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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나를 나른다/이수명

작성자금란초|작성시간14.09.14|조회수268 목록 댓글 0

 

 

나를 나른다/이수명

 

  나를 나른다.  잠시 여기로 나른다. 여기를 보여라.

내가 여기로 들어서도 여기는 나에게 오지 않는다.

여기가 나에게 온다면 나는 비로서 여기와 어깨를 맞

대고 어깨들은 사라질 텐데 여기에 이어질 텐데 여기

는 거기에 있고 여기는 저기에 있다.  여기는 여기저

기에 있다.  여기저기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간다.  나

는 부질없이 아침과 겨루고 저녁과 겨룬다.  나를 나

른다.  여기로 나른다.  나는 단 한 번 여기를 보여라.

나는 기어이 여기를 앞지르고 만다.  그러나 또다시

여기가 내 앞에 있다.  결코 여기에 온 적이 없는 어떤

것이

 

*마치/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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