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천도경23. 몸속에 계신 한울님/정경홍선도사

작성자포덕|작성시간07.07.17|조회수111 목록 댓글 0
최동환님께  
반갑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화’는 20여 년을 고민한 문제였습니다. 질문에만 간단히 답하고 보다 구체적인 것은 ‘천도경’이 끝나면 다시 제 생각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기화신이나 기화지신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화신이 기화지신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말씀은 대신사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보입니다.]에 대한 답.

 ‘기화신’을 강조한 말이 ‘기화지신’입니다. ‘氣化神’에 ‘之’를 붙여 강조한 것입니다. 한문에서는 이처럼 ‘之’를  넣어 강조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天道’를 강조해 天之道란 말을 유학경전에서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화지신’을 강조하지 않은 말이 ‘기화신’입니다.  대신사께서 ‘기화신’을 강조해서 ‘기화지신’이란 말을 썼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기화신은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란 것을 양자학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양자학에서는 물질의 원소인 쿼크가 자기를 닮은 쿼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를 닮은 내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류는 물신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물질 속에 영이 있다는 애니미즘 사상입니다. 우리 역시 산에는 산신, 고목나무, 바위 등에 신령이 있다고 봐왔습니다. 또한 인간의 마음, 생명의 생기, 물질의 성질과 같은 통합적인 무형한 것이 거처하는 곳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기화신’입니다.
  즉 양자학에 의하면 나를 닮은 무형한 내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기화신이라 한 것입니다. 그렇게 물건을 닮은 무현한 신을 기화신으로 볼 수 있고, 물질의 형태에 수반하는 성질도 기화신에 거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생기도 인간의 마음도 기화신에 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기화신이 형태를 갖춘 물질· 생명· 인간에 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압핀을 밟으면 그 통증에 온몸이 반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통합적인 기화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생명의 진화에도 이 기화신의 영향이 미친다고 볼 수 있는 예는 많이 있습니다.
  또한 기화신은 만물과 인간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만물은 형태에 수반하는 성품을 기화신이 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인간의 마음은 기화신이 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화신이 마음을 갖추고 있어서 강화시에 강화를 내려주시는 분이 기화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사님의 ‘향아설위’에서 “사람은 다 몸 속에 계신 한울님의 영기로 사는 것이니 사람이 먹고 싶어 하는 생각이 곧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마음이요”한 <먹고 싶어 하는 생각>을 기화신의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리적, 생리적 법칙만으로 깨어 있는 마음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으므로 기화신의 존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사후에 몸은 땅속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은 기화신과 함께 지기의 세계인 지화계로 돌아간다는 합리적 논리도 성립됩니다.    
 이처럼 기화신은 필연적 존재요 필요한 존재여서 기화지신과 분리하여 만물의 형태를 닮은 무형한 주체로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기에 심신이 화합하는 기화를 거듭하게 되면 기화신이 강화된 기화지신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기화체험을 하는 동학하는 사람만이 몸에 기화지신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대신사께서는 말씀하신 것으로 봤습니다.

[둘째는 물질계, 기화계, 지화계로 구성되어있다고 하는 말씀은 경전에 언급이 없는 내용입니다. 완전히 독창적인 견해이신데 어떻게 아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말씀이 확실한 것이라면 천도교의 사후관은 성령 출세설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매우 의미있는 진리가 될 것입니다.]에 대한 답

 양자학에서는 우리의 세계를 11 차원으로 이뤄진 세계로 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세계가 우리가 감각하는 물질로만 이뤄진 세계가 아닙니다. 원자 양자 차원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감각하는 물질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인 다이아몬드도 그 원소인 탄소의 세계로 들어가면 부드러운 원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질계’는 지기가 형태를 갖춘 세계입니다. 이 같은 형태에 수반해서 생기는 것이 물질의 성질이요 기화신입니다. 뇌에 수반해서 생기는 것이 마음이요, 몸에 수반해서 생기는 것이 기화신입니다. 성질 ·마음과 같은 무형한 것을 담고 있는 것을 기화신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기화신이 존재한다면 이 같은 기화신이 만들어내는 기화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물질이 있으므로 물질계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성화된 기화지신이 있으면 그 기화지신이 만들어 낸 지화계가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이 사후에 얼마 동안 존재한다고 보면 고통 받는 기화계에 갈 수도 있고, 승화된 지화계에 갈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국 기화계의 존재나 지화계의 존재도 지기의 세계로 환원되겠지만 그 이전의 과정으로 기화계 지화계를 추정해 본 것입니다. 우리는 사후 체험기 등을 통해 이런 세계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기의 속성인 허령의 존재를 믿는다면 허령의 최종 작품이 유형한 물질계라고 보는 것이 편협한 일입니다. 고통 받는 기화계가 있고, 승화한 지화계도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또한 신비성이 있고 도덕적인 것이어서 종교로서 갖춰야할 논리라고 봅니다.
 기화계 체험을 저는 아주 젊었을 때 경험 해 봤고 ‘천도경’에 올린 글도 그 때 체험의 일부를  올린 것입니다. 기화계에서 겨우 돌아와 보니 몸은 죽어 있었고 의식이 들어와 되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련을 해서 기화지신이 되어 사후에 지화계로 가서 머물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닌 픽션이라고 하여도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또한 마음에 위안이 되기 때문에 믿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환원이라고 합니다. 지기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성령출세도 있지만 지기로 환원되는 것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개체적인 기화신이요, 기화지신입니다. 기화신은 고통 받는 기화계를 거쳐 지기에 환원할 것이며, 기화지신은 승화된 지화계를 거쳐 지기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사후관이 예술적이어서 기화계 지화계를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영계에 대한 이야기 중 실증적인 확실한 답은 있을 수 없고 다만 합리성 필요성에 가치를 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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