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가르치고 있었지
사랑의 수사학에 관해 말하고 있었네
가난한 사랑, 외로운 사랑, 높아서 쓸쓸한 사랑
그리고 분도기分度器로도 나눌 수 없는
각도 없는 사랑,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의지와 사랑의 끝에 대해
나뭇잎이 잠시 방향을 바꾸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았네
포탄이 떨어지고 배가 침몰하고 누군가는 섬 안에서
사랑을 잃고 부들부들 아파하는 것,
그것은 사람의 일
폭죽을 만드는 것도 폭탄을 만드는 것도
모두 사람의 일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공정의 수사학이 난만할 때
보온병과 소주는 포탄이 되어 날아가네
재빠른 교환을 위해 포탄에는 관세가 없네
그러나 그대, 포탄만이 자유로운 시대
포탄만이 월경越境할 수 있는 시대라고 오늘을 말하고 싶진 않았네
세상 모든 기도가 알 수 없는 주문呪文으로 끝나듯
희망은 내일 시작되지만
사랑은 항상 오늘이네 그러느라 사랑의 의지이네
지금 나와 당신이라는 국경에 제각각 내려와 쌓이는 이 눈들
당신과 나를 하나로 연대하는 눈들처럼
우리가 이 아침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폭탄을 보온병으로, 소주병으로 되돌려 놓는 일
한 잔의 따뜻한 물과
한 대백大白의 술로 되돌려 놓는 일
그것은 나의 일, 당신의 일,
그리고 우리의 일
(<고대신문>,2011. 1. 1)
<현대시학>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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