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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눈물 [김이솝]

작성자JOOFE|작성시간16.03.09|조회수232 목록 댓글 4

단단한 눈물 [김이솝]





경계를 지우는 것.


각도는 외롭고

모서리의 방향은 고무지우개로 쓱쓱 문지르고

발생하는 소음을 씻어 우러나온 뜬 물로 밥을 안치고


비등점 아래 끓고 있는 당신을 탁, 탁, 탁 토막 내

한 끼의 만찬을 즐기는 일.


과거와 오늘을 불판 위에 던져 놓고

꺼진 숯불 안에서 날금 날금 당신을 꺼내 먹는 일.


당신을 컴퍼스에 끼워 원을 그리고

X축과 Y축이 사라진 경계 안에 이글루를 그려놓는 일.

당신과의 비박을 작도(作圖)해보는 일.


여름에 봄에 겨울에 가을에

녹아 없어졌다가 사라졌다가 고였다가 흐르다가

고체가 되어버린 당신의 얼굴


꾹꾹 눌러 배낭 안에 넣어주고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눈사람을 그려넣는 일.


백야(白夜)의 저녁

당신의 단단한 눈물 곁에서.





           - 웹진 『시인광장』  2016 3월호 발표





* 따끈따끈한 이솝님의 시를 올렸다.ㅎ


물이라는 것이 한방울일 때 표면장력으로 파르르 떨면서 자신의 경계를 이루지만

친수각도가 영도가 되면 즉 외로워지면 표면에 촤악 누워버린다.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얘기다.

고체가 되었다가 기체가 되었다가 액체가 되었다가 변화무쌍하여도

물은 물이다.

단단한 눈물도 언젠가는 모든 걸 용서하고 풀어헤치고

부드러운 살결이 되어 강물처럼 흐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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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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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우(時雨) | 작성시간 16.03.09 두타연의 몇십미터 두께로 언 얼음장도 봄 햇살에 녹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09 얼음이 뿌드득 뽀드득 잔뜩 이를 갈다가
    이제 용서할 때가 된 걸 알았을 거예요.
    봄처녀를 누가 말리겠어요.^^*
  • 작성자이솝 | 작성시간 16.03.10 주페님, 시우님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10 건필 건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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