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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애련, 공사장 끝에 / 이시영

작성자꽃자리|작성시간10.01.03|조회수320 목록 댓글 1

애련(哀憐) / 이시영

 

 

  이 밤 깊은 산 어느 골짜구니에선 어둑한 곰이 앞발을

공순히 모두고 앉아 제 새끼의 어리고 부산스런 등을 이

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겠다

 

 

 

 

공사장 끝에 / 이시영

 

 

 

         

"지금 부셔버릴까"

"안돼, 오늘밤은 자게 하고 내일 아침에......"

"안돼, 오늘밤은 오늘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그래도 안돼......"

두런두런 인부들 목소리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루핑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작은 발이 삐져나온 어린것들을

불빛인 듯 덮어주고는

가만히 일어나 앉아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출처 : 이시영 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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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wkim | 작성시간 10.01.03 공사장 끝에를 애련이라 제목 붙여도 무방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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