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
자유로운 새는
바람을 등지고 날아올라
바람의 흐름이 멈출 때까지
그 흐름에 따라 떠다닌다.
그리고 그의 날개를
주황빛 햇빛 속에 담그고
감히 하늘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좁은 새장에서
뽐내며 걷는 새는
그의 분노의 창살 사이로
내다볼 수 없다.
날개는 잘려지고
발은 묶여
그는 목을 열어 노래한다.
새장에 갇힌 새는 노래한다.
겁이 나 떨리는 소리로
잘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것들에 관해.
그의 노랫소리는
저 먼 언덕에서도 들린다.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에 대해 노래하기 때문이다.
-마야 안젤로우(강희원 옮김)
*김승희엮음<남자들은 모른다>.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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