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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멧새 소리 / 백석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2.01.24|조회수317 목록 댓글 2

 

처마끝에 명태明太를 말린다

명태明太는 꽁꽁 얼었다

명태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明太다

문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정본 백석 시집], 문학동네, 2007.

 

* <여성> 3권 10호(1938. 10)에는 첨아끝에(처마끝에), 볓은(볕은)로 明太(명태).門(문)이 당시에는 한자로 표기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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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록여신 | 작성시간 12.01.25 처마끝 고드름명태처럼 잔잔한 그리움이 있는 고향집. 그리움에 꽁꽁 묻히게 합니다.
  • 작성자시우(時雨) | 작성시간 12.01.25 겨울 저물녁 볕은 서러웁게 차가운 거로군요?
    잃어버린 멧새소리, 처마끝 명태,고드름, 비스듬한 햇볕, 이런 것들 모두 그리움으로 남는 서러운 것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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