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월요시편지_507호]
깁스한 시급
- 애너그럼을 위한 변주
정끝별
시방 사회의 비상 해소는
소비가 보시
알바의 물가는 아랍보다 가물고
당일의 일당이 담긴
알바의 바랑을 메고
저기 거지처럼
사라다를 다 사라로 읽는
박리다매의 갈비마대처럼
성장에 쓸어담긴 정상
얼룩진 얼굴로
자소서와 조사서
사이를 이사하면서 매일 매일
대박전문 앞에서 문전박대당하는
두엄 속 어둠에 안긴 인간의
지지 않는 지지
비굴한 굴비에게도
미개한 개미에게도
온다, 돈아
다 돈다, 단도다!
자살자살자살자
여기를 이겨!
- 『시로여는세상』 2016 여름
*
폭염입니다. 여름이니까 그래 여름이니까 그렇게 애써 참아보려고 해도 참기 힘들 만큼 뜨거운 폭염입니다.
더위 좀 식히시라고
오늘 아침에는 퍼즐 같은 시 한 편 띄웁니다.
시인들이란 참 뻔한 말을 펀(fun)한 말로 바꿀 줄 아는 참 뻔뻔하고 펀펀한 종족들이죠.^^
정끝별 시인의 말장난 같은 시... 장난인지 작난인지 그의 의도된 '애너그램'을 한번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풍자지요. 풍자!!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애너그램이 뭐꼬? 하는 분들도 계실 테니... 애너그램 (anagram)은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입니다. 어구전철 (語句轉綴)이지요.
여보 안이 안 보여... 소주 만 병만 주소... olive 를 i love로 바꾼다든지... 뭐 이런 놀이 기억나시죠?
더우니까요. 더울 때는 가끔 이런 말장난이 피서가 되기도 하니까요....
이상하지요. 지난 주에 읽었던 고진하 시인의 『명랑의 둘레』에도 요런 뻔한, 펀(fun)한 시가 있었거든요. 「돈, 요놈!」이란 시인데...
'돈의 영어 글자 머니(money)를 거꾸로 쓰면/ 예놈(yenom)이 되지/ 예놈, 예이놈. 하고 부르다가 성에 안 차 요놈!이라 부르지'
어때요 참 뻔뻔하고 펀펀하지요. 그래도 이런 시인이란 종족들이 있어 이 뜨거운 폭염도 견딜만 하지요?^^
아닌가요?
2016. 7. 11.
월간 태백
편집장 박제영 올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JOOFE 작성시간 16.07.11 시급을 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건 인간답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임을 알겠지만
올리는 순간 오히려 고용이 위축됩니다.
당장 아파트 경비원들은 높은 시급을 감당 못해 cctv로 대체됩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걸 용인하지 않습니다.
제조업체들도 시급때문에 자동화로 대체할 여유가 되는 회사만 남고
영세한 회사는 다 문 닫습니다.
결국 고용없는 세상이 옵니다.
저녁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루가 있는 삶이 되면 비극이겠죠.
막내가 알바를 하니 만원 받으면 좋겠지만 덜 받더라도 일자리가 유지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인이 시급이라는 주제로 시를 쓰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
작성자시우(時雨) 작성시간 16.07.13 최근들어 저를 포함 주변의 거의 모든 자영업자는 홀로 버티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