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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나희덕 님] 꼬리잡기는 더이상 놀이가 아니다

작성자<b>단테</b>|작성시간01.02.25|조회수125 목록 댓글 0
운동장에서는 꼬리잡기가 한창,
편을 갈라 길게 늘어서서 꿈틀거린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은
내 머리로 네 꼬리를 삼키려고 하고
네 꼬리로 나의 머리를 휘가으려 하는 것이니
몸 긴 짐승들의 애환이여,
물리지 않으려고 서로를 물려고만 했구나
운동장의 남북으로 멀어졌다가도
다시 밀고 당기던 것이 몇번이었을까
때로는 하나로 뒤엉켜 땅에 구르며
끝이 날 듯 끝이 날 듯 하였지만
흩어지는 함성 소리,
부연 먼지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꼬리를 겨냥하고
운동장 너머 메아리만 쟁쟁하게 들려온다
물고 삼키는 것만 가르치는 이 운동장 위에서
종잡을 수 없는 우리의 꼬리 잡기는
오늘도 무승부로 끝이 나고,
땀에 젖은 우리는 수돗가로 달려간다
한 세숫대야에 함께 손을 담그고
이제는 꼬리가 아닌 두 손으로 만나며
물 한움큼씩 떠서 서로의 얼굴을 씻어내린다
멀리서 지는 햇살이 붉은 눈시울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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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수돗가로 달려가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텐데요..
그럴텐데요..

-단테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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