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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목숨-신동진

작성자ruinforme|작성시간01.10.20|조회수129 목록 댓글 0
목숨은 때묻었다.
절반은 흙이 되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이 없다.

나는 무한히 살고 싶더라.
너랑 살아보고 싶더라
살아서 죽음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더라.

억만 광년의 현암을 거쳐
나의 목숨 안에 와 닿은
한 개의 별빛.

우리는 아직도 표연의 추억속에서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에 젖어 든 이름들.

살은 자는 죽은 자를 증언하라.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하라.
목숨의 조건은 고독하다.

바라보면 멀리도 왔다마는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어느 하많은 시공이 지나
모양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는 살아서 돌아오라.

시집 "서정의 유형"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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