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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나 [곽재구]

작성자JOOFE|작성시간19.02.03|조회수228 목록 댓글 0

물고기와 나 [곽재구]






물고기는 몸이 예쁘다

하루종일 물 속에서 춤을 춘다

물풀 사이 동네에

우체국과 문구점과 도서관이 있다

'술병과 나'라는 이름의 카페도 있다

물고기는 저녁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는다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책을 빌리는 물고기가 생각보다 많다

카페를 나온 물고기는 뻐끔뻐끔 수면 위에 물방울을 만들며 논다

밤이 되면 별들이 물속의 마을에 가로등을 밝히고

물고기는 일주일에 한 번 손 편지를 쓴다

우표를 사는 동안 물고기에게 우호적인 문구점 주인이 계간지 한 권을 내민다

신인상 당선작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

물고기는 춤춘다

물이 좋으니까

물냄새가 사랑스러우니까


             -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문학동네, 2019






* 뜬금없이, 오랜만에 시집이 나와서 물고기 시를 하나 읽었다.

물고기가 예쁘게 춤을 춘다니 이름하여 魚樂인 게다.

유유자적하는 그 모습이 보기에 아름답다가

갑자기 삼*포로 빠지고 말았다.

문구점 주인이 뜬금없이 계간지는 왜 내밀며 쓰레기 냄새가 난다니.

착한 물고기가 노래한 것이 고작 쓰레기 냄새가 난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물고기가 춤을 춘다고?

물이 좋으니까...


당췌 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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