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가6절부터11절까지입니다.

작성자포덕|작성시간06.08.29|조회수81 목록 댓글 0

▷ 교훈가(敎訓歌) Ⅱ ◁



  <제6절>

(대의) ① : 부처간(夫妻間) 희희낙담(喜喜樂談)

득도 이후 처음으로 대신사님께서 사모님과 마주 앉아 서로를 위로하고 즐거워하시는 장면을 말씀하신 것이다.  즉 ‘이제는 자네 듣소 이내몸이 이리되니 자소시 하던 장난 여광여취 아닐런가 내 역시 하던 말이 헛말이 옳게되니 남아역시 출세후에 장난도 할 것이요 헛말인들 아니할까. 자네마음 어떻던고? 노처의 거동보소 묻는 말은 대답찮고 무릎안고 입다시며 세상사람 서너마디 근근히 끌어내어 천장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세상 허허세상 다 같이 세상사람 우리 복이 이러할까?‘라 하여 대신사님께서는 이 장면을 형용하시되 희희낙담이라 불승기양이라고 말씀하셨다.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한울님의 말씀을 들으신 후 확신을 가지시고 기쁜 마음이 되시어 먼저 사모님에게 말씀하시고 기뻐하신 내용을 말씀하신 것으로, 사모님과 대화하신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敬菴 李昤魯)


6. 이말씀 들은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 

   그제야 이날부터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이말저말 다한후에 희희낙담(喜喜樂談) 그뿐일세

   이제는 자네듣소 이내몸이 이리되니

   자소시(自少時) 하던장난(作亂) 여광여취(如狂如醉) 아닐런가

   내역시 하던말이 헛말이 옳게되니

   남아역시(男兒亦是) 출세후(出世後)에 장난도 할것이오

   헛말인들 아니할까 자네마음 어떠한고

   노처(老妻)의 거동(擧動)보소 묻는말은 대답(對答)찮고

   무릎안고 입다시며 세상소리 서너마디

   근근(僅僅)히 끌어내어 천장(天障)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세상 허허세상

   다같이 세상사람 우리복이 이러할까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리될 우리신명(身命)

   어찌앞날 지낸고생 그다지 시키신고

   오늘사 참말이지 여광여취(如狂如醉) 저양반을

   간곳마다 따라가서 지질한 그고생을

   눌로대해 그말이며 그중에 집에들면

   장담같이 하는말이 그사람도 그사람도

   고생이 무엇인고 이내팔자 좋을진댄

   희락(喜樂)은 벗을삼고 고생은 희락(喜樂)이라

   잔말말고 따라가세 공로(空老)할 내아니라

   내역시 어척(禦斥)없어 얼굴을 뻔히보며 ......경전에는 한자없음.

   중심(中心)에 한숨지어 이적지 지낸일은

   다름이 아니로다 인물대접(人物待接) 하는거동(擧動)

   세상사람 아닌듯고 처자(妻子)에게 하는거동(擧動)

   이내진정(眞情) 지극(至極)하니 천은(天恩)이 있게되면

   좋은운수 회복(回復)할줄 나도또한 알았습네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後)에 불승기양(不勝其揚) 되었더라 .....(氣揚으로 표기하는 분도 계심)


* 심독희자부(心獨喜自負) : 마음 심, 홀로 독, 기쁠 희, 스스로 자, 힘입을 부. / 마음속으로 혼자서 기뻐하면서 자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대신사님께서는 경신년4월에 영부와 주문을 받으셨고 9월에 내 마음이 곧 네마음이라는 가르침을 받으시고도 ‘내가 어떻게 이러한 도를 받게 되었는가’ 하는생각을 가지셨다. 여기에 대한 내용과 그런 생각 두지 말고 정심수도를 하고 시킨 대로 시행해서 포덕천하를 하라는 말씀을 들으시고 비로소 마음이 기뻐지셨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셨다고 하신 것이다.

* 이 말 저 말 : 대신사님께서는 기미년 10월 용담으로 돌아오셔서 사모님에게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면서 잘 지내보자’고 하신 후 7, 8개월 동안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셨고 경신년 4월에 한울님으로부터 영부와 주문을 받으셨고, 9월에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卽汝心)’이라는 진리의 가르침을 받으셨음에도 사모님이나 식구들에게 그러한 말씀을 일체 하시지 않으셨다. 자신이 받으신 진리가 제세안민(濟世安民)할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을 확신하시고 자부심을 가지신 뒤에야 비로소 사모님에게 그 동안에 있었던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 희희낙담(喜喜樂談) : 기쁠 희, 즐거울 낙, 말씀 담 / 기뻐서 즐겁게 나누는 말.

* 그뿐일세 : 그것뿐이다. 즐겁게 나누는 이야기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그 사이에 있었던 일 그것뿐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상황.

* 이리되니 : 무극대도를 받게 되니

* 자소시(自少時) 하던 장난(作亂) : 부터 자, 젊은이 소, 때 시 / 소년 때부터 하던 장난.

* 여광여취(如狂如醉) : 같을 여, 미칠 광, 같을 여, 취할 취. /  미친 듯 취한 듯

* 근근(僅僅)히 : 겨우 근 / 간신히

* 장담(壯談) : 씩씩할 굳셀 장, 말씀 담 /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하는 말

* 공로(空老) : 헛될 공, 늙을 로 / 아무 것도 한 일없이 헛되이 늙음

* 어척(禦斥)없어 : 경전에는 한자 표기 없음. 막고 물리치다. 거절하여 물리친다. ‘어척없어’는 ‘어처구니’없다. 어이없다. 여기서 ‘어처구니’는 ‘맷돌을 손으로 돌릴 때 쓰는 나무 손잡이’의 명칭으로, 어처구니가 없으니 맷돌을 돌릴 수 없다는 뜻. 기가 참. 따라서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

***어처구니....(원래 뜻) 맷돌손잡이

* 이적지 : ‘이제껏’의 경상도 방언(方言). 이제까지, 지금까지

* 중심(中心)에 : 마음속에

* 불승기양(不勝氣揚) : 아니 불, 이길 승, 기운 기, 오를 날릴 양 / ‘불승(不勝)’은 이루다 ~하지못함. 곧 어떤 감정(感情)이나 느낌을 스스로 억눌러 견뎌내지 못함을 뜻함. 따라서 ‘불승기양’은 ‘즐거움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임. 


  ☯ (풀이) 이와 같은 한울님의 말씀을 들은 뒤에야 비로소 의심하던 마음이 없어지고 마음이 홀로 기뻐지며, 스스로 믿는 마음이 생겼도다. 그 때까지는 부인에게 무극대도를 받았다는 말을 일체 하지 아니했었는데 그제서야 비로소 부인과 마주앉아 그 동안 있었던 이런 말 저런 말을 다 한 후에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았다는 말을 하였다. 부인도 기뻐하여 서로 기쁘고 즐겁게 말을 나누게 되었다.

  “이제는 부인 들어보시오 내가 이렇게 무극대도를 받게 되니, 젊었을 때에 이런 말을 장난하듯 할 때에는 미친 사람 같고 술에 취한 사람 같지 아니했던가? 나도 또한 생각해보니 헛말같이 하던 말이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이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장난 같은 말도 할 것이고 헛된 말인들 아니하겠는가? 이제 와서 내가 이렇게 되었으니, 부인의 마음은 어떠한가? 하고 물으니, 부인이 하는 거동을 보게 되면, 묻는 말은 대답하지 않고 두 팔로 무릎을 안고 앉아서 입을 다시며 그동안 살아온 세상 이야기 몇 마디를 겨우겨우 토해 내어 천장(天障, 天井)만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꿈이던가 잠이던가 허허 세상, 다 같은 세상사람 중에 우리의 복이 이렇게도 크단 말인가?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렇게 될 우리에게 어찌해서 지난날에 있던 고생을 그렇게 몹시 시키셨는고, 오늘에야 참말이지 미친 사람 같고 술에 취한 사람 같았던 저 양반을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면서 겪은 지긋지긋한 그 고생을 누구를 대해서 그 말을 다 할 것이며, 그 중에도 집에 들어오면 장담하듯이 하는 말이 지금도 생각나니, 참말로 당신도 고생이 많으셨소, 이제 당신이 뜻을 이루게 되어 내 팔자도 좋아지게 되었으니 기쁘고 즐거운 일을 벗으로 삼고 고생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잔 말 하지 않고 따라갈 것이니, 아무 보람 없이 공연히 늙은 내가 아닙니다. 나 역시 거역하거나 물리치지 않고 얼굴을 뻔히 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지으면서 지금까지지 지내 온 일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사람을 대접하는 거동은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처자에게 하는 거동은 진심으로 늘 사랑하는 정이 지극하니, 천운이 있게 되면 좋은 운수가 돌아올 것을 나도 또한 알았었소, 다 같이 한번 크게 웃고 지난날에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 없애 버리니 그 기쁘고 즐거운 것을 이길 수가 없게 되었다.

  이상의 말씀을 보게 되면 대신사님께서는 자신이 받으신 것이 완전무결하다고 확신하시기 전까지는 부인에게도 이러한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가, 자신이 받으신 무극대도가 참말로 망해 가는 세상을 건지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히 잘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가 틀림없다는 것을 확신하시고 비로소 부인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경신년 4월에 도를 받으셨지만 확신을 가지신 것은 이 때인데, 이때가 언제라는 것은 자세하게 전해진 기록이 없으므로 알 수가 없다. 대략 생각해 보면 경신년 연말이나 신유년 년 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안심가에 “그럭저럭 먹은 부가 수 백장이 되었더라. 칠 팔삭 지내나니 가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여지네 어화 세상 사람들아 선풍도골 내 아닌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 내 신명 좋을시고”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 경신년 11월전까지는 확신을 가지지 않으셨을 것이고, 그 뒤에도 많은 사람을 가르치려면 자신이 깨달은 것을 정리해서 글을 짓고 법을 지어야 되므로 그 기간도 몇 달은 걸렸을 것이며, 다음에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하여 두고 오는 사람 가르치니” 하신 것을 보더라도 확신을 가지신 후 바로 포덕을 하시지 않으시고 그럭저럭 지내다가 포덕을 시작하신 것이니, 이 그럭저럭 지내신 기간이 바로 글을 지으시고 법을 지으신 기간일 것이다. 포덕은 신유년 6월부터 시작하셨으니, 대신사님께서 확신을 가지신 시기는 경신년 연말(年末)이나 신유년 초(初)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남보다 조금만 다른 것이 있어도 그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선전을 하고 자랑을 하는데, 대신사님께서는 만고에 없는 무극대도를 받아 놓으시고도 생각하시고 또 생각하시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지실 때가지 부인에게도 아무 말 하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대신사님께서 얼마나 침착하신가를 알 수 있으며, 대신사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나타내시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물 대접하는 거동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처자에게 하는 거동은 참된 정이 지극하니 천은이 있게 되면 좋은 운수가 돌아올 것을 알았다"고 말한 박씨 사모님의 말씀을 보게 되면, 대신사님께서는 사람을 대할 때에 사람을 한울님 섬기는 것과 같이 섬겨 공경하신 것이 틀림없으셨던 것이고, 부인과 자식에게는 조금도 거짓 없는 참된 정으로 지극히 사랑해 주신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들도 당연히 그대로 행해야 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으셨다는 말씀을 일체 하시지 않으시므로 박씨 사모님께서는 대신사님께서 강령이 되시고 천사문답을 하시고 영부를 그리어 잡수시는 것 등을 보시고 왜 그러시는지 알 수 없어 중한 병이 들어 그러하시거나 정신이상으로 그러시는 줄 아시고 많은 걱정을 해 오시던 중에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으셨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이 모두 다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는 장면이었다는 것을 아시고 비로소 근심걱정이 없어지고 기뻐하셨으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으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대신사님께서 얼마나 기쁘셨던지 “그 기쁨을 이길 수 없다(不勝氣揚)”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 줄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할 줄을 어떻게 그렇게도 잘 알았는지,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어 듣지도 못한 말과 보지도 못한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도 지어내어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말 저런 말을 분분하게 하는가? 슬프다 세상 사람들이여 앞으로 내 운수는 좋아지고 네 운수는 가련하게 될 것인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될 줄을 알겠느냐? 가련한 일이로다. 경주향중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어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러한 말들이 왜 있겠으며 마을 사람들의 풍속은 그만두고 우리 집안 일가  친척들의 운수가 더 가련하도다. 남들이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집안 친척들이 알지도 못하는 흉악한 말과 괴이한 말을 남들보다도 갑절이나 더 많이 하니, 집안 일가친척들이 무슨 일로 원수 같이 대접하는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도 있었단 말인가? 어찌해서 그렇게 원수같이 대하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은혜 진일도 없고 원수 진 일도 없이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그 속에 한데 섞여서 그 사람들도 역시 원수 같이 되니, 걸 임금을 도와서 더욱 더 포악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죄가 없으면 그만이 아닌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나도 세상 사람으로서 아무 까닭 없이, 죽을 죄 진 것 없이 모함 중에 들어간단 말인가? 내가 새로운 운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면할 수가 있겠는가? 하물며 우리집안은 과거에 급제한 훌륭한 집안이 아니겠는가? 아서라 이내몸이 새로운 운을 받은 것도 믿지마는 세상 많은 사람들의 모함도 감당하기 어려우니, 남의 이목도 살펴야 되고 멀리 길을 떠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고 관장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니, 어찌 할 길이 없는 것이다.

  무극한 이 나의 도는 내가 가르치지 않더라도 운수가 있는 그 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 차차 가르치게 될 것이니, 내가 없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행장을 차려 가지고 수천리 길을 떠나려 하니, 아직까지 털과 깃이 나지 않은 새와 같은 너희들을 어떻게 하고 가겠느냐? 잊으려고 해도 잊을 도리가 전혀 없어서 여러 가지로 효유해서 타이르지마는 차마 떠나지 못하는 내 회포를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해 보아라. 그러나 할수 없어 길을 떠나니, 너희들과 하루아침에 이별을 하게 되었더라. (敬菴 李昤魯)


  <제7절>

(대의) ① : 신유포덕(辛酉布德)과 명명기덕(明明其德)

대신사님께서는 경신년 4월 초5일에 득도하신 후 약 1년 동안 수련 하신 다음 이듬해인 신유년에 와서 (6월 2일)포덕을 시작하시니 새사람들이 새 운수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을 불승감당이라고 말씀하셨다.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대신사님께서 포덕을 시작하시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음을 말씀하시며, 성운을 맞이하심을 기뻐하심. (敬菴 李昤魯)


7.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通開重門) 하여두고 

  오는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不勝勘當) 되었더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모여들어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니

  성운성덕(盛運盛德) 분명(分明)하다

* 그럭저럭 지내다가 : 특별히 한 것 없이 지냈다는 말이지만 이 기간이 정심수도를 하시고 포덕하시기 위하여 글을 짓고 법을 지으신 기간인 것이다.

* 통개중문(通開重門) : 통할 통, 열다 개, 거듭 중, 문 문 / ‘중문(重門 . 中門)’은 대문 안에 거듭 세운 안으로 드나드는 문. 중대문(中大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옛날 집에는 대문이 이중(겹문)으로 되어 있는 집이 있다. 안대문과 바깥대문을 모두 다 열어 놓고 포덕을 시작하셨다는 말.

 

* 불승감당(不勝堪當) : 견딜 감, 마땅할 맡을 당 / 감당은 일을 능히 맡아서 해낸다는 뜻. 이루다 견디어 낼 수가 없다.

* 명명기덕(明明其德) : 앞의 명(明)은 밝히다. 동사형. 뒤의 명(明)은 밝은. 명사형. 그러므로 밝은 한울님의 덕을 더욱 밝힌다는 뜻.

* 성운성덕(盛運盛德) : 성대할 왕성할 성, 운수 운전할 운 / 잘 되어 가는 운수와 크고 훌륭한 덕. 새 운수와 새로운 덕


  (풀이) 그럭저럭 지내면서 법을 정하고 글을 지어서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방에서 어진 사람과 군자사람들이 모여들어 밝은 한울님의 덕을 밝히니 성운을 맞이한 성덕이 분명하였다.  (敬菴 李昤魯)


  <제8절>

(대의) ① : 승기자염(勝己者厭) 과 흉언괴질(凶言怪疾)

아무 것도 모르는 세상 사람이건만 그래도 승기자는 싫어할 줄 알아서 듣지는 못하고 보지도 못한 무근설화를 지어내어 향안설화 분분하니 ‘슬프다 세상사람 내 운수 좋다하니 네 운수 가련할 줄 네가 어찌 알잔말고. 가련하다 경주향중 무인지경 분명하다 향중풍속 그만두고 우리 최씨 문중이야 말로 더욱이 가련하구나 알도 못한 흉언괴설 남보다도 배나하니 육친이 무삼일로 원수같이 대접하노.’라고 하셨다.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는 세상 사람들이 대신사님을 음해하고 모함함을 말씀하심.


8. 그모르는 세상사람 승기자 (勝己者)싫어할줄 

  무근설화(無根說話) 지어내어 듣지못한 그말이며

  보지못한 그소리를 어찌그리 자아내서

  향안설화(向顔說話)분분(紛紛)한고 슬프다 세상사람

  내운수 좋자하니 네운수 가련(可憐)할줄

  네가어찌 알잔말고 가련(可憐)하다 경주향중(慶州鄕中)

  무인지경(無人之境)분명(分明)하다 어진사람 있게되면

  이런말이 왜있으며 향중풍속(鄕中風俗) 다던지고

  이내문운(門運) 가련(可憐)하다 알도못한 흉언괴설(兇言怪說)

  남보다가 배(培)나하며 육친(肉親)이 무삼일고

  원수(怨讐)같이 대접(待接)하며 살부지수(殺父之讐) 있었던가

  어찌그리 원수(怨讐)런고 은원(恩怨)없이 지낸사람

  그중에 싸잡혀서 또역시 원수되니

  조걸위학(助桀爲學) 이아닌가


* 승기자(勝己者) 염(厭) : 나을 이길 승, 싫어할 염. 승기자는 자기보다 잘 난 사람. 결국 승기자 염이란, 재주가 자기(自己)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

* 무근설화(無根說話) : 없을 무, 뿌리 근, 말씀 설, 말씀 화 / 근거 없는 말. 뿌리 없는 말, 근거 없는 말을 지어내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신사님을 싫어하여  근거도 없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어

* 자아내서 : ‘잣다’가 원형. ‘자아내다’는 ①물레 따위로 실을 뽑아내는 것이라는 의미와 ② 기계(펌프, 양수기) 따위로 인위적(人爲的)으로 물 따위를 흘러나오게 하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後者)로 보임. 지어내서, 만들어 내어, 어찌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만들어 내어서.

* 향안설화(向顔說話) : 향할 향, 얼굴 안, 말씀 설, 말씀 화 / 얼굴을 맞대고 이런 말 저런 말하는 것.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전한다.

* 분분(紛紛) : 어지러울 분 / 어지럽다. 시끄럽다. 바쁘다. 말썽이 많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분분하게 말을 하는가?

* 좋자하니 : 좋아지니, 좋게 되니. 나는 한울님의 덕을 밝히므로 앞으로 내 운수는 좋아지겠지만

* 가련(可憐) : 옳을 가, 불쌍히여길 련 / 불쌍하다. 가엾다. 너희들은 승기자를 싫어하므로 운을 받지 못했으므로 너희들의 운수는 앞으로 가엾게 된다는 것을 너희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무인지경(無人之境) : 없을 무, 사람 인, 어조사 지, 지경 경 / 사람 없는 고장. 즉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는 뜻

* 향중풍속(鄕中風俗) : 고을 향, 가운데 중, 풍속 풍 / 그 고장 인심풍속

* 흉언괴설(兇言怪說) : 흉할 흉, 말씀 언, 괴이할 괴, 말씀 설 / 흉칙한 말과 괴상한 소문.

* 육친(六親 ․ 肉親) : ① 육친(六親) : 부모, 형제, 처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육척(六戚). ② 육친(肉親) : 어버이와 자식(子息), 형제(兄弟), 자매(姉妹) 등과 같은 혈족(血族)의 관계(關係)가 있는 사람.


* 살부지수(殺父之讐) : 죽일 살, 아버지 부, 어조사 지, 원수 수 / 아버지를 죽인 원수. ≒ 불공대천,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讎) : 함께 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원수. 임금이나 어버이에 대한 원수는 하늘을 함께하고 살지 않는다는 뜻. “아버지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이지 못하고, 형제의 원수는 병사를 돌이키지 않고,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하지 않는다.(父之讐는 不與共戴天하고, 兄弟之讐는 不反兵하며, 交遊之讐는 不同國이라).『禮記』「曲禮」篇

* 은원(恩怨) : 은혜 은, 원수 원 / 은혜와 원수

* 조걸위학(助桀爲虐) : 도울 조, 걸임금 걸, 할 위, 사나울 학 / 못된 사람을 부추기어 악한 짓을 더 하게 함. ≒ 조걸위악(助桀爲惡) 포학하기로 유명한 걸 임금을 도와서 학정(虐政)을 하는 셈이다. 걸을 도와 사납게 만든다. 하(夏)나라에 걸(桀)이란 포악한 임금이 있었는데, 이 포악한 걸 임금을 도와 더욱 더 포악한 임금이 되게 한다는 말로서, 악한 사람을 도와 더욱 더 악한 일을 하게 한다는 말.


  ☯ (풀이) 그런 줄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할 줄을 어떻게 그렇게도 잘 알았는지,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어 듣지도 못한 말과 보지도 못한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도 지어내어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말 저런 말을 분분하게 하는가? 슬프다 세상 사람들이여 앞으로 내 운수는 좋아지고 네 운수는 가련하게 될 것인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될 줄을 알겠느냐? 가련한 일이로다. 경주향중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어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러한 말들이 왜 있겠으며, 마을 사람들의 풍속은 그만두고 우리 집안 일가친척(一家親戚)들의 운수가 더 가련하도다. 남들이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집안 친척들이 알지도 못하는 흉악한 말과 괴이한 말을 남들보다도 갑절이나 더 많이 하니, 집안 일가친척들이 무슨 일로 원수 같이 대접하는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도 있었단 말인가? 어찌해서 그렇게 원수같이 대하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은혜진일도 없고 원수 진 일도 없이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그 속에 한데 섞여서 그 사람들도 역시 원수 같이 되니, 걸 임금을 도와서 더욱 더 포악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敬菴 李昤魯)


  <제9절>

(대의) ① : 세인모함(世人謀陷)과 대책(對策)

대신사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모함에 대해 새 운수는 믿기는 믿지마는 아직 초창기라 정면충돌로써는 감당하기 곤란하니만큼 남의 이목을 살펴 본 이상 어떤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마치 세상을 능멸한 듯 무슨 큰 모함이 반드시 올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할 수 없이 길을 떠나게 됨을 말씀하신 것. (敬菴 李昤魯)


9.  아무리 그리해도 죄없으면 그뿐일세 

    아무리 그리하나 나도세상 사람으로

    무단(無斷)히 사죄(死罪)없이 모함중(謀陷中)에 들단말가

    이운수 아닐러면 무죄(無罪)한들 면(免)할소냐

    하물며 이내집은 과문지취(科門之就) 아닐런가

    아서라 이내신명(身命) 운수도 믿지마는

    감당(勘當)도 어려우되 남의이목(耳目) 살펴두고

    이같이 아니말면 세상을 능멸(陵蔑)한듯

    관장(官長)을 능멸(陵蔑)한듯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 무단(無斷 . 無端)히 : ① 사전에 허락이 없음. ② 사유를 말함이 없음.(無斷) 예) 무단 복제, 무단히 사람을 괴롭히다. 무단히 미워하고, 하찮은 일에도 트집을 잡아 구박을 하고 하였다.≪채만식, 돼지≫ ③ 끝이 없음. 실마리가 없음. 까닭이 없음(無端) 까닭 없이. 공연히.

* 사죄(死罪)없이 : 죽을 사, 죄줄 죄 / 죽을 죄 없이

* 과문지취(科門之就) : 과거 과, 문 문, 어조사 지, 나아갈 취 / 취(就)는 무리, 마을의 의미로도 쓰임. 따라서 ‘집안’ 내지는 ‘가문(家門)’의 의미로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과문(科文)’은 문과(文科) 과거(科擧)에서 보던 문체(文體)를 말하는 것으로, 곧 ‘과문지취’는 문벌(門閥)이 있는 가문이라는 뜻. ‘벌(閥)’은 문벌, 가문, 지체(집안이나 개인이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분이나 지위)의 뜻.

* 능멸(陵蔑) : 업신여길 능, 업신여길 멸 / 남을 깔보고 업신여김


   (풀이)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죄가 없으면 그만이 아닌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나도 세상 사람으로서 아무 까닭 없이, 죽을 죄 진 것 없이 모함 중에 들어간단 말인가? 내가 새로운 운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면할 수가 있겠는가? 하물며 우리집안은 과거에 금제한 훌륭한 집안이 아니겠는가? 아서라 이내몸이 새로운 운을 받은 것도 믿지마는 세상 많은 사람들의 모함도 감당하기 어려우니, 남의 이목도 살펴야 되고 멀리 길을 떠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고 관장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니, 어찌 할 길이 없는 것이다. (敬菴 李昤魯)


  <제10절>

(대의) ① : 일조분리(一朝分離)와 역지사지(易地思之)

대신사님께서는 낡은 세상 사람들의 무리한 지목에 대한 대책으로 만부득이 모우미성(毛羽未成)한 제자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당신의 심정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고 간절히 효유하신 것이다. 참으로 대신사께서는 안 떨어지는 발길을 돌리시어 정처 없이 길을 떠나신 것이다.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모우미성한 제자들을 두고 가시는 대신사님의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떠나야 하는 마음을 표현하신 내용 (敬菴 李昤魯)


10. 무극한(無極) 이내도(道)는 내아니 가르쳐도 

    운수(運數)있는 그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차차 가르치니 내없어도 당행(當行)일세

    행장(行裝)을 차려내어 수천리(數千理)를 경영(經營)하니

    수도(修道)하는 사람마다 성지우성(誠之又誠) 하지마는

    모우미성(毛羽未成)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잊을도리 전혀없어 만단효유(萬端曉諭) 하지마는

    차마못한 이내회포(懷抱)역지사지(易地思之)  하였어라

    그러나 할길없어 일조분리(一朝分離) 되었더라


* 당행(當行) : 마땅히 행해 나아간다. 다른 사람들을 차차차차 가르칠 것이니 내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도는 마땅히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다행(多幸) ① 운수(運數)가 좋음 ② 일이 좋게 됨 ③ 뜻밖에 잘 됨.

* 행장(行裝) : 여행 행, 꾸밀 장 /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物件)이나 차림, 여행(旅行)할 때 쓰이는 모든 기구(器具). 길을 떠나기 위해 챙기는 짊.

* 경영(經營) : 다스릴 경, 계획할 영 / ①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초(基礎)를 세워 일을 해 나감 ② 계획(計劃)을 세워 사업(事業)을 해 나감. 행장을 차려 가지고 정처 없이 수천리 길을 떠나게 되니

* 모우미성(毛羽未成) : 터럭 모, 깃 우, 아닐 미, 이룰 성 / 털과 깃이 아직 이루어지지 아니했다. 털과 날개가 나오지 않았다. 털과 깃이 나오지 않은 어린 새와 같이 혼자서 도를 닦을 정도가 되지 못한 너희들을 어떻게 하고 길을 떠난다 말인가?

* 만단효유(萬端曉諭) : 일만 만, 실마리 단, 타이를 효, 깨우쳐줄 유 / 여러 가지로 효유(깨달아 알도록 타이름. 깨닫도록 일러 줌)한다.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면서 잘 알아듣도록 타이른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어 여러 가지 좋은 말로 잘 효유를 하지마는~

* 회포(懷抱) : 품을 가슴 생각 회, 품을 가슴 포 /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생각

* 역지사지(易地思之) : 비꿀 역, 처지 지, 생각할 사, 어조사 지 / 입장(처지)를 바꾸어 생각을 해 보라. 너희를 그대로 두고 떠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나(대신사)의 입장을 헤아려 보아라.

* 일조분리(一朝分離) : 하나 일, 아침 조, 나눌 분, 이별할 리 / 하루아침에 갈라져서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할 길이 없어 너희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길을 떠나게 된 것이다.

   ☯ (풀이) 그럭저럭 지내면서 법을 정하고 글을 지어서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방에서 어진 사람과 군자사람들이 모여들어 밝은 한울님의 덕을 밝히니 성운을 맞이한 성덕이 분명하였다.

 그런 줄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할 줄을 어떻게 그렇게도 잘 알았는지,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어 듣지도 못한 말과 보지도 못한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도 지어내어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말 저런 말을 분분하게 하는가? 슬프다 세상 사람들이여 앞으로 내 운수는 좋아지고 네 운수는 가련하게 될 것인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될 줄을 알겠느냐? 가련한 일이로다. 경주향중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어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러한 말들이 왜 있겠으며 마을 사람들의 풍속은 그만두고 우리 집안 일가친척들의 운수가 더 가련하도다. 남들이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집안 친척들이 알지도 못하는 흉악한 말과 괴이한 말을 남들보다 갑절이나 더 많이 하니, 집안 일가친척들이 무슨 일로 원수 같이 대접하는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도 있었단 말인가? 어찌해서 그렇게 원수같이 대하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은혜 진일도 없고 원수 진 일도 없이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그 속에 한데 섞여서 그 사람들도 역시 원수 같이 되니, 걸 임금을 도와서 더욱 더 포악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죄가 없으면 그만이 아닌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나도 세상 사람으로서 아무 까닭 없이, 죽을 죄 진 것 없이 모함 중에 들어간단 말인가? 내가 새로운 운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면할 수가 있겠는가? 하물며 우리집안은 과거에 금제한 훌륭한 집안이 아니겠는가? 아서라 이내몸이 새로운 운을 받은 것도 믿지마는 세상 많은 사람들의 모함도 감당하기 어려우니, 남의 이목도 살펴야 되고 멀리 길을 떠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고 관장을 업신여기는 것이 되니, 어찌 할 길이 없는 것이다.

  무극한 이 나의 도는 내가 가르치지 않더라도 운수가 있는 그 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 차차 가르치게 될 것이니, 내가 없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행장을 차려 가지고 수천리 길을 떠나려 하니, 아직까지 털과 깃이 나지 않은 새와 같은 너희들을 어떻게 하고 가겠느냐? 잊으려고 해도 잊을 도리가 전혀 없어서 여러 가지로 효유해서 타이르지마는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는 내 입장을 생각해 보아라. 그러나 할 수 없어 길을 떠나니, 너희들과 하루아침에 이별을 하게 되었더라. (敬菴 李昤魯)


  <제11절>

(대의) ① : 성지우성(誠之又誠)과 정심수도(正心修道)

대신사님께서는 객지에 떠나 계시는 동안 수도에 등한한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로 정심수도할 것을 간곡히 효유하신 것이다. ‘이 글보고 개과하여 날 본 듯이 수도하라(중략) 너희역시 사람이면 생각고 생각할까?’ 이 얼마나 간곡한 효유이신가? (法菴 金根五)

(대의) ② : 교훈가의 결론으로서 열심히 수도하라고 간절하게 가르치신 말씀이다. (敬菴 李昤魯)


11. 멀고먼 가는길에 생각나니 너희로다 

    객지(客地)에 외로앉아 어떤때는 생각나서

    너희수도(修道) 하는거동(擧動) 귀에도 쟁쟁(錚錚)하며

    눈에도 삼삼(森森)하며 어떤때는 생각나서

    일사위법 (一事違法) 하는빛이 눈에도 거슬리며

    귀에도 들리는듯 아마도 너희거동

    일사위법(一事違法) 분명(分明)하다 명명(明明)한 이운수(運數)는

    원(願)한다고 이러하며 바란다고 이러할까

    아서라 너희거동(擧動) 아니봐도 보는듯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있지마는 운수(運數)조차 유친(有親)이며

    형제일신(兄弟一身) 있지마는 운수(運數)조차 일신(一身)인가

    너희역시 사람이면 남의수도(修道) 하는법(法)을

    응당(應當)히 보지마는 어찌그리 매몰(昧沒)한고

    지각(知覺)없는 이것들아 남의수도(修道) 본을받아

    성지우성(誠之又誠) 공경(恭敬)해서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였어라

    아무리 그러해도 이내몸이 이리되니

    은덕(恩德)이야 있지마는 도성입덕(道成立德) 하는법(法)은

    한가지는 정성(精誠)이요 한가지는 사람이라

    부모의 가르침을 아니듣고 낭유(浪流)하면

    금수(禽獸)에 가직하고 자행자지(自行自止) 아닐런가

    우습다 너희사람 나는도시 모를러라

    부자형제(父子兄弟) 그가운데 도성입덕(道成立德) 각각(各各)이라

    대저세상(大抵世上) 사람중에 정성(精誠)있는 그사람은

    어진사람 분명하니 작심(作心)으로 본(本)을보고

    정성공경(精誠恭敬) 없단말가 애달(哀怛)하다 너희들은

    출등(出等)한 현인(賢人)들은 바랄줄 아니로되

    사람의 아래되고 도덕(道德)에 못미치면

    자작지얼(自作之蘖)이라도 나는또한 한이로다

    운수야 좋거니와 닦아야 도덕이라

    너희라 무슨팔자 불로자득(不勞自得) 되단말가

    해음(解音)없는 이것들아 날로믿고 그러하냐

    나는도시 믿지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

    내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믿고

    해몽(解夢)못한 너희들은 서책(書冊)은 아주폐(廢)코

    수도(修道)하기 힘쓰기는 그도 또한 도덕(道德)이라

    문장(文章)이고 도덕(道德)이고 귀어허사(歸於虛事) 될까보다

    열세자 지극(至極)하면 만권시서(萬卷詩書) 무엇하며

    심학(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不忘其意) 하였어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될것이니 도성입덕(道成立德) 못미칠까

    이같이 쉬운도(道)를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단말가

    애달(哀怛)다 너희사람 어찌그리 매몰(昧沒)한고

    탄식(歎息)하기 괴롭도다 요순(堯舜)같은 성현(聖賢)들도

    불초자식(不肖子息) 두었으니 한(恨)할것이 없다마는

    우선에 보는도리(道理) 울울(鬱鬱)한 이내회포(懷抱)

    금(禁)차하니 난감(難堪)이오 두자하니 애달(哀怛)해서

    강작(强作)히 지은문자(文字) 귀귀자자(句句字字) 살펴내어

    방탕지심(放蕩之心) 두지말고 이내경계(警戒) 받아내어

    서로만날 그시절에 괄목상대(刮目相對) 되게되면

    즐겁기는 고사(姑捨)하고 이내집안 큰운수라

    이글보고 개과(改過)하여 날본듯이 수도(修道)하라

    부디부디 이글보고 남과같이 하였어라

    너희역시 그렇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 불미(不美)하면

    날로보고 원망(怨望)할까 내역시 이글전(傳)해

    효험(效驗)없이 되게되면 네신수(身數) 가련(可憐)하고

    이내말 헛말되면 그역시 수치(羞恥)로다

    너희역시(亦是) 사람이면 생각고 생각할까


* 외로 앉아 : 혼자 앉아, 외롭게 앉아. 객지에 홀로 앉으셨어도 자질(제자)들의 생각을 하셨으니

* 쟁쟁(錚錚) : 쇳소리 쟁.(의성어) / ① 옥이나 좋은 금속(金屬)의 울리는 소리가 매우 맑음 ② 옥이나 좋은 금속(金屬)의 소리처럼, 소리가 매우 또렷하고 맑음 ③ 지나간 소리가 잊히지 않고(기억에 남아) 귀에 울리는 듯함 ④ 여럿 가운데에서 매우 훌륭하게 뛰어남 쇠를 부딪치는 소리(鐵中錚錚). 쇳소리와 같이 분명하고 똑똑하게 들으셨다는 말. 자질(제자)들이 수도할 때 주문외우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것 같음.

* 삼삼하며① 잊히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②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국물이 삼삼하다) ③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 얼굴이 삼삼하게 생기다. ④ 나무가 빽빽이 우거져 무성하다. 나무가 무성한 모양. ☞ 우리 동네 뒷산은 삼삼(森森)하여 올라가기가 힘들다. 나무가 무성한 것과 같이 눈에 자꾸 보이는 것 같다. 눈에도 아른 거려 자꾸만 보이는 것 같으며.

* 일사위법(一事違法) : 하나 일, 일 사, 어긋날 위, 법 법 / 너희들이 법을 어겨 수도를 잘 하지 않는 것이 눈에도 거슬리는 것 같고

* 아서라 : [감탄사]그렇게 하지 말라고 금지할 때 하는 말. ‘~말아라’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잘 해야 되는 것이니 나로서는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의 하는 행동은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본 것과 다름이 없도다.

* 형제일신(兄弟一身) : 형 형, 아우 제, 하나 일, 몸 신 / 형제는 한 몸이라고 하지만 운수조차 한 몸이 될 수 있겠는가.

* 응당(應當)히 : 응당 응, 마땅 당 / 당연히

* 매몰한고 : 매몰은 ‘매몰하다’의 어근. ‘매몰’은 한자어 아님. [형용사] ① 인정이나 싹싹한 맛이 없고 쌀쌀맞다. ☞ ㉠ 거지를 매몰하게 쫓아냈다. ㉡ 붙들리기 며칠 전 찾아갔을 때 매몰하게 문 앞에서 쫓아내던(門前薄待) 아우의 집이었지만, 시어머니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정인의 말에 동의했다.≪이문열, 영웅 시대≫ ② [북한어] 풍치가 없이 쓸쓸하다. ☞ 비 내리는 마가을의 매몰한 날씨.≪조선말 대사전(1992)≫ 인정이 없이 쌀쌀하고 독하다. 깨달은 것이 없다. 남들이 수도하는 것을 응당히 보면서도 너희들은 어떻게 그렇게도 깨닫지 못하느냐?

* 정심수신(正心修身) : 바를 정, 마음 심, 닦을 수, 몸 신 / 바른 마음으로 몸을 닦는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다.

* 한 가지는 정성이오 한 가지는 사람이라 : 믿고 정성 드리는 그 사람에게 있다.『수덕문』에서 말씀하신 ‘在誠在人(재성재인)’과 여기에서 말씀하신 ‘한 가지는 정성이요 한 가지는 사람이라’는 말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수덕문』에서는 도 닦는 법이라든가 절차 등 아무 것도 모르고 흘러 다니는 주문 소리를 듣고 따라 외우며 남들이 도를 닦는다는 말만을 듣고 무조건 도를 닦는다고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씀하신 것이므로 도성덕립은 정성 드리는데 있고 정성을 드리되 올바른 지도자를 만나서 올바른 지도를 받고 도를 바르게 닦아야 도성덕립이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여기서는 자질들에게 대신사님이 직접 가르치시는 것이므로 도성덕립이 되게 하는 법은 한 가지는 정성이고, 또 한 가지는 내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서 공경하고 정성 드리는 사람에게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수덕문』의 ‘在誠在人(재성재인)’과 여기에서 말씀하신 ‘한 가지는 정성이요 한 가지는 사람이라’는 말은 거의 같은 말 같으나 그 뜻은 차이가 있다.

* 낭유(浪流)하다 : 방종할 낭, 떠돌다 유. / ①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놂. ② 떠돌아다니면서 하는 구경. 물결이 흐른다.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흘려버린다. ≒ 虛送歲月)

* 가직하고 : [형용사]『 …에서』 거리가 조금 가깝다. ☞ 여기서 가직한 거리에 상점이 하나 있다. ‘가깝고’, ‘같고’. 새나 짐승들과 다를 것이 없다.

* 자행자지(自行自止) : 스스로 행하고 스스로 그친다. 제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행하고 싫으면 그만둔다. = 난법난도(亂法亂道)

* 애달하다 : [명사][옛말] ‘애’는 ‘창자(腸)’, ‘쓸개(膽)’의 옛말.‘애달’은 한자어 아닌 것으로 보임. [동사]‘애달다’는 마음이 쓰여 속이 달아오르는 듯하게 되다. ☞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닲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 ≪송강 정철≫ - ‘슬플 애(哀), 슬플 달(怛)’로 쓰여진 곳도 있음. 몹시 슬프다. 가슴이 쓰리고 속이 조이는 듯이 아프고 슬프다.

* 출등(出等) : 뛰어날 출, 무리 등 / 월등(越等), 남보다 특별히 뛰어남.

* 바랄 줄 아니로되 : 바라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남보다 뛰어나게 잘하여 현인들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 자작지얼(自作之孼) : 스스로 자. 지을 작. 재앙 서자 꾸밀 얼(孽)  / 자기스스로 지은 죄. 자기 잘못으로 인하여 생겨지는 재앙. 너희들이 잘하지 못하여 도성입덕 되지 못하는 것이 나로서는 또한 한이 되는 것이다.

* 불로자득(不勞自得) : 아닐 불, 힘들일 노, 스스로 자, 얻다 득 /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얻음. 모든 일은 노력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도성입덕도 노력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들이라고 무슨 팔자가 좋아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 질 수 있겠느냐?

* 해음(解音)없는 : 말을 이해한다. 말을 알아듣는다.

* 날로 믿고 그러하냐 : 나를 믿고. 내 말을 이해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이것들아. 너희들이 나만 믿고 지극한 정성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이냐?

* 도시(都是) : 모두 도, 이 시. [부사] ① 도무지 ② 전혀

* 사근취원(捨近取遠) : 버릴 사, 가까울 근, 취할 취, 먼데  / 그 가운데 있는 것은 내버려두고 먼 곳에 있는 것을 취한다. 한울님은 높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몸에 모시고 있는 것이니 네 몸에 모시고 있는 한울님을 믿지 않고  어찌해서 먼 곳에 있는 나를 믿으려고 하는 것이냐?

* 전(全)혀 : [부사]{주로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아주’, ‘완전히’의 뜻을 나타낸다. ≒ 전연(全然). 도시(都是). 전적(全的)으로. 나도 또한 바라는 것은 한울님만 전적으로 믿는 것이다.

* 서책(書冊)은 아주 폐(廢)코 : 책 서, 책 책, 폐할 폐 / 이치를 헤아려 옳고 그른 것을 깨닫지 못한 너희들은 책을 읽고 글공부하는 것은 아주 폐해 버리고.

* 귀어허사(歸於虛事) : 돌아갈 귀, 어조사 어, 헛될 허 / 허사로 돌아간다. 헛된 일이 되고 만다. 지극한 정성으로 수도를 하지 아니한다면 도덕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니, 그러다가는 문장도 이루지 못하고 도덕도 이루지 못할 것이니 모두가 허사가 되지 않겠느냐?

* 만권시서(萬卷詩書) 무엇하며 : 일만 만, 책 권. 시 시, 글 서 / 도성입덕이 되는 것은 만권시서를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닦아야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세자로 된 주문만 지극한 정성으로 외우게 되면 자연한 가운데 도성입덕이 되어지는 것이니 만권시서를 읽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으며

* 심학(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不忘其意) 하였어라 : 도를 닦는 것은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다. 지식을 배우는 것이라면 당연히 만권시서를 일고 배워야 하겠지만 우리 도(심학)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배우는 것이므로 만권시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울님을 위하여 천심을 회복하고 바른 마음이 되고 착한 마음이 되게 하는 주문이 더 필요한 것이다. 수도란 그 근본이 심학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니 그 뜻을 잊지 말라.

* 불망기의(不忘其意) : 아닐 불, 잊을 망, 그 기, 뜻 의 / 그 뜻을 잊지 말라.

* 자포자기(自暴自棄) : 스스로 자, 해칠 포, 스스로 자, 버릴 기 / 자기가 하지 않고 스스로 포기한다.

* 요순(堯舜)같은 성현(聖賢)들도 불초자식(不肖子息) 두었으니 : ‘불초자식’은 아버지의 사업을 제대로 이어 받들지 못한 변변치 못한 자식을 말함. 성군(聖君)의 대명사인 요순임금도 그 자식이 부족하다하여 신하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음. 요(堯)임금에게는 단주(丹朱)라는 아들이, 순(舜)임금에게는 상균(商均)이라는 아들이 있었으나 이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요임금은 신하인 순에게, 순임금은 우(禹)에게 각각 물려주었다.

* 금(禁)차하니 난감(難堪)이오 : 금할 금, 어려울 난, 견딜 감 / 너희들이 지금 하고 있는 도리를 보게 되면 답답한 내 회포는 금하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견디기 어렵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려고 하면 슬픈 생각이 듦.

* 강작(强作)히 : 억지로 강제로 할 강, 지을 작 / ① 억지로 기운을 냄. ② 억지로 함. 힘써서 어렵게 지었다.

* 방탕지심(放蕩之心) 두지 말고 이내경계(警戒) 받아내어 : 멋대로 할 방, 방자할 탕, 어조사 지, 마음 심 / ① 주색잡기에 빠져서 행실(行實)이 좋지 못한 것 ② (마음이) 들떠 걷잡을 수 없는 것. 방탕한 마음을 다 버리고 내가 이『교훈가』에서 경계하는 말을 잘 받들어서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닦으라.

* 괄목상대(刮目相對) : 비빌 괄,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相對)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學識)이나 업적(業績)이 크게 진보(進步)한 것을 말함. 크게 성장하여 몰라보게 되었다.

  ☞ 고사성어의 유래 :《삼국지(三國志)》〈오지(吳志)〉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국 삼국시대에 오(吳)나라의 왕 손권(孫權)이 그의 장수 여몽(呂夢)이 무술에는 능하나 학문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을 나무라자 여몽은 이로부터 학문을 열심히 닦았다. 후에 노숙(魯肅)이 찾아가 전과 달라진 그의 높은 식견에 놀라워하자 여몽은 "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하여야 합니다(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라고 하였다. 앞으로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그 때에 눈을 비비고 서로 볼 만큼 크게 성장하여 도성입덕이 되었다고 한다면.

* 즐겁기는 고사(姑捨)하고 : 짐짓 잠시 고, 버릴 사 /  말할 것도 없고. 앞의 사실(事實)보다 뒤의 사실(事實)이 더 심하거나 좋지 않을 때 쓰는 말임. '~는커녕, ~은커녕'과 거의 같은 말임. 당연히 즐거운 일이지만 그 즐거운 것은 그만 두고서라도

* 말래지사(末來之事) ‘불민(不敏 . 不憫 . 不愍)’하면 : 말래(末來) = [명사] 늘그막. 늙어 가는 무렵. 끝에 가서 오는 일. ‘불민’은 ‘불민하다’의 어근. ①[형용사]어리석고 둔하여 재빠르지 못하다.(不敏) ② [형용사] 사정이 딱하고 가엾다. (不憫 . 不愍) 나중에 결과가 아름답지 못하면, 좋지 못하면.

* 수치(羞恥)로다 : 부끄러울 수, 부끄러울 치 / 부끄럽다.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 글을 지어 준 보람이 조금도 없으면 내 말은 헛말이 될 것이니 그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 생각고 생각할까 : 너희들이 정말로 사람이라고 한다면 다시 생각하고 깊이 생각해서 나의 가르치는 말을 잊지 말고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닦으라.



   ☯ (풀이) 길을 떠나 멀리 가는 길에서 생각나는 것은 너희들뿐이로다. 객지에 외롭게 앉아서 생각해보니, 어떤 때는 너희들의 수도하는 모습이 귀에도 쟁쟁하게 들리는 것 같고, 눈에도 삼삼하게 보이는 것 같으며, 어떤 때는 생각한서 너희들이 한 번 법을 어기는 빛이 눈에도 거슬리는 것 같고 귀에도 들리는 듯하니, 아마도 너희들이 법을 어기고 잘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도다.

  밝고 밝은 이 운수는 원하고 바란다고 해서 이렇게 되는 것일까? 너희들의 수도하는 거동을 보지 아니해도 보는 것 같도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에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다(父子有親)고 했지마는 운수조차 친함이 있겠으며 형과 아우는 한 몸이라는 말이 있지마는 운수조차 한 몸이 되겠는가?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운수는 각각인 것이니, 새로운 운을 받으려면 각각 도를 닦아야 되는 것이다.

  너희들도 또한 사람이라면 남의 수도하는 법을 당연히 보지마는 왜 그렇게 어둡고 알아듣지 못하느냐? 지각이 없는 이것들아 남들이 수도하는 것을 본을 받아서 정성 드리고 정성 드리어 공경을 다해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으라.

  여기까지의 말씀은 대신사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조금이라도 법을 어기지 말라는 것이며, 아버지 아들 형 동생간이라도 운수는 각각인 것이니 새로운 운을 받으려면 각각 정성을 드리고 수도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이렇게 되어 너희들에게 가르쳐주게 되었으니, 은덕은 있겠지마는 내 말을 듣기만 한다고 해서 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가 이루어지고 덕이 서게 하는 것은 법대로 해야 되니 한 가지는 지극한 정성을 드리는데 있고 또 한 가지는 사람의 바른 지도를 받아 그래도 믿고 실천하여 정성 드리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라. 부모의 가르치는 말을 듣지 않고 흘려버리면 새나 짐승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고 모든 일을 제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습다 너희들이 하는 것을 나는 도대체 모를 것이로다. 아버지와 자식, 형과 동생 그 가운데도 도성입덕이 되는 것은 각각인 것이니라. 대개 세상 사람들 가운데 정성이 있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분명한 것이니 그런 사람을 본을 보고 마음을 작정하여 정성을 드리지 못하고 공경을 하지 못한단 말인가?

 슬프다 너희들이 남보다 뛰어나게 어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못 한 아래 사람이 되고 도덕에 미치지 못한다면 너희들이 잘하지 못하여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로서는 또한 한이 될 것이다. 운수야 좋은 운수가 분명히 돌아오지만 닦아야만 도덕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닦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덕이 이루어져서 새로운 운을 받을 수 있겠느냐? 너희들이라고 무슨 팔자가 좋아서 노력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단 말이냐? 아무 생각이 없는 이것들아 나를 믿고 그러는 것이냐? 나는 조금도 믿지 말고 한울님만 믿었어라. 한울님을 네 몸에 모셨으니, 가까운 네 몸에 모셔져 있는 한울님은 버려두고 먼 곳에 있는 나를 믿는단 말이냐?

 나 역시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오직 한울님만 전적으로 믿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깨닫지 못한 너희들은 글공부를 폐해 버리고 수도하는 힘쓰는 것은 그것도 또한 도덕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지마는 그렇게 해 가지고서는 문장도 이루지 못하고 도덕도 이루지 못할 것이니, 문장이고 도덕이고 모두 다 허사가 될까봐 걱정이 된다. 도덕을 이루는 데는 글공부보다도 수도를 많이 해야 되는 것이니, 열 세자 주문을 지극하게 외우면 만권시서가 무슨 필요가 있겠으며, 도를 닦는 것은 마음을 닦고 마음공부를 한 것이니, 그 뜻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하기만하면 어진 사람, 군자 사람이 될 것이니, 도성입덕이 되지 못하겠는가? 이와 같이 쉬운 도를 왜 스스로 포기해 버리고 하지 않는 단 말인가?

  여기까지의 말씀은 도성입덕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도성입덕을 이루는 두 가지 방법이 있으니, 한 가지는 정성이요 한 가지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수덕문에서 재성재인 이라고 하셨는데 정성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정성을 지극하게 드리는데 있다고 하신 것이요, 사람이라고 하신 것은 지도자를 말씀하신 것이다. 비록 지극한 정성을 드리는 사람이라도 길을 모르면 갈 수가 없으며 제 멋대로 해서는 도성입덕이 될 수 없으니, 먼저 도를 바르게 깨달은 지도자를 만나서 그 사람의 가르치는 대로 해야 빠른 시일 내에 도성입덕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며, 여기 교훈가에서 말씀하신 것은 도 닦는 법을 대신사님께서 직접 바르게 가르쳐 주셨으니 그대로 믿고 정성을 드려 수도하는 삶에 있다고 하신 것이다.

  도성입덕은 부자 형제간이라고 하더라도 각각 되어지는 것이며, 아무리 운수가 좋다고 하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 남들이 수도하는 것을 본받아서 열심히 수도하라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도성입덕은 누가 해 주는 것도 아니며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공부를 하고 도를 닦는 것은 도성덕립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니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도성덕립이 되지 못했다면 그 공부는 필요가 없는 것이며 비록 공부는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를 닦아 도성입덕이 되게 되면 그 것이 더 값진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배워야 되지만 도를 닦는 것은 오직 자기가 닦아야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믿지 말고 오직 한울님만 전혀 믿고 주문을 지극하게 외워서 마음을 닦고 수양하여 성인과 같은 마음이 되게 하면 현인군자가 되고 도성입덕이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쉬운 도를 왜 하지 않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느냐 고 말씀하신 것이다.

  슬프다 너희들은 어찌 그렇게 어둡고 아무 것도 모른단 말인가? 탄식하기조차 괴로운 일이로다. 옛 날 요임금과 순임금 같은 성인들도 자기의 사업을 이어서 받들어 나갈 만한 자식을 두지 못하고 바보 같은 자식을 두었으니, 너희들이 잘하지 못한다고 한 할 것도 없지마는 그러나 지금 당장 너희들이 하는 것을 보게 되면 울울한 내 회포 금하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렵고, 잊으려고 하니 슬픈 마음이 들어서 이 교훈가를 힘써 지어서 전해 주는 것이니, 귀귀자자 깊이 살펴서 방탕한 마음을 두지 말고 내가 경계하는 말을 잘 받아 내서 이다음에 서로 만나게 될 때에 너희들이 몰라보게 커져서 눈을 비비고 보게 된다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그 보다도 우리 집안에 큰 운수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지난날에 잘 못한 일들을 고쳐서 나를 만나 본 것과 같이 열심히 수도를 하여라. 너희들 역시 수도를 안 하고 놀기만 하다가 나중에 가서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를 보고 잘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원망할 것인가? 나도 또한 이글을 지어서 너희들에게 전해 주고 아무 효험이 없다고 한다면 네 신수는 가련하게 될 것이고 내 말은 헛된 말이 될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그 것도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너희들도 사람이라고 한다면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 보아라.

 이상의 말씀은 좀 더 정신 차리어 잘 하라고 교훈하신 말씀이다. 우리들은 이 교훈가를 귀귀자자 살펴서 대신사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근본 뜻을 알아내서 방탕한 마음을 두지 말고 지극한 정성으로 열심히 수도를 하여 도성입덕이 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敬菴 李昤魯)


☞ 때 : 147(2006)년 8월 24일(목) 오후 7시. ☞ 곳 : 대연교구 ☞ 주관 : <포덕영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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