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소
- 詩 : 황동규 -
즐거운 편지를 쓸 때
이중섭이 세상을 뜨고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맨몸 게 하나가 맨몸 아이의 맨불알을
물고 늘어지다가 놓았다.
서귀포에서 일어난 철회색 바람이
서울 남산 언저리에서 불 다 스러지고
그의 소들만 살아서 흩어졌다
웃는지 우는지 이빨을 옆으로 드러낸 그의 소는
외산 화집 속에서 발로 땅을 박차던
피카소의 소들보다 얼마나 슬프던지.
그 무렵 신세계백화점 근처를 지나다 보면
저기 또 여기 거닐던
이중섭의 소들!
- 詩 : 황동규 -
즐거운 편지를 쓸 때
이중섭이 세상을 뜨고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맨몸 게 하나가 맨몸 아이의 맨불알을
물고 늘어지다가 놓았다.
서귀포에서 일어난 철회색 바람이
서울 남산 언저리에서 불 다 스러지고
그의 소들만 살아서 흩어졌다
웃는지 우는지 이빨을 옆으로 드러낸 그의 소는
외산 화집 속에서 발로 땅을 박차던
피카소의 소들보다 얼마나 슬프던지.
그 무렵 신세계백화점 근처를 지나다 보면
저기 또 여기 거닐던
이중섭의 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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