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같은 사람 ▒
나무 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 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 보이는 마음 속에
놀 같은 방 한 칸 지어
그와 하룻밤 자고 싶다
햇빛 밝은 날 저자에 나가
비둘기처럼 어깨 여린 사람 만나면
수박색 속옷 한 벌 그에게 사 주고
그의 버드나무 잎 같은 미소 한번 바라보고 싶다
갓 사온 시금치 다듬어 놓고
거울 앞에서 머리 빗는 시금치 같은 사람,
접으면 손수건만하고 펼치면 저녁놀만한 가슴 지닌 사람
그가 걸어온 길, 발에 맞는 편상화
늦은 밤에 혼자서 엽록색 잉크로 편지 쓰는 사람
그가 잠자리에 들 때 나는 혼자 불켜진 방에 앉아
그의 치마 벗는 소리 듣고 싶다
+ 이 기 철 +
▷어제는 시사랑 식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듬뿍듬뿍 느끼면서
즐거운 정팅 시간을 가져
너무나 좋았습니다... *^^*
어제의 행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모두모두
좋은 한주 보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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