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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꽃싸움 / 김요일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1.03.18|조회수145 목록 댓글 3

달빛이 가르쳐 준 길을 따라,

당신을 안고 붉은 밤을 건너면,

곱디곱다는 화전(花田)엘 갈 수 있나요?

 

화전(花田)엘 가면

노랗고 파란 꽃그늘 아래 누워

지독히도 달콤한 암내 맡으며

능청스레 꽃싸움할 수 있겠지요?

 

당신은 새벽 별보다 찬란하게 웃고

나는 밤새 문신(文身) 그려 넣으며

환장할

노래를 부를 테지요

 

화전(花田)이면 어떻고, 화전(火田)이면 어때요

아침가리 지나 곰배령이면 어떻고,

별꽃 피는 만항재면 또 어때요

 

잃을 것 뺏을 것도 없는 빈 들에 가서

꽃집 지어 벌 나비 돌게하고

수줍은 미소에도 찰랑거리는 도라지꽃처럼

속살속살 지저귀며

하루만, 하루만 더 살아요

 

 

[애초의 당신], 민음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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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해피사랑 | 작성시간 11.03.18 환장하겠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 작성자시우 | 작성시간 11.07.02 어머나! 꽃사태가 머지 않았네요 창가의 목련도 산수유도 이젠 꽃망울을 잔뜩 부풀린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 작성자금란초 | 작성시간 11.03.23 나도 쌈 잘하는데, 화전(花田)이나 화전(火田)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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