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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오 기타여/ 박소란

작성자이솝|작성시간13.05.09|조회수208 목록 댓글 0

오 기타여  

                      박소란

 

 

 

 

폐품 리어카 위 바랜 통기타 한 채 실려 간다

 

이것은 한 시절 누군가의 노래

심장 가장 가까운 곳을 맴돌던 말

 

아랑곳없이 바퀴는 구른다

길이 덜컹일 때마다 악보에 없는 엇박의 탄식이 새어 나온다

 

노래는 구원이 아니어라

영원이 아니어라

노래는 노래가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라

 

다만 흉터였으니 어설픔 흉터를 후벼대는 무딘 칼이었으니

 

칼이 실려 간다 버려진 것들의 리어카 위에

 

나를 실어 보낸 당신이 오래 오래 아프면 좋겠다

 

 

                     <문장 웹진>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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