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수문 양반 왕자지 - 이대흠

작성자늘 한결같이|작성시간09.09.21|조회수228 목록 댓글 3

  <수문양반 왕자지>

 

                    - 이대흠

 

예순 넘어 한글 배운 수문댁

몇 달 지나자 도로 표지판쯤은 제법 읽었는데

 

자응 자응 했던 것을

장흥 장흥 읽게 되고

과냥 과냥 했던 것을

광양 광양 하게 되고

광주 광주 서울 서울

다 읽게 됐는데

 

새로 읽게 된 말이랑 이제껏 했던 말이랑

통 달라서

말 따로 생각 따로 머릿속이 짜글짜글 했는데

 

자식 놈 전화 받을 때도

옴마 옴마 그래부렀냐? 하다가도

부렀다와 버렸다 사이에서

혀가 쎄와 엉켜서 말이 굳곤 하였는데

 

어느 날 변소 벽에 써진 말

수문 양반 왕자지

그 말 하나는 옳게 들어왔는데

 

그 낙서를 본 수문댁

입이 눈꼬리로 오르며

그람 그람 우리 수문 양반

왕자 거튼 사람이었제

왕자 거튼 사람이었제

 

 

-------------------------------------------

'세'는 '혀'의 사투리라고 하네요

예전에 재밌는 시를 찾다가 여기서도 물어본 적이 있었죠^^;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그때 인터넷에서 찾은 시입니다. ^^

 

빗기가 있어 좋은 오늘은,

점심으로는 어죽을 먹고

저녁으로는 피자를 먹네요.

 

둘 다 뜯어먹는 거라 더욱 기쁜 오늘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wkim | 작성시간 09.09.21 참 재미있는 시입니다.풍자인지 해학인지 암튼 잼나요 ㅎㅎ
  • 작성자도화지 | 작성시간 09.09.21 제대로 배우셨구나..ㅎㅎㅎ저도 요즘 잼난 시 찾아 읽는 중입니다. 울 딸이랑 오탁번님 폭설 낭송시 들으면서 많이 웃었어요.
  • 작성자초록여신 | 작성시간 09.09.24 왕자님... 지금은 왕이 되셨겠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