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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꿈속에서 / 유희경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6.01.08|조회수717 목록 댓글 0

 

잠든 것들이 거리로 나갔다

긴 소매들은 소매를 접었다

 

입김이 남아 있는 창문

불이 꺼지지 않는 들판

날아오르는 바람과

걸어다니는 발자국들

 

가슴만 한 신음을 낳고

누군가 밤새 울었다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안겨 있는 나를 보았다

하얗게 빛이 났다

나머지는 어두웠으므로

 

비명 같은 내가

빈 종이 되었다

 

 

[오늘 아침 단어], 문학과지성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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