇이고 대신사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다 알고 있다. 그러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도를 통할 수 있는 것인지 자연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도를 통할려는 사람들이, 개인의 사사로운 뜻을 이루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린다고 해도 도를 이룰 수 없을 것이며 오직 한울님의 뜻과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모든 일을 한울님과 스승님의 뜻대로 이루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기도를 드리고 도를 닦아야 한울님이 감응을 하시게 되어 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될 것이다.
대신사님 당시에는 한울님의 뜻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으므로 한울님께서 특별히 대신사님을 내셨지만 오늘날은 스승님들께서 한울님의 뜻을 모두 다 밝혀 놓으셨으므로 누구든지 육신의 사사로운 생각을 버리고 한울님의 뜻을 받들겠다고 마음을 굳게 정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다 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敬菴 李昤魯)
▷ <교훈가> 6절 ~ 11절까지는 다음 8월 공부로 넘깁니다. ◁
☞ 때 : 147(2006)년 7월 21일(금) 오후 7시. ☞ 곳 : 대연교구 ☞ 주관 : <포덕영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