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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추천시]]눈 덮인 산길에서 (詩.정희성)

작성자호외|작성시간00.05.30|조회수64 목록 댓글 0
눈 덮인 산길에서


눈이 내리네
바람 맞서 울고 섰는 나무들이
눈에 덮이네
그대와 걷던 산길
북한산 기슭의 그 외딴 숫막
함께 앉던 그 자리에도
눈이 내려 쌓이네
한 해가 저물고 또 한 해가 와도
굳은 맹세 변함 없건만
괴로워라 지금 여기 없는 그대를 위해
나는 술잔을 채울 뿐
눈이 오는 날은
울고 싶어라
그러나 기약한 그날은 갑자기
눈처럼 오는 법이 없기에
빛나는 아침을 위해
나는 녹슨 칼날을 닦으리
눈보다 차갑고
눈보다 순결한 마음으로
깊이 깊이 사랑을 새겨두리


詩.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1991 창작과비평사


기약한 날 없어도
기다림에는 이유가 없는 것
기다리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
호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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