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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씩씩하게[박경리]

작성자초개|작성시간02.02.11|조회수251 목록 댓글 0
씩씩하게

뭐가 외로워

조금도 외롭지 않아

뭐가 슬퍼

조금도 슬프지 않아

괜한 어리광이었어



저기 됫박쌀 봉지 들고

씩씩하게 가는 늙은이가 있고

저기 목발 짚고

씩씩하게 걷는 소년少年이 있고

비에 젖으며

날아가는 백로가 있다



나도 밑바닥 세월歲月 속에선

참 씩씩했었다

일체중생一切衆生 모두 고달픈 것을

나 또한 중생衆生의 하나이니

슬퍼 말어라




시:박경리

시집:못 떠나는 배.지식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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