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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물..... [전봉건]

작성자이러고산다|작성시간04.11.10|조회수94 목록 댓글 0


나는 물이라는 말을 사랑합니다

웅덩이라는 말을 사랑하고

개울이라는 말을 사랑합니다

강이라는 말도 사랑하고

바다라는 말도 사랑합니다

또 있습니다

이슬이라는 말입니다

삼월 어느 날, 사월 어느 날, 혹은 오월 어느 날

꽃잎이나 풀잎에 맺히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

가장 여리고 약한 물, 가장 맑은 물을 이름인, 이 말과 만날 때면

내게서도 물 기운이 돌다가

여이고 마른 살갗, 저리고 떨리다가

오, 내게서도 물방울이 방울이 번지어 나옵니다

그것은 눈물이라는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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