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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초봄이 오다/하종오

작성자금란초|작성시간10.01.18|조회수101 목록 댓글 5

 

 

 

산수유 한 그루 캐어 집에 옮기려고

산에 가만가만 숨어들었다.

나무는 뿌리를 밑으로 밑으로 내려놓았겠지,

자그마한 산수유 찾아 삽날을 깊숙이 꽂았다.

이제 한 삽 뜨면 산에게서 내게로 올 게다.

겨울 내내 집안은 텅 비고 날 찾아오는 이 없었어.

이제 마당귀에 산수유 심어놓고

그 옆에서 꽃 피길 기다리면

이 산이라도 날 찾아오겠지.

삽자루에 힘을 주어도 떠지지 않아서

뿌리 언저리 손으로 파헤져보았다.

산수유는 뿌리를 옆으로 옆으로 벌려놓고 있었다.

나는 삽날 눕혀 뿌리 밑을 돌아가며

둥그렇게 뜬 뒤 밑동 잡고 들어올렸다.

한 그루 작은 산수유 실뿌리 뚜두두둑 뚜두두룩 끊기자

산에 있던 모든 산수유들 아픈지 파다닥파다닥

노란 꽃망울들 터뜨렸다.

 

 

무언가 찾아올 적엔/창작과 비평사

 

 

***

봄이 되기전에 부지런히 화원을 다니면서 이꽃저꽃을 가져다 심었다

그러면 봄이 오는 줄 알고, 따뜻한 우리집 베란다에 화사한 봄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

그런다고 마음에 봄은 오는 것이 아닌데, 억지로 꽃을 피우게 한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닌데..

어수선한 봄을 몇번 지내고 나니, 하얀 눈내리던 어느날 베란다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몇년전 사다놓은 동백꽃이 소리없이 피고 지고 했는데... 난 왜 몰랐을까

문득 선운사 동백꽃이 생각이 나는 어느 겨울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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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란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1.18 노오란 산수유꽃은 비오는 날 보면 더 없이 이뻐요... 봄비 맞으면서 우산을 쓰고 산수유마을에 가보세요.
  • 답댓글 작성자플로우 | 작성시간 10.01.18 작년 봄에 화개 장터랑 산수유마을 생각이 나는군요
  • 작성자초艸 | 작성시간 10.01.19 내일 대한 지나고, 곧 입춘입니다 아이,, 맘이 설레여라~
  • 작성자jwkim | 작성시간 10.01.19 난 꽃피면 마음이 산란해서 싫어 ㅎㅎㅋㅋ!!
  • 작성자꽃지는저녁 | 작성시간 10.01.19 올해처럼 간절히 봄을 기다려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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