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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못 / 정호승.

작성자홍수염|작성시간12.12.07|조회수486 목록 댓글 2
벽에박아두었던못을뺀다
벽을빠져나오면서못이구부러진다
구부러진못을그대로둔다
구부러진못을망치로억지로펴서
다시쾅쾅벽에못질하던때가있었으나
구부러진못의병들고녹슨가슴을
애써헝겊으로닦아놓는다
뇌경색으로쓰러진늙은아버지
공중목욕탕으로모시고가서
때밀이용침상위에눕혀놓는다
구부러진못이다아버지도
때밀이청년이벌거벗은아버지를펴려고해도
더이상펴지지않는다
아버지도한때벽에박혀녹이슬도록
모든무게를견뎌냈으나
벽을빠져나오면서그만
구부러진못이되었다.


-정호승 시 '못' 모두




*날이 차거워 졌다. 새벽 5시를 넘겨서 길을 나서면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집앞 공원에서 운동하고 지하철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가 없다. 참으로 부지런해야 먹고도 살고, 건강도 지키며 사는 세상이다 . 50을 넘기면서 '잡생각'을 버리려 꾸준히 노력한다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고 미련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삶에 지치지 않아야 하는데 때로 지친다 . 이럴 때에는 산이나 바다 ,자연에서의 '힐링'이 필요한데 그리할수 없으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로에 잠시 '멍하니' 서서 내리는 눈을 온몸으로 맞는다 . 날씨가 추워지면 이 추위에 멀리 길을 떠나신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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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송 | 작성시간 12.12.08 늙어가는것 어찌하오리까

    어제 부산에도 첫눈이 내렸어요..
  • 작성자별빛 | 작성시간 12.12.08 우리도 부모님이 걸어갔던 길을 밟고 가겠지요.
    다 내어주고 내어주고 구부러진 못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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