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춤추는 언니들, 추는 수밖에 _ 황병승

작성자오래된골목|작성시간09.10.16|조회수91 목록 댓글 2
    춤추는 언니들, 추는 수밖에


                                        황 병 승


  2층 사는 남자가 창문을 부서져라 닫는다, 그것이 잘 만들어졌는지 보려고


  여자가 다시 창문을 소리 나게 열어젖힌다, 그것이 잘 만들어졌다는 걸 알았으니까


  서로를 밀쳐내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도 왜 악착같이 붙어사는 걸까,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려고

 

  바퀴벌레 시궁쥐 사마귀 뱀 지렁이 이 친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미움받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없어서


  아줌마 아저씨들은 “야 야 됐어” 그런다, 조금 더 살았다고


  그러면 다리에 난간은 뭐 하러 있나 입을 꾹 다물고 죽은 노인네에게 밥상은 왜 차려주나


  그런 게 위안이 되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빵 주세요 빵 먹고 싶습니다 배고픈 개들이 주춤 주춤 늙어가는 저녁


  춤추는 언니들, 추는 수밖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플로우 | 작성시간 09.10.16 서로를 밀쳐내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도 왜 악착같이 붙어 사는 걸까,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려고 ....ㅋㅋㅋ
  • 작성자미상 | 작성시간 09.10.17 제가 좋아하는 시에요. 가끔 난독증을 유발하는 시인이긴 하지만 -.0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