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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남편 (문정희)

작성자게바|작성시간13.05.03|조회수195 목록 댓글 3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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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게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03 슬그머니 웃음이 피어 오르는 시네요.
    가정의 달 금요일 저녁식사 시간에 읽기엔 더더욱...
  • 작성자동송 | 작성시간 13.05.04 그래도 평생을 함께 해야만 하는 남자...
  • 작성자하늘에 | 작성시간 13.05.04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는 깊은 우정
    또는 동지애로 묶여 있는 것 같아요.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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