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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규 ] 속이 다시 부서지는 소리

작성자토지|작성시간03.08.25|조회수115 목록 댓글 0
속이 다시 부서지는 소리

- 詩 : 황동규 -

뱃속에 책 가득 채우고 인간의 품에 안겨 들어와
탁자 위에 속 다 토해놓고
발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누런 종이 봉투 모르고 밟으니
그냥 종이 것이 아닌
그냥 비어진 것이 아닌
무언가 속이 부서지는 소리
이게 무슨 소리?
봉투 속을 조심히 부풀렸다가 다시 밟는다
파지직!
한번 찼던 속 다 비워지고
이젠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새로 부서지는 소리.
누군가 속을 다 내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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