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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통신

(오솔길통신3391호) 걷어 차이는 돌, 딛고 일어서는 돌/박종영

작성자봄나비|작성시간26.06.10|조회수15 목록 댓글 0

 

걷어 차이는 돌, 딛고 일어서는 돌/박종영

 

 

사람이 타고난 길은 하나라고 하지만

다 같은 인생길은 아닌 듯하다.

살아감의 방책으로 사용하는 담장의 돌도

걷어차이는 아픔이 있고, 쓸모없는 돌도 

긴요하게 사용되어 가치가 인정되는 돌이 있다.

하찮은 디딤돌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탁월한 순발력과 통찰력을 발판으로

디딤돌을 발에 맞추어 일어서는

도약과 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같은 인생, 같은 팔자가 아니듯,

세상에 널브러진 돌이라고 다 같은 돌이 아니다.

길을 가다 발에 챈 돌은 누구에겐 걸림돌이 되어

더 이상 걸리지 않게 멀리 던져버리지만,

다른 누구에겐 도약의 디딤돌이 되어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지혜를 깨우치게 한다.

담장을 쌓기위해 석조(石造)하는 탁월한 기법은

시간과 장소 쓰임과 버림의 틈새에서

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물속을 지키는 편편한 네모의 징검다리 돌,

오랜 풍상으로 얻은 생명의 뿌리는

물살의 경계에서 달아지고 할퀴어 천년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물속 가장자리 어둡고 깊은 곳에

시린 몸뚱이 담근 채, 긴 세월을 셈하고있는 징검다리 돌,

저토록 유용한 디딤돌을 딛고 더 굳건하게

우뚝 일어서지 않을 수 없는 도약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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