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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비가 낙지하여 / 최승호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6.03.11|조회수192 목록 댓글 0

 

 

비가 낙지하여, 거리에 낙지발들이 미끄럽고

비가 낙지하여, 거품의 눈알들이 떠다닌다.

비가 낙지하여, 나무들의 머리채가 생기를 띠고

비가 낙지돼도, 나에겐 아무런 일이 없구나.

비닐우산 하나 들고, 집으로 가는 버스 오기를 기다릴 뿐.

 

 

[진흙소를 타고], 민음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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