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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詩]흐린날의 연서 [함민복]

작성자마 루|작성시간03.08.26|조회수208 목록 댓글 2




까마귀산에 그녀가 산다

비는 내리고 까마귀산자락에서 서성거렸다

백 번 그녀를 만나고 한번도 그녀를 만나지 못하였다

예술의 전당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고

먼저 전화 걸던 사람이

그래도 당신

검은 빗방울이 머리통을 두드리고

내부로만 점층법처럼 커지는 소리

당신이 가지고 다니던 가죽가방 그 가죽의 주인

어느 동물과의 인연 같은 인연이라면

내 당신을 잊겠다는 말을 전하려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고 독해지는 마음만

까마귀산자락 여인숙으로 들어가

빗소리보다 더 가늘고 슬프게 울었다

모기가 내 눈동자의 피를 빨게 될지라도

내 결코 당신을 잊지 않으리라

그래도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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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따냐공주 | 작성시간 03.08.27 모기가 내 눈동자의 피를 빨게 될지라도 내 결코 당신을 잊지 않으리라...... 나의 당신은 이러한 싯구조차 이해할 수 없는 삭막한 사람이었지요... 그래도 그래도 당신...
  • 작성자눌언 | 작성시간 03.08.27 따냐공주님의 꼬리말이 가슴을 칩니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 도대체 당신이 무엇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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