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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복어 요리 / 강우식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7.05.24|조회수147 목록 댓글 4



어쩌다 부산에 내려가서

바다 한번 휘잉 돌아 인사 끝내고

초원복국이나 할미복집이 아니더라도

복어를 안 먹으면

부산 갔다 온 것이 아니다.

참복, 은복, 가시복, 밀복, 졸복 등을 입맛대로

매운탕, 지리, 수육, 구이, 회로 먹는다

그중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나오는 회는

독에 따라 1도, 2도, 3도 하며 나오는 회는

이건 예술의 예수다.

몸이 전율하는 칼 가진 자의 예술이다.

내 고향 주문진에는

복어 전문 음식점도 따로 없지만

칼 든 사람은 아무나 복을 다루어서

복어회를 떠 달라 주문해도 저들의 칼질에는

산 밑 집에 방앗공이 놀듯이

도저히 종잇장처럼 나오질 못한다.

같은 갯가 사람들인데 물색이 달라서인지

좀 과장하자면

혹시 종잇장처럼 떠지면 먹을 게 없다고

잘못 되어 큰일 난 줄 안다.

그거 다 어딜 가나 후한 인심 탓이리라.

하지만 예술 같은 회 뜨는 얘기는 그만 접고

내 고향이나 서울보다 부산이 다른 것은

복지리를 시키면 부산식 아니면

남도 스타일인지 국에 식초를 넣는 것이다.

부산 가서는 왜 이렇게 먹는지도 모르면서

뜨물 먹고 술주정하는 스타일로

나도 무조건 부산 가면 부산식대로 논다.




[꽁치],시인동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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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송 | 작성시간 17.05.25 술 마시고
    속풀이는 복국이 최고지요
  • 작성자까삐딴 | 작성시간 17.05.25 해운대 금수복국이 빠져있네요. ㅎ
  • 답댓글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17.05.25 금수복국, 줄서서 먹을만 했어요.
    저희가 먹고 나오니까 줄 서있던데요. 밀면집에서도 그러더니...^^*
    일단 양이 맘에 들었습니다. 푸짐해요.ㅎ
  • 작성자다래투 | 작성시간 17.05.26 복국을 먹어야 하는데,먹을 수 있었는데.......

    당분간 절주 모드에 들어갈 다래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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