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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턱으로 말할 나이 / 육근상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7.04.28|조회수112 목록 댓글 0

 

 

전화통 잡으면 보통 두 시간 얘기하다

내일 엄마 보러 집에 올 거지 안부 묻고는

그랴 내일 보자 그런디 니 신랑 잘 해주냐

다시 시작하는 것인데

 

콧등 문지르고 미간 찌푸려 한 참 듣다가

니 형부 아휴 그 영감탱이가 잘 해주긴 뭘 잘 해줘

다 포기했다 해주면 좋고 안 해주면 더 좋고

빤스 바람으로 텔레비전 보며 킥킥거리는 나를 바라보다

아랫도리 향해 체육복 바지 집어 던지더니

턱 주억거려 얼른 입고 방으로 들어가라며 손사래다

 

텔레비전 끄고 바지에 발 끼다 주억거려 생각하니

먹을 때도, 잘 때도, 입을 때도 이제는 턱으로 말할 나이

되었느니

 

 

 

월간 <태백> 2017.05.vol.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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