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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오태환

작성자이솝|작성시간14.09.12|조회수177 목록 댓글 3

묘비명

오태환

 

 

 

내가 눈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희미한 노을 몇 잎뿐이었고

 

내가 귀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궂은 빗소리 몇 마디뿐이었고

 

내가 입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쓴 소주 몇 잔뿐이었고

 

내가 손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부질없는 시 몇 줄 뿐이었고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오태환 시집 『복사꽃, 천지간의 우수리』 (時로 여는 세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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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14.09.13 뇌고 말았다,를 몇 번이고 읽어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혹시 되고 말았다,는 아닐런지요.

    詩로 여는 세상, 잡지가 제겐 없어서요.^^*
  • 답댓글 작성자이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15 뇌다는 "놓이다'란 뜻이 있는데, 오타였습니다. 되고로 바로 잡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하선암 | 작성시간 14.09.16 이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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