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의 筆寫。윤의섭。
잠시 후엔 죽은 달이 떠오른다
정말 죽은 달인지는 먼 훗날에야 밝혀지지만
그것은 또한 십사 년 전에 사라진 달이다
그날 나뭇가지에 앉아 굳어 있던 산새
전조등은 어둠 속에 터널을 뚫고
차에 치인 개의 양통에서 쏟아진, 채 삭지 못한 밥덩이 김이 솟았다
식은 쇳덩이같이 나뒹굴던 새벽 네 시
이제 저수지의 시체처럼 죽은 달이 떠오른다
이 순간에도 건넌방의 여자애는 잠옷을 입고 걸어다니는 몽유를 시작한다
이 순간에도 다년생 진달래는 초경 같은 꽃잎을 비춘다
지구력 사십육억만년, 이 순간에도 어느 나무엔 다리가 생겨난다
새벽 네 시는 새벽 네 시와 통한다
누군가는 아무도 보지 못할 멸망을 기록 중이고
좁은 책상 앞에서
혹은 이 원시적인 시대의 단칸방에서
나는 푸른 새벽의 등사판에 철필을 긁는다
北天엔 죽은 달이 떠오른다
살아 있는 사람은 그 달을 볼 수 없다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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