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1의 감정/서안나
1부터 100가지 세어도 양은 양으로 되돌아오네 치타는 여전히 밤이고 나는 100마리의 양을 향해 개처럼 짖어 보네 한쪽 발이 커지고 얼굴을 잃어버리네 다리 한쪽을 들어 보네 어둠 속에 어둠이 전염병처럼 번져가네 꽃이 제풀에 시드는 소리가 들리네 나비가 흔들어 놓은 침묵을 생각하네 양은 가끔 50마리에서 70마리로 건너뛰네
나는 양의 안도 아니고 건너편도 아니고 어두운 대머리도 아니고 부처처럼 눈을 뜬 것도 감은 것도 아니고 희망을 지녀야 한다고 중얼거리다 코뿔소에 부딪히고 접시에 부딪히고 소심해지다가 뾰족해지다가 지푸라기였다가 헬멧이었다가 똑똑 떨어지는 욕실 물방울 소리였다가 다시 발을 들어 보네 어둡네 느린 흰 발바닥 같은 얼굴을 다시 잃어버리네 케첩같이 충혈되는 눈동자로 다시 1을 향해 달려가는
1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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