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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넓이 / 강금희

작성자김명서|작성시간16.03.12|조회수210 목록 댓글 0

인간의 넓이


강금희



  인간은 가장 넓은 생물.


   헛손질과 헛걸음과 헛발을 일삼는 사람은 사실은 참 넓은 사람이다 행동들이 무수히 들어 있다. 넓은 세계를 좁은 듯 여행하는 발들은 존재의 평수를 넓히는 자[]들이라면 말없이 앉아 있는 사람도 사실은 참 넓은 사람이다. 그는 생각 속에서 수백 번 리허설을 하고 있는 중이다. 머릿속에서 낯선 무대를 수없이 설치하고 공중을 날아 구름을 채집하는,


  연습이 많은 사람도 참 넓은 사람이다.

  단단한 허공에 깃발을 꽂는 자[]들이다.


  생각이 넓다는 것과 행동이 넓다는 것은 다른 속같은 종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과거가 넓은 사람들, 불의 뿌리에서 빵과 감자를 캐어 본 사람, 가시덤불 속에서 붉은 열매를 따고 하늘을 날아 맹금류를 잡아 본 사람은 참으로 넓은 사람이다.


  한 길 사람 속이 만평의 몸을 만들 듯,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지만 넘쳤던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여전히 넘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만 평을 넘겼던 사람이나

  한 평을 넘지 못했던 사람이나 같은 평수의 관 속에서

  손짓 발짓이 잠들고 있다.





2014년 미네르바 등단

<현대시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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