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멀리 애인의 마음을 나는 모르고 / 이근화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0.01.20|조회수126 목록 댓글 3

 

 

봄을 생각하는 마음은

봄을 지나

지는 꽃을 지나

멀리 애인을 지나

그의 뒷모습을 지나

 

빈 땅에 연못을 파고

그곳에 물을 채우는 마음이 아니라

그곳에 피는 연꽃의 마음이 아니라

바람을 모르는 물결의 마음이 아니라

 

멀리 애인의 마음을 나는 모르고

 

꽃잎을 힐끗 훔쳐보았을 뿐인데 

꽃의 내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을 뿐인데

 

끓어오르는 나무들의 여름

 

 

[칸트의 동물원], 민음사, 2006.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꽃지는저녁 | 작성시간 10.01.20 우와... 언제 이 많은 시들을 다 읽고 올리고 하실까요.
    존경^^
  • 작성자금란초 | 작성시간 10.01.20 가끔은 꽃잎을 힐끗 훔쳐보기보다는 째려보는 때도 있어요. ㅎㅎ...
  • 작성자jwkim | 작성시간 10.01.21 그 나무들의 여름도 훔쳐야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