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고독
최문자
어두운 골목에 서서
늑대가 되기 직전까지 악수를 나누고 돌아오는 저녁
지하철을 타고『 카프카에서 카프카로』를 읽었다
옆자리 사람들
난해한 책을 읽지 않아도
나보다 희고 밤 늑대처럼 머리카락이 은색으로 빛났다
책을 사이에 두고
나와 그들 사이가 깊이 패인다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갑자기 벌레가 되어
버린 그레고르처럼
나에게만 징그러운 벌레의 발이 달리는 감각
불가능한 책의 첫 페이지
카프카가 어색하게 웃고 있다
선바위역에 내리니 싸락눈이 날렸다
카프카를 읽지 않아도
사람들은 쉽게 슬픔 없는 곳으로 가고
사람을 데려간다는 늑대 길에 서서
카프카와 나는 별을 보고 있다
2019년 민음사『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 』
최문자 약력
현대문학 등단
시집『나무고아원 』
『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사과 사이사이의 새 』
『파의 목소리 』등
ㅡ 수상 경력
박두진문학상, 한국시시인협회상, 야립대상,
협성대 총장 역임 현재 배재대석좌교수로 재직
『 』
』
다음검색